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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9년 06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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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145*210*20mm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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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병에 걸렸다’는 표현은 마치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표현과 흡사하다. ‘어쩌다 재수 없어서’라는 운명론적 사고가 담겨 있다. ‘만들어진 질병’이라는 책의 제목이 의미하듯, 4명의 전문가(박용우, 서재걸, 양재진, 임종필)와 나눈 대담의 핵심은 우리 시대의 질병은 우리와 사회, 곧 우리들의 세상이 만들어낸 발명품이라는 것이다. 어느 날 하늘로부터 갑자기 도착한 것이 아닌, 사회의 진화와 함께 성장해온 생물이라는 의미다.
질병을 대하는 태도, 혹은 그것에 대한 정의에 따라 우리의 대응과 답도 달라질 것이다. 운명의 저주가 선사한 것이 아닌, 우리들에 의해 만들어진 질병이라면 그것은 분명한 해결책을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 속에서 묻고 답을 구했다. 아직은 그 답이 미완성일지라도 질문이 계속되는 한 결국 찾아질 것이다. (p. 8 프롤로그)
만들어진 질병이라면 없앨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없어지지 않는 질병은 너무나도 많다. 책은 비만, 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주목한다. 각 전문가들이 나와서 만들어진 질병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답한다.(비만도 질병일까, 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다. 이에 대한 답도 나온다) 현대는 다이어트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박용우 원장이 비만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비만의 주된 원인은 무엇일까. 과식과 운동 부족? 박용우 원장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결국 매순간 확확 올라가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눌러줄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비만도 포함해서요. (p. 80)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이 다이어트의 출발점이라고 하니 이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현대 의학은 원인보다는 치료에 집중하는 면이 있다. 원인에 집중하면 애초에 질병에 걸리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서재걸 원장이 암 치료법과 더불어 답한다. 현대 의학이 지향해야 할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전체적으로 화합과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있죠. 의료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의사와 의사, 의사와 환자의 화합과 통합이 이루어져야 각 환자의 치료 효과도 높이고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려면 먼저 서로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형병원 의사가 개인병원 의사의 입장이 되어 보고, 의사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는······ 지금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시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방적 치료와 그 대상이 아닌,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좀 더 깊게 생각하며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요즘처럼 정보가 개방된 세상에서는, 공부를 하면 의사면허증이 없어도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잘 관리할 수 있잖아요. 그걸 서로 인정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자기가 깨닫는 것이 정답이지, 자꾸 남을 비난할 필요가 없어요. (p. 202~ 203)
이 책 또한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지 않을까 싶다. 현대인의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우울증과 공황장애에 대해서는 양재진 원장이 답한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질병 상태냐 아니냐가 제일 중요합니다. 내가 진짜 우울증인지, 그냥 우울한 건지, 진짜 공황장애 혹은 불안장애인지, 그저 좀 불안한 상태인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걸 내가 할 수 없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죠.
진짜 우울증이면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설령 저절로 좋아져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성격 자체가 우울하게 바뀌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p. 301~ 302)
정신 건강이 오롯이 개인의 책임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살핀다. 정신 건강 의학과적 질환을 사회가 함께 책임질 날을 고대해 본다.『만들어진 질병』의 마지막은 의학에서 벗어나 운동으로 향하고 있다. 트레이너 임종필이 답한다. 임종필은 운동을 해서 코어 근육을 발달시키고 유지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질병의 해결책으로 운동을 제시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만들어진 질병도 건강 앞에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참고로 질문은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한다.
대중문화를 소개하는 칼럼니스트가 왜 자신의 분야를 벗어난 인문교양과 의학의 범주에 들어갈 책을 준비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리 삶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복잡해진 사회와 환경 속에서 우리 삶의 주도권을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지 못한다. 그래서 아침 방송을 보곤 토마토를 먹다 저녁 방송을 듣곤 블루베리를 사기 위해 마트로 향한다.
이반 일리치는《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전문가에 의존한 삶이 우리를 쓸모없는 이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전문가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묻고 그들의 답 속에서 우리의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 삶의 주권을 찾는 출발점이다. 묻는 이의 직업이 의학전문가이건 칼럼니스트이건, 중요하지 않은 이유이다. (p. 8 프롤로그)
건강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 책을 읽는 것은 어떨까. 임종필이 계속 강조하는 코어 근육은 몸의 중심을 잡아 준다고 한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기 위해 묻고 답하자. 그리고 실천하자. 만들어진 질병의 해결책이 되어 줄 것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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