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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발행일 | 2019년 05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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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6.8만자, 약 2.4만 단어, A4 약 43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88090334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4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나도 우울증 환자다. 25살 때 병을 인지하고부터 지금까지 벌써 14년째 투병(?)중인 만성 우울증 환자다. 그렇다고 해도 나 역시도 14년 내내 울거나 불행하진 않았다. 가끔 불행하다 느끼기는 했지만, 인생이 꼭 행복해야만 한다는 그런 강박이 내게는 없었으므로 그냥 평소보다는 조금, 아니 조금 더 많이 힘들구나.. 그렇게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렇고.. 하여 작가님의 책 제목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쫌 우울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불행한 건 아니랍니다.^;;;ㅎ
지금 나는 14년 우울증 환자 인생 통틀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몹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멀쩡히 웃고 떠들다가도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하고 평소라면 으이그~하고 그냥 넘겨졌을 일들에 당장이라도 머리끄댕이 잡고 싸울 듯이 지나치게 화를 내고 아주 아주 많이 짜증을 낸다. 그리고 그러다 문득 그러고 있는 나를 인지할 때면 견딜 수 없이 내가 싫어지고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나.. 이런 삶을 대체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나.. 이 지긋지긋한 날들이 끝나는 날이 오긴 오나.. 그날에 과연 나는 웃을 수 있으려나.. 생각의 무덤을 파고 또 판다. 지금 나의 상태가 매우, 몹시, 많이 심각함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주변에 제대로 인지시키는 게 어려워 입을 꾹 다물고 있다보니 서로 오해만 깊어지고 어색해져버렸다. 나는 그냥 내가 너무 힘든 건데.. 그냥 그런 거라고 이야기하기엔 사람들은 원인을 필요로 했다. 니가 힘든 이유가, 원인이, 있을 거 아니냐는...;;;
그래서 지금 나는 이 책이 너무 반갑고 감사하다.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우울증 환자 수기보다 지금 내 상태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 책의 반절만 읽어도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로 한지..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8~90까지는 설명이 될 것 같아.. 정말 나를 이해하고 싶다면, 도와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만 읽어봐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만큼 세세하고 알기 쉽게 잘 쓰여있다. 이 책으로 나는, 당장 오늘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많이 심각한 내 우울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 읽으면서 굉장히 많이 위로를 받았다.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덜 외로웠다. 혼자가 아니다.. 난 혼자가 아니다.. 내 삶의 지긋지긋한 골치였던 우울증을 이제 조금은 더 품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평생 함께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너무 지긋해하고 미워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너도 나의 일부다..라고 조금 더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사회에 나가려고 하시는 김설기 작가님! 힘내십쇼, 화이팅입니다! 괜찮아요.. 이 우울증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이미 당신은 우울증에게 발목 잡히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성장했어요. 강해요. 그러니.. 더욱더 단단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스스로 나를 민폐라고 느끼는 것만큼 나를 좀먹는 생각이 있을까.. 알면서도 그렇게 느껴지는 날에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어진다.
지금 나는 내가 가장 아프고 힘든데.. 표면적으로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자신을 보며 그래도 나보다는 낫잖아.. 날 보고 힘내.. 라고 할 때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위로해주려는 그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내가 가장 아파서.. 죄책감마저 든다.
지금 내가 딱 답이 없게 느껴진다. 좋았다 나빴다를 벌써 14년째.. 지겹다 못해.. 이러고도 살고 싶니, 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있다.
그래도 나는 계속해서 무엇이든 하고 있는데.. 내 기준과 주변인들의 기준이 다를 때면.. 나는 참.. 못난 사람이 되어버린다. 너무 많이 떨어져서 더 떨어질 때도 없을 것 같던 자존감이.. 또 떨어져 울고 만다.
지금 내가 딱 이 상태, 지난 2주 동안 나는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다. 시간이 지나도 약을 먹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매일 지속되니.. 살고자 하는 의욕이 점점 없어졌다.
아는데도 자꾸 잊게 되는 지금 상황이.. 참.. 미안하고 슬프고 아프다.
예전에 읽었던 정신과 의사였던 우을증 환자의 이야기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나는 이미 남들보다 마음상태가 안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일을 겪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그 이야기를 읽은 후부터 유난히 예민하다고 느꼈던 나를 조금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었다.
너는 의지가 약해.. 의지가 없어..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구절이다.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있다. 나에게는 그게 우울증.
상처받고 슬퍼하다 또 못난 생각에 이르러 사고칠까.. 그래서 가족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될까.. 나는 매순간 두려워한다. 그 두려움에 나는 나를 굉장히 보호한다. 그런다고 받게 될 상처를 안 받는 건 아니지만...;;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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