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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0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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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68쪽 | 554g | 105*148*35mm |
ISBN13 | 9788950983352 |
ISBN10 | 89509833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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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4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의 세대에서 하루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개개인별로 다르긴 하지만 일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도 그의 문학을 한 권 정도는 읽어봤을 것도 같다. 나는 일본 문학을 많이 좋아하지는 않지만, 대학시절 그의 대표작인 <상실의 시대_원제 노르웨이의 숲>처럼 젊음을 방황할 때 그의 책을 읽고 너무 매료되어 그 후로 많은 책을 읽었다.
(지금 우리집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비교적 최근작인 기사단장 죽이기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1Q84같은 책이 있었다.
상실의 시대(요즘은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다시 번역되어 나왔지만)나 태엽감는 새 같은 조금은 오래된 책이 모두 부모님 댁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작품을 다 모은다면 아마도 이십권은 족히 넘을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시작으로 소설, 에세이, 번역 등을 넘나들며 명성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어떤 작품은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이다 하는 생각도 들다가 어떤 책은 읽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거지? 하는 것도 분명 있고, 환타지 요소적인 부분도 있어서 사실 나는 아직까지 그의 열혈 팬인 하루키스트(Harukist)까진 아니다.
<하루키의 언어>를 쓴 나카무라 구니오는 1971년 생으로 고등학생 시절 정도부터는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자랐을 것 같다. 하루키의 열혈팬으로 하루키 자신보다 하루키를 더 잘 아는 하루키스트로서 그 비밀을 연구한다.
구니오는 하루키 문학을 거대한 나무에 비유하며, 그의 소설이 피츠제럴드 같은 미국문학과 미국 영화, 음악, 철학, 심리학을 아우르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특징은 크게 5가지다.
1. 하루키를 이해하려면 꼭 알아야 할 '무라카미 하루키어 500'을 엄선했다.
2. 친절한 사전 형식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하루키표 언어의 향연이 이어진다.
3. 하루키가 집필한 소설은 물론 직접 번역한 작품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4. 하루키가 사랑하여 하루키적 특성의 기원이 된 개인적 역사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총망라해서 보여준다.
5. 하루키 월드의 숨겨진 미싱 링크를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여행을 함께 떠나면 된다.
이 책을 100퍼센트 즐기려면
① 독특한 언어 유희를 즐기면 된다. 하루키 작품의 최대 매력은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 무엇이 쓰였는지, 어떻게 쓰였는지를 보면서 즐기면 된다.
② 모든 작품을 망라하고 있어 그냥 읽다보면 하루키의 모든 작품의 요소를 만날 수 있다. 단편 소설과 번역서를 포함해 하루키의 모든 작품과 주요 언어를 해석했다.
③ 칼럼을 즐기면 된다. 표제에 해설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을 몇 편의 칼럼으로 정리하고 있다. 하루키 월드를 해독하는 실마리로 삼아서 봐주면 된다.
올해 노벨문학상이 발표됐다. <관객모독>의 페터 한트케와 2018년 성추문으로 건너뛰었던 부분을 올가 토카르추크가 수상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루키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이란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이시대의 소설가로 볼 수 있고, 일본을 대표하는 문호로 성장했다.
하루키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하루키의 등장인물들 모두는 하루키가 애호하는 음악을 듣고, 하루키가 좋아하는 음식 메뉴를 공들여 만들고, 하루키가 좋아하는 자동차를 타면서, 하루키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키우고, 하루키처럼 평범한 일들을 일상에서 착실하게 마주하며 살아간다.
에세이는 물론이고 장단편소설에 세심하게 언급되는 작가와 작품, 뮤지션과 명곡, 감독과 영화, 요리와 술과 자동차 등에는 그의 개인적인 역사와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이 골고루 반영되어 있다.
또한 하루키는 특히 '번역'을 통해 자신의 문학 토대를 닦았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밖으로 열린 창'을 읽는 '궁극의 숙독'으로 소설을 쓰는 데 공부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루키는 장편소설 14권, 단편소설 90여 편을 비롯해 많은 글을 쓰면서도 부지런히 번역도 해서 번역작품도 매우 많다.
피츠제럴드, 레이먼드 챈들러, J.D 샐린저 등을 통해 그가 강하게 영향받은 작가들도 볼 수 있다.
이 책은 비교적 작은 판본이다. 옆에 일반 책 사이즈와 비교해보면 크기를 알 수 있다.
특히 옆면이 옛날 책을 제본하듯이 되어 있다. 이 방법이 아름답기는 한데 솔직히 좀 떨어질 것만 같아서 아슬아슬한 느낌이 든다.
물론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자신이 하루키스트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쯤 볼만한 책이다.
나도 하루키 문학작품을 꽤 본 독자로 흥미있게 읽었다.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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