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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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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움이 되고 싶어!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를 읽고>
아라초등학교 4학년
조민준
나는 수달이 진심으로 좋다. 8살 때 아쿠아리움에서 수달을 처음 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잊을 수가 없었다. 나에게 수달은 먹이를 주고 싶고, 만져보고 싶고, 같이 놀고 싶은 그런 동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수달이 멸종 위기 야생 동물 1급 동물인걸 알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수달이 서식지가 파괴되고, 하천의 오염으로 수달의 먹이가 감소되어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수달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결국 멸종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8살 때 보았던 수달이 자꾸 떠올랐다. 동그랗고 똘망똘망한 맑은 눈을 가진 수달 ... 그 수달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꾸 미안해지고 마음이 아팠다. 이 책에서도 살 곳을 찾아 떠나는 달수네 가족의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답답하고, 화도 나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나오기까지 했다. 내가 보았던 아쿠아리움의 그 수달들도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것이다. 게다가 가두어 두기까지 했으니 많이 답답했을 것 같아 더욱 속상했다.
살 곳을 잃어 고향을 떠나온 달수네 가족에게 다시 호수를 떠나라는 슬비 할아버지! 늘어가는 가족들 때문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과연 슬비 할아버지는 갈 데도 없는 달수네 가족에게 당장 떠나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을까? 한편으로는 할아버지의 입장이 이해가 가면서도 달수네 가족을 생각하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팠다. 달수네 가족들과 슬비네 가족들이 같이 살 방법은 없었을까?
‘제발 달수네 가족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생기게 해 주세요!’ 라고 두 손 모아 빌었다. 우여곡절 끝에 신천으로 오게 된 달수네 가족들! 비록 도시 속에 있는 신천이었지만, 그곳에는 맑은 물과 큰 물고기가 많았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나마 정말 다행이었다.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 사람이 없고 조용한 곳, 달수네 가족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된 곳, 그 곳은 바로 정육면체 콘크리트 하수관, 달수네 아파트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달수네 가족이 걱정된다. 그나마 보금자리가 생겨 다행이지만, 과연 그 보금자리가 영원할 수 있을까? 또 다시 금호강이 페놀 같은 화악물질로 오염되는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달수네 아파트가 있는 자리에 또 다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를 짓는다며 다시 달수네 가족을 쫓아내면 어떡하지?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가슴 한 구석이 찌릿찌릿했다.
이 책에 나오는 달수네 가족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다. 이 땅은 사람들만의 것이 아닌데, 그 곳에 함께 살고 있는 동물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늘 사람들 마음대로만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인공하천을 만들 때 사람들이 보기 좋은 곳이 아니라 동물들이 살기좋은 자연이 살아있는 인공하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만들 수만 있다면 사람들이 산책을 하는 공원의 도로도 벽돌로 포장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흙으로 도로를 만들고, 나무도 보기 좋게 꾸미지 않고 동물들이 살기 좋게 꾸밀 것이다. 사람들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동물들과 함께 숨 쉬며 살 수 있는 곳을 많이 만들어주고 싶다.
아직 나는 11살 밖에 안 되지만 수달과 다른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멋진 어린이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을 동생, 친구들에게도 말해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오염도 줄이고, 수달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덜 갖고, 사람들과 살아가는 모든 생물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달수야!
우리 사람들도 너희들을 위해 많이 노력할게.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해. 너희가 다시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자연을 위해, 동물들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테니, 우리를 한 번 더 지켜봐줄래?
도시에 수달이 돌아왔다.
*기자: 신천에 아기 수달이 나타났다고 해서 현장에 달려 나왔습니다. 몇 년 전 공장에서 불이 나고 물이 오염된 이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수달이 한가롭게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럼, 수달인 달수 씨를 인터뷰해 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한동안 수달의 모습이 않았었는데 어떤 이유로 이곳을 떠나셨나요?
-달수: 2년 전 어느 날 펑 소리와 함께 공장에서 불길이 보이더니, 하천에 하얀 거품이 쏟아져 나와 물이 오염되어 이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기자: 그 이후, 새롭게 살던 곳에서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싸워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셨나요?
-달수: 처음에는 잘 어우러져 살아오다가 수달의 수가 점점 증가하자 살 곳과 먹이가 부족하였습니다. 아랫마을 식구들이 여기가 본래 자기들의 고향이라며 이사 온 우리에게 여기를 떠나가라고 해서 새로운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기자: 할아버지에게 가슴 아픈 사연이 있나요?
-달수: 네. 할아버지가 금호강에 살 때 환경이 오염되고, 할아버지 동생이 물고기를 먹고 돌아가신 사연이 있습니다.
*기자: 달수네 가족은 어떤 조건의 서식지를 찾았나요?
-달수: 먹이가 풍부하고, 비를 피할 수 있고, 조용하며 밤에 밝지 않은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기자: 서식할 수 있는 곳을 알려 주신 이웃이 있었나요?
-달수: 비둘기 가족이에요. 비둘기 가족은 도시를 아주 많이 돌아다녀서 도시에 대해 잘 알려주었어요.
*기자: 그럼, 새롭게 머무를 곳은 정하셨나요?
-달수: 할아버지의 고향으로 가지 않고, 여기 신촌에 도시의 아파트처럼 생긴 사각 하수관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예전보다 물이 맑아졌고, 풀숲이 있고 도로와 떨어져 있어 위험하지 않아 살기 좋은 곳입니다.
*기자: 달수 씨, 환경이 오염돼서 서식지와 먹이가 사라지고 많은 동물이 죽어서 힘드셨죠.
그럼,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갈 여러분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달수: 몇 가지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생활하수, 산업폐수 등을 정화 시켜 보내고, 친환경 세제 쓰기, 하천 주위에 쓰레기나 음식물을 버리지 않으면 수질 오염 예방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하나뿐인 이 지구를 우리 모두가 함께 쓰는 생활 터전임을 기억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기자: 앞으로 천연기념물이고 멸종 위기 야생 동물1급 종인 수달을 이곳에서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다음에는 인천 강화에서 볼 수 있던 저어새가 인천 남동 유수지 인공섬에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다음에는 저어새를 취재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나는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가 신천에 수달이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신천에 수달이 산다고 하니 정말 신기했다.
나는 그때부터 수달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책 내용은 수달이 신천으로 돌아와서 사는 이야기인데 수달들이 좋은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왜냐하면 수달은 어두운 곳에서 잠을 자야하는데
신천은 너무 밝고 시끄럽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씩 저녁에 신천에 산책을 가고 놀이터에서 노는데 가로등이 밝아서
나는 놀기 좋았지만 그것이 수달에게는 불편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수달은 금호강으로 가서 버려진 하수관 안에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수달에게 좋은 집이 생겼으면 참 좋았을텐데 아쉬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다짐 하나를 했다. 수달이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도록
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하고 신천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수달이 신천에서 집처럼 편안하게 오래오래 살면 좋겠다.
2년 전, 대구에 사는 우리 가족은 김천의 한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페놀 유출 사고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물에 페놀이라는 독성 요소가 함유되어 있을 수도 있어서 수돗물 대신 생수로 하루하루를 지냈었다. 얼마 전 이와 관련된 뉴스 기사를 읽고 '공장 근처에 살던 동물들은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 때문에 공장 옆에 위치한 금호강에서 살았던 한 수달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를 읽게 되었다.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에는 수달들이 페놀 유출 사고로 입은 피해 뿐만 아니라 도시에 돌아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수달들의 모습도 나와있다. 등장인물은 달수, 달수의 친구인 강달이와 슬비, 달수네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이다. 이야기 초반에 달수네 가족은 페놀이 퍼진 금호강을 피해 올라와 가창호수에서 아랫마을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가창 호수는 물고기가 넉넉해지 못했고 이를 이유로 아랫마을과 갈등이 생기기 일쑤였다. 게다가 아랫마을에 사는 슬비가 달수네 가족의 일원인 달수, 강달이와 어울리면서 두 마을 사이의 대립은 더욱 악화되었다. 참다 못한 아랫마을의 슬비네 할아버지는 달수네 할아버지에게 호수를 떠나라 통보했고 어쩔 수 없이 달수네 가족은 신천으로 가게 되었다. 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신천은 더러울 것이라 예상하던 달수네 가족은 깨끗하고 맑기만한 물을 보고 무척 놀랐다. 하지만 둑때문에 큰 물고기가 없었으며 고가도로를 달리는 차들 때문에 잠을 청할 수도 없어 다른 곳을 둘러보게 되고 결국 금호강까지 다다른다. 사실 금호강은 달수네 가족의 고향이자 페놀때문에 수달들을 읽게 된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그러나 금호강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었으며 잘만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망연자실한 달수네 가족은 비둘기에게 지낼만한 곳을 물어보게 되는데 뜻밖에도 비둘기가 알려준 곳은 금호강이었다. 바로 금호강에 버려져있던 사각형 모양의 콘크리트들을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처럼 이용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살 곳을 찾은 달수네 가족이 도시와 더불어 금호강에서 새출발하는 모습이 나오며 이야기의 막이 내린다.
페놀 유출 사고를 겪었던 달수네 가족은 틀림없이 무섭고 비참했을 것이다. 우리는 조그마한 수고를 하면 될 일이지만 그곳에 살던 동물들은 먹을 양식과 살 곳, 소중한 가족까지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도 동물도 큰 타격을 받는 유출 사고가 없도록 폐수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 폐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공장에 벌금을 매기는 등의 여러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만약 이런 사고가 재발한다면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는 재앙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인재는 우리의 힘으로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또 도시에서 여러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이야기에 등장한 달수네 가족처럼 우리 주변에도 도시로 돌아오는 동물들이 많을 것이다. 인간은 생태계의 왕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머물다 가는 작은 존재에 불과하므로 동물이 낯설고 귀찮더라도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동물들도 불편한 도시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는데 우리도 그 수고를 알고 함께 해 나가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마땅한 일이다. 동물들도 저마다 사연이 있을것인데 무조건 동물을 배척한다기보다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안아주는 것이 진정한 이상향을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먼저, 도시의 환경을 지키자.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지 않는 사소한 실천부터 환경 캠페인과 자원봉사를 하는 대담한 선행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다. 도시를 깨끗하게 가꾸면 동물과 사람 모두 큰 이득을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 또, 동물을 괴롭히지 말자. 가끔씩 사람들이 지나가는 야생 동물을 놀래키거나 플래시를 켜고 사진, 동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 일이 신나고 재미있을지 몰라도 정작 동물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괴롭힘을 받으면 우울해하듯이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관련 정책을 시행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동물 보호 구역을 지정관리하거나 멸종위기 동물을 복원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이를 어긴 일탈자에게는 마땅한 처벌을 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것은 동물을 우리와 같은 인격체로 대우하는 마음가짐이다. 이 세상에 우리 인간만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모순되며 불가능한 일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힘쓰지 않으면 동물들은 영원히 멸종될 것이며 그 피해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이다.
'도시 수달 달수네 아파트'에는 멸종위기종에 속해 있는 수달의 피해와 그에 따른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가 사는 대구에서 일어난 이야기라 공감도 잘 되었다. 실제로 달수네 가족의 입장에 서 있는 동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달수네 가족 이야기의 결말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도시가 더러워져 다시 떠나는 결말일수도, 깨끗해진 도시에서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결말일 수도 있다. 결국 결말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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