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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5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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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4쪽 | 596g | 152*225*24mm |
ISBN13 | 9788950981068 |
ISBN10 | 895098106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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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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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깔끔합니다. 띠지를 벗겨내면 하얀 표지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글씨로만 디자인되어 한눈에 들어옵니다. 원제목인 you your child and school 이 파랑, 빨강, 파랑의 순서로 보이고 있구요. 누가를 연결하는 4개의 선은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기는 한데 최근에 읽은 책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사티어의 경험적 가족치료에서 나오는 원가족 도표의 관계표시선으로 보입니다(완전히 같은 건 아니지만요...). 밀착된 관계, 갈등이 적고 정상적인 관계, 소원, 냉담, 무심한 관계, 적대적이고 갈등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관계표시선처럼 보여서 순간 흠칫 했습니다.
창의력을 죽인다고 한다면 먼저 창의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봐야 겠지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창의력은 본래의 아이디어에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이때의 가치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의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되겠지요.
그러나 창의력은 뭔가를 이루어내려는 행동을 포함한다. 그래서 나는 창의력이라는 개념을 본래의 아이디어에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창의력은 상상력을 실제의 결과물로 실현해내는 능력이기 때문에 인간의 활동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점점 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하게 되는 오늘날의 아이들에게 창의적 사고와 행동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p.175
교육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렇게 드러냅니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교육의 힘이 얼마나 큰지, 교육이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여전히 경제논리 안의 잣대로 평가받는 교육을 혁신하는 것은 오롯이 부모와 교사의 몫인가 하는 의문입니다. 현 사회의 모든 활동이 그러하듯 교육에는 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돈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사회의 기득권층이고 말입니다(꼭 공교육에서만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린 시절의 삶은 결코 이후의 삶을 위한 리허설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생각과 감정을 갖고 여러 관계를 형성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교육이 아이들의 현재 삶에 치중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가 훗날 어떤 사람이 되어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는 바로 지금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데 아이가 편협한 틀 속에 갇혀 교육받을 경우 잠재된 재능이나 흥미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고, 현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 p.20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으로만 여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금-여기에서의 모습이 중요함을 이야기합니다. 어린 시절의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거라는 걸 왜 자꾸만 잊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STEM, 즉 과학,기술,공학,수학을 중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네 과목이 국가의 경제성장과 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경제는 STEM의 혁신에 좌우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자질을 갖추면 그만큼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논리다. p.31
사람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할 수 있는가를 이렇게 알게 합니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Art를 더해 STEAM교육을 이야기하고 있지요. 지금은 융합교육으로 더 많이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그 시작은 이 4과목이 중요하다는 것에서 시작한 거였습니다. 각 학문간의 연결성이나 융합은 그 다음 문제였던 겁니다. 여전히 이 4과목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있는 융합이었음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지난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는 2020년 전 세계 근로자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역량, 즉 창의성, 유연성, 협동심, 팀워크, 감성지능을 언급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포럼은 이들 능력이 반드시 교육을 통해 배양되어야 함을 인정했다. 개개인의 흥미와 소질이 철저히 무시되는 오늘날의 학교에서 시험 위주의 교육방식은 직업교육마저 소홀히 한다. 직업교육이 향후 취업에서 매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임에도 말이다. p.38
핵심역량이 여기에서 두둥 하고 등장했었던 거였지요. 갑자기 역량을 키워야 한다. 역량중심교육과정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했던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세계적인 추세니까요. 그 역량의 대부분이 마음의 힘이며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임을 교육과정을 만드는 사람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들을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만들어 내려고 또 얼마나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내려 앉습니다.
역량과 능력은 의미상 차이가 있다. 역량은 타고나는 것인 반면 능력은 우리가 발견하고 연마해야 생겨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한다. 이들은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재능이 무엇이든 간에 실질적인 연습이나 의지, 주변의 권유가 없다면 특정 분야에 대한 역량이 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p.105
역량에 대한 의미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역량은 타고난 것이지만 그 역량을 교육을 통해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에 가까운 듯 합니다. 검색해보니 역량은 competence 능력은 ability로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번역을 하면 영어 그 자체가 주는 느낌과는 달라지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런 부분이 아닌가 싶더군요. 실은 이것도 맞게 이해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결국 교육도, 우리네 삶도 우리가 주체인 겁니다. 누군가의 손에 맡겨 두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니까요. 다만 우리의 손에만 맡겨두고 변화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이는 누군가의 노력도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부모가 그 분야의 전문가는 아닐 지 모르겠지만 교육에서 길러내야 할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힘이라면, 그 힘을 가장 먼저 알아채고 변화의 시작을 지켜 볼 사람은 결국 학생 자신과 부모일테니까요.
중3 아들의 기상시간은 6시 30분입니다. 아침에 좀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볼일 보고, 저 좋아라 하는 영상을 보든, 책을 한 쪽 읽든 하고 7시 40분 쯤 집을 나서려면 그때는 일어나야 가능하거든요. 그러면 적정수면 시간을 취하려면 최소한 11시 30분에는 잠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주로 그 시간을 전후해서 잠자리에 듭니다. 결국 30분~1시간은 잠이 모자라다는 거죠. 비추천 수면시간안에 아들의 수면시간이 포함되어 있네요. 그 모자라는 잠은 아무래도 학교에서 보충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ㅜㅜ
재미가 빠진 삶을 삶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꺼리를 찾아서 이것저것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라 재미는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그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는 활동이 바로 놀이이겠지요. 책에서 이야기하는 참된 놀이의 여섯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놀이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놀이의 목적은 그 자체다. 놀이를 통해 얻는 만족이 그 목적인 셈이다. 놀이의 결과보다는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놀이는 마음의 표현이다. 참된 놀이는 자유로운 선택을 바탕으로 한다. 놀이를 하도록 강요받는 경우라면 아이들은 그것을 '놀이'로 생각하지 않고 또 다른 의무로 여기게 된다.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같은 놀이도 어른들의 지시로 행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놀이 또는 의무로 바라보게 된다.
놀이는 즐거운 경험이다.놀이의 경험 그 자체가 활동의 결과보다 훨씬 중요하다.
놀이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놀이를 할 때 아이들은 일종의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그래서 때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상력과 흥미를 표출한다.
놀이는 적극적인 참여다. 참된 놀이는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아이들을 완전히 몰입시킨다. 수동적이거나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면 '놀이'에 몰입한 상황이 아닐 수 있다.
놀이에는 외부의 규칙이 없다. 놀이의 규칙과 구조는 온전히 아이가 결정한다. 여기에는 각종 규칙에서부터 관계, 시작과 종료 방법, 허용되는 행동 등이 모두 포함된다. p.140
지금 교육현장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에듀테인먼트는 놀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의무로 받아들여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놀이가 되려면 아이들에게 스스로 규칙을 만들게 하고, 그 과정을 즐기도록 해야하는데 그런 모험을 하기에 어른들은 모두 아이들이 다칠까봐 ,위험할까봐 걱정하는 부분이 더 크니 말입니다.
나를 둘러싼 세계와 내가 속한 세계에 대한 이해가 모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겁니다. 지금 이루어지는 대개의 교육은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이해로만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이와 함께 교육의 목적를 크게 4가지로 제시합니다. 경제적 자립, 사회성의 발달, 문화적 소양 계발, 개인의 발달이 그 4가지 입니다. 여기서 작가의 이전 작에서 언급한 개념인 엘리먼트가 나옵니다. 엘리먼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찾아보았지요.
엘리먼트 - 타고난 소질과 개인의 열정이 만나는 지점
엘리먼트의 보상은 막대하지만 그 보상을 거두어 들이기 위해서는 완강한 반대와 방해를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타고난 재능을 개발하는 과정이 교육이고, 그 타고난 재능이 개인의 열정을 만나는 지점인 엘리먼트를 찾을 수 있도록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과연 저는 지금 저의 엘리먼트를 찾은 걸가요? 엘리먼트를 찾는 방법을 이렇게 4가지 정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문제는 학생이 아니라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기존의 특을 깨는 혁신학교와 같은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교육이 가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개개인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서 결국 해결책은 시스템의 개혁에서 찾을 수 밖에는 없는 체계이론이 조금은 씁쓸합니다(이건 체계이론에 대한 바른 이해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시스템의 문제가 되어 버리면 개인은 하나의 개인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서 정하는 '개인'이라는 하나의 틀에 맞추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한 가지 교육방식을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일연령의 학년제가 가지는 무모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 생각들에 공감하며서도 동의할수만은 없는 것은 제 생각이 너무 굳어버려서인지도 모릅니다. 친구 사이에 나이가 필요없다는 미국에서조차도 어려운 학년제의 폐기가 과연 장유유서의 유교적 개념이 뿌리 깊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시도일까?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점점 더 도태되어 가는 건 아닐까?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새로운 희망을 보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묵직한 걱정이 내려앉습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아야겠지요.
변화해야한다. 조금 더 열려야 한다. 지금의 모습으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이런 새로운 생각들을 얻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하고 하는 길을 내가 찾아서 보여주기 보다는 찾을 수 있도록 여유 있게 기다려주어야 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내일을 위한 하루, 한달, 1년보다는 좀 더 멀리 보는 미래를, 그리고 오늘을 더 소중히 여겨주어야 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 봅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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