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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09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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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434g | 148*210*18mm |
ISBN13 | 9788998599591 |
ISBN10 | 8998599597 |
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1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얼마 전 직장에서 장기근속상을 받았다. 이젠 입사 선배도 그렇게 많지 않아 이런저런 눈치 볼 시기는 지났지만, 회사가 어려워 그다지 좋은 나날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출근길에 사옥 뒷산을 바라볼 때마다 감흥이 남다르다. 변하지 않는 건물 뒤로 저 산은 사시사철 매일매일 다른 모습으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였는데…. 이제 자리에서 물러날 날도 멀지 않았고, 오랜 친구를 보는 듯한 이 마주침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에서 『나 회사 너무 오래 다닌 것 같아』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현재의 내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듯한, 내 마음을 들킨 듯하여 살짝 충격이 와닿았다. 이런 자기계발 > 성공학/경력관리 분야는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일단 마음이 가니 리뷰어 신청을 해봤는데, 다행히(?) 이렇게 독후기를 쓰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내가 직장 관련 책을 쓴다면 바로 이런 말을 했을 거야."였다. 한마디 한마디가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문장으로 살아난다. 이런저런 '~해라' 하는 것도 별로 없는데도 글줄에 공감을 하게 되니 제대로 쓴 책이 맞는 거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감의 글은 4장 '회사에서 나로 살기' 중 '삼십 대를 지난 후 알게 된 것들'이었다. 소제목만 언급하면, 부정적인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구체적인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남 이야기하는 사람을 멀리하게 되었다. 땅을 단단히 다져야만 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겪어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중 마지막 말은 항상 실감한다. 자신이 아는 만큼 본다는 걸…. 사실 난 30대엔 이런 걸 몰랐고 40이 훌쩍 넘어서야 조금씩 알게 된 일이다.
2장 '일 잘한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회사 일의 함정'에서 '제일 싫은 상사처럼 되는 법'과 '일 배울 때 놓치기 쉬운 것들'도 공감의 장이었다. 입사하여 배움의 단계는 어떻게 될까? 습득 - 숙련 - 확장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참 잘 들여다봤다. 의외로 많은 분이 숙련 단계에서 멈추기도 하고 확장의 단계에서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컴퍼니 스페시픽 Company Specific의 함정은 업계나 시장에서 범용적으로 쓰이지 않고 근무하는 회사 안에서만 통용되는 지식이나 기준을 말한다. 퇴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능력 또한 이런 함정에 빠진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고 있는 사안이다. 이 이외에도 과거 누군가가 해 놓은 일을 그대로 답습하는 '선례의 함정', 회사 일에서 무언가를 안다는 것은 경험해 본 것을 말하는 건데 우리가 들은 것 또는 본 것을 안다고 하는 '이론의 함정'은 설득력이 있었다.
오랜 직장 생활의 경험에서 볼 때 가장 난감한 일은 '분노의 조절'이었다. 분노의 시간이 지나면 체념으로 변하고, 이어 순응을 하거나, 회사 안의 나와 회사 밖의 나를 '분리'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이걸 잘 해결하지 못하면 직장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일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런 줄거리는 쉬운 것 같아도 아주 잘 들여다본 통찰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인정하고 행동을 통해 긍정적 감정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저자는 '탐색'을 시작하라고 한다. '회사 일 중에 개인의 역량으로 치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을 말한다. 그는 회사 행사에서 사회를 보거나 사내강사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 또한 컴퓨터 지식을 바탕으로 노력 봉사를 많이 했었다. 컴퓨터가 한창 보급될 때 동료와 상사의 컴퓨터 수리 및 도움을 도맡다시피 했다. 그리고 그 분야에 나름 인정을 받았고….
신영복 선생은 『담론』에서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서 형성된다'라고 하셨다. 4차산업의 시대는 정보를 많이 안다고 성공하는 시대가 아닐 것이다. 정보는 인터넷에서 금방 얻을 수 있다. 다양한 가치가 부여된 자신만의 지혜, 즉 융합형 통찰력의 지식 혁명에 어울리는 인재가 살아남는 시대일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은 '눈에 보이는 상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이든 콘텐츠든 스스로 무언가 생산할 수 있는 핵심 능력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Work Earlier, Work Longer보다는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고 중요한일에 집중하는 Work Smarter가 되어야 한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이제는 성실이 무기가 아닌 시대인 것이다. 성실 + 창의성 + 열정을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직장인이 조금 안쓰럽기도(?) 하다. 아무쪼록 성공적인 직장 생활이 되길….(읽어볼만한 책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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