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아이와 세 개의 씨앗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한 소년은 숲속으로 이어지는 작은 발자국 하나를 발견합니다. 그 발자국을 따라가 보자, '동쪽 숲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라는 할머니의 무시무시한 말과는 달리 소년처럼 작고 귀여운 한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 아이는 얼굴이 파란 호수 아이였습니다. 소년과 호수 아이는 서로에게 둘도 없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마을에 불길이 치솟고, 전쟁이 일어나자 이 두 친구는 헤어지게 되고, 서로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년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파란 아이에게 선물로 받았던 세 개의 씨앗을 하나씩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씨앗은 하나씩 하나씩 넝쿨로 자라 온 세상을 뒤덮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커다란 장벽, 낯선 이를 제 맘대로 판단하는 편견, 미소를 짓지 못하게 하는 딱딱한 마음.... 이제 세 개의 씨앗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또 한 번 싹을 틔우기 시작했습니다. 온 세상이 온기로 뒤덮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치타 자전거
아빠처럼 멋지게 치타 자전거를 타고 싶은 딸의 이야기
딸의 자전거는 보조 바퀴가 달린 네발자전거, 아빠 자전거는 무지 빠른 치타 자전거입니다. 아이는 아빠를 따라 아빠가 일하는 산 너머 마을까지 가 보고 싶지만 치타 자전거를 따라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수염이 까칠까칠한 아빠의 고슴도치 뽀뽀 공격을 피하는 사이 아빠는 어느새 출근해 버렸습니다. 수박을 먹다 이가 빠진 아이는 헌 이빨과 멋진 소원을 바꿀 상상을 하며 졸기 시작합니다. 얼룩말을 닮은 수박 껍질, 치타를 닮은 수박 속을 떠올리며 스르르 상상 속으로 들어가는 아이.
헌 이빨을 손에 쥐고 네발자전거를 탄 아이는 든든한 꼬마 동물 친구들과 함께 숲길을 지나고 벌거숭이산을 넘어 까치 아저씨가 있는 정류장으로 향합니다. 까치 아저씨에게 헌 이빨을 건네주고, 받은 수박 무늬 카드를 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자 드디어 치타가 나타났습니다! 치타는 아이를 어디로 데려다줄까요?
뭔가 특별한 아저씨
평범한 키, 평범한 얼굴, 평범한 옷을 입는 평범한 다정 아저씨!
그런 다정 아저씨에게 조금 특별한 점이 있다면?
머리카락이 길다는 거예요.
다정 아저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요.
긴 머리카락을 감고 말려야 하니까요.
전철에서 사람들의 눈총을 받거나
회사에서 사장님께 불려가기도 해요.
하지만 아저씨는 꿋꿋하지요.
바로, 아픈 아이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예요.
나누는 마음과 다름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알려 주는 책입니다.
삼신 할망과 수복이
'할망님, 전 이제 어떻게 되나요? 아기로 태어날 수는 있나요?'
'생명에는 정성이 필요하단다.
저승 할망에게 다친 꽃을 가진 아기는 더욱더 말이다.'
한 생명이 태어나 오롯이 자라기까지,
정성을 다한 우리네 전통 문화와 생각을 전하는 그림책
《삼신 할망과 수복이》
수복 할아버지가 벽장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무명 실타래를 꺼냈습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먼 기억 속으로 들어갑니다. 모든 아기가 서천 꽃밭에서 삼신 할망에게 생명 꽃을 받고 태어납니다. 수복이도 그중 한 명이었지요. 수복이가 받은 생명 꽃은 노란 꽃이었어요. 그런데 어디선가 저승 할망이 나타나선 수복이를 밀쳐 버립니다. 삼신 할망이 얼른 와서 저승 할망은 내쫓았지만, 수복이의 생명 꽃은 꽃잎은 숭숭 떨어져 나갔지요. 온전치 못한 생명 꽃을 품고 수복이는 아기로 태어날 수 있을까요? 풀빛 그림아이 시리즈의 삶 그림책 《삼신 할망과 수복이》에서 탄생에 대한 우리네 전통 문화를 살피고, 그 안에 담은 정성스러운 마음을 살펴보세요.
수상한 우리반
'여러분은 어떤 특별함을 가졌나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개성을 응원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우리 반 이야기!
어느 날 우리 반에 나타난 수상한 아이 초록털북숭이
회색빛 교실을 오색빛깔로 물들이다 .
초록털북숭이가 처음 전한을 온 날, 반 친구들은 초록털북숭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깔깔깔 웃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제멋대로 행동하는 모습이 자신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색빛 연필 선으로 그려진 반 아이들은 그 어느 누구도 선명한 자기 색을 가진 초록털북숭이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체육시간에 한 아이가 넘어지면서 숨기고 있던 주황색 꼬리가 튀어나왔다. 아이들은 모두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초록털북숭이를 바라보던 그 눈빛으로 주황꼬리를 바라본다. 자신의 감추고 있던 특별한 점을 드러내게 된 아이는 난처하고 당황한 눈빛이 역력하다. 그리고 바로 그때, 초록털북숭이가 넘어진 아이에게 손을 내밀며 외친다. '우아, 꼬리 진짜 멋지다!' 하고 말이다. 주황꼬리와 초록털북숭이 주변에 초록빛과 주황빛이 물든다. 그리고 초록털북숭이는 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하나하나 발견하고 감탄하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고, 마침내 회색빛 교실은 아름다운 빛깔로 반짝반짝 빛나게 된다.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한 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르다고 하여 개성을 숨기고, 부끄러워한다면 나만의 색깔을 빛낼 수 없다. 아이들이 가진 특별함으로 가득 찬 이 특별한 그림책은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너만의 특별함을 당당히 드러내라고, 주변 친구들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따뜻한 마음을 키우라고 이야기한다.
수영장에 간 아빠
아빠는 언제나 딸 걱정뿐!
아빠의 눈에 딸은 언제나 작고 약한 아이처럼 보이는지, 아빠는 걱정이 많다. 수영장에 다니기로 한 딸을 앞에 두고도 아빠의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첫째,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 운동 잊지 말고, 둘째, 물에 빠지면 당황하지 말고 바닥에 닿을 때까지 기다리다가.....그러고도 아빠의 잔소리는 계속 이어진다. 딸은 다 아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는 아빠가 귀찮기만 하다. 결국 아빠는 딸을 따라 함께 수영장에 다니기로 한다. 하지만 이를 어쩌나, 아빠는 수영을 못하는걸! 게다가 아빠는 물을 무서워한다. 수영에 서툰 아빠와 딸은 일반적인 풀장이 아니라, 꼬마들이 노는 얕은 유아풀에서 수영 연습을 하기로 한다. 처음에 아빠는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유아풀에 가는 걸 꺼려했지만 결국 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딸의 수영 실력은 조금씩 늘어 가고, 드디어 킥판 없이 수영을 해야 하는 날! 두 사람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언제나 딸을 걱정하는 아빠와 그런 아빠의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단단하게 자라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마음이 그랬어
시시때때로 마음이 변하는데 괜찮을까요?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이고, 어떤 색깔일까요?
알쏭달쏭한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나를 잘 알 수 있어요!
<마음이 그랬어>는 아이들의 마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랑 싸웠을 때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여덟 살 송이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송이는 가장 친한 친구인 준이와 잘 놀다가 싸웠어요. 너무 화가 나 다시는 놀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지요. 그러고 나니 마음이 차츰 변해 갑니다. 처음에는 뾰족뾰족 가시도 돋고 시커먼 동굴이 생긴 것처럼 마음이 자꾸 불편해집니다. 친구 없이 혼자서 그네를 타니 재미가 하나도 없어요. 그때의 마음은 텅 빈 상자처럼 허전합니다.
송이는 서서히 '지금 내 마음은 어떤 모양일까? 어떤 색깔일까?' 생각해 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니 내 마음도 그처럼 흔들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갈림길을 보니 내 마음도 그처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것 같아요.
준이에게 화해하고 싶지만 아는 척하지 않는 준이를 보니 다시 화가 납니다. 먼저 화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송이에게 준이가 화해의 쪽지를 보냅니다. 송이의 화난 마음은 솜사탕처럼 녹아버리고 말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