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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 2019년 02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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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무게, 크기 | 195분 |
연령제한 | 15세 이용가 |
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타이타닉]은 TV에서도 여러 번 방영될 만큼 유명한 영화입니다. 돈도 많이 들였고 흥행도 성공한 대작이지요.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의 기억 속에 블록버스터 재난영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보고 정말 많이 운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입니다. 중학생 때 이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보았는데, 나 외에도 같이 간 친구들도 영화를 다 본 후에 눈물바다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는 끔찍한 상황과 남주인공인 잭 도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죽음때문에 그들이 불쌍해서 울었다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 친구들도 운 이유를 물어보니 그런 이유로 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유로 울었습니다. 그들이 불쌍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그 처참한 장면에서는 눈물이 나오기보다는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같이 간 친구들 중 이미 우는 친구가 나왔으나, 나는 그저 막막한 기분으로 스크린을 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여주인공 로즈가 잠들어서 죽지 않기 위해 노래를 흥얼거리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해서 로즈가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 때는 정말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려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원래 영화를 보고 잘 우는 편이 아니라서 영화를 다 본 후에 뜻밖의 눈물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눈물을 흘린 바로 그 순간에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다 울고 난 후에 생각해보니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 당시에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것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친한 친구에게 그 일을 말하지 않을 만큼 주위에 내색하지 않았고,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힘들지 않다고 자신에게 최면을 걸듯이 생각하곤 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는 힘들었나 봅니다. 그러던 중에 이 영화에서 로즈가 혼신을 다해 생을 붙잡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녀의 살려는 의지에 감동해서 눈물이 난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숨죽인 채로 몸부림치고 있었던 내 안의 '또 다른 나 자신'을 그녀에게서 발견한 것 같달까요... 말로 잘 설명할 수 없지만 그런 기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렇게 눈물을 쏙 뺀 뒤로 십여년이 흘러 올해 타이타닉이 3D로 극장에 새롭게 걸렸습니다. 나는 이전부터 다시 극장에 걸리면 꼭 보리라 맘을 먹고 있었기에, 혼자 아침에 타이타닉을 다시 보러 갔습니다.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난 타이타닉 속 로즈는 중학생이었던 소녀보다 서른 즈음의 현재의 내가 더 이해하기 쉬운 인물이었습니다. 어릴 때 막연하게 알 것 같았던 로즈의 마음 속 심연이 이제야 내 눈에도 보였다고 할까요.. 자살을 해서 생을 버리려고 했던 로즈... 그녀는 누구보다도 진짜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구해주고 자유로운 삶으로 인도해준 것이 잭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로즈의 연인으로만 보였던 그가 나이 든 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으로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로즈가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그녀를 잡아주고 힘내서 앞을 보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잭은 정말 로즈에게 '구원자 '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까지 던져 타인에게 빛이 되어 주고 살려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사람... 세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겠지만, 로즈는 운좋게도 그런 사람인 잭을 만나서 새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지요.) 나이가 드니 더욱 멋져 보이는 잭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빛나던 시절의 미모로(그것도 3D로!!) 만나니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눈부심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영화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 예전에 그토록 울면서 보았던 장면을 다시 보았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처럼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가슴이 시린 것은 여전하더군요. 혼신의 힘을 다해 살려고 하는 로즈는 여전히 애처로우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와는 다르면서도 비슷한 상황에 또 다시 부딪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니 새삼 느끼는 것도 많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지금은 정말 이 상황이 싫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이런 날들도 추억할 수 있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이 영화는 로즈를 통해 다시 내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 영화가 극장에 다시 걸릴지 알 수 없지만, 그때가 또 오면 나는 분명 다시 보러 갈 것입니다. 그때는 또 어떤 마음과 생각이 들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ps. 정말 두서 없는 글이라 부끄럽네요;; 그냥 멋대로 끼적인 것이니 그럴려니 봐 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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