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브레멘에서 함부르크까지 <br/>동화와 전설의 도시 브레멘<br/>한자동맹의 여왕 뤼베크<br/>푸른 항구도시 함부르크<br/><br/>제2부 쾰른에서 괴팅엔까지 <br/>3K의 도시 쾰른<br/>라인 강을 따라서<br/>활자 문화의 도시 마인츠<br/>북구 헤센의 메트로폴 카셀<br/>자연과학의 메카 괴팅엔<br/><br/>제3부 바이마르에서 베를린까지 <br/>유럽의 문화도시 바이마르<br/>독일의 작은 파리 라이프치히<br/>독일연방공화국의 수도 베를린<br/><br/>제4부 하이델베르크에서 뮌헨까지<br/>꿈과 낭만이 흐르는 대학도시 하이델베르크<br/>현대 속의 중세도시 뉘른베르크<br/>남부 독일의 문화의 중심지 뮌헨

해외 여행이 대중화된 요즘, 해외 여행을 위한 안내 책자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각각의 나라나 도시에 대한 정보를 실은 안내서부터 다양한 여행 루트를 소개하는 책들, 그리고 각 나라의 문화나 역사에 관한 책들까지 아주 다양하다. 이런 여행 관련 책자들은, 크게는 페이지 가득 최신 정보를 실은 정보 중심의 안내서와 여행을 다녀온 저자들이 자신의 관심사나 테마에 따라 쓴 기행문 형식의 글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 동안 중국, 이탈리아, 파리, 일본, 이스탄불 편이 나왔던 `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세계 인문 기행 시리즈' 여섯 번째 책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은 후자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행 정보는 아니지만 독일의 문화와 역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안내서라고 볼 수도 있다.

독일은 문학과 음악을 비롯한 예술과 철학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한 나라이며, 오랜 시간 유럽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나라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 역사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동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루어서 유럽 통합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보통 독일 하면 히틀러, 맥주, 자동차, 통일 등을 연상하는 정도이기가 십상이다.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은 독문학을 전공하고 시인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수 씨가 여러 차례 독일을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여, 폭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로마의 영향을 받았던 초기 독일의 역사부터 통일 독일, 유럽 통합의 선두에 서 있는 21세기 모습까지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 책이다. 문화를 키워드로 쓰여진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에서는 30년 전쟁이나 한자동맹, 독일의 분단과 통일 등 정치, 경제사의 무거운 주제를 사회, 문화사적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 “한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야 한다. 문화는 개인의 영역이 아니다. 문화는 역사 안에서만 이해가 가능하다”고 책의 첫 머리에서 밝힌 것처럼 역사와 문화는 현재의 일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나 통일을 이룬 독일은 여러 면에서 지구상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인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동화와 전설의 도시 브레멘에서부터 시작하여 함부르크, 쾰른, 마인츠, 베를린, 하이델베르크 그리고 뮌헨까지, 독일의 도시들을 중심으로 독일의 오랜 역사와 예술, 철학, 정치, 경제 등에 대하여 편견 없는 시각으로 쓰고 있다. 시원하게 편집되어 있는 300여 컷의 컬러 사진들도 책을 읽어가는 데 큰 즐거움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독일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진 저자의 글은 독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독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올 여름 어디로든지 휴가를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은 독일 문화의 향기에 젖어 `전혜린의 도시' 뮌헨에서 언젠가 맥주 한 잔 마실 날을 그려보는 것이 어떨까. 비행기표도 필요 없고 그저 책 한 권이면 족할 것이다. 바흐의 음악이 있다면 더욱 좋고.

문학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독일 문화 산책!<br/><br/>예술과 문화의 도시를 찾아 떠나는 예담의 ‘세계 인문 기행 시리즈’ 여섯 번째 책 『낭만과 전설이 숨쉬는 독일 기행』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학과 음악을 비롯한 예술과 깊이 있는 철학의 나라이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정서를 지닌 독일의 도시 열세 군데를 살펴본 인문 예술 기행서이다. 여행 안내서의 역할을 넘어서서 지적 욕구와 읽는 재미까지 충족시켜 주는 새로운 시각의 인문서로, 저자가 직접 찍은 300여 컷의 다채로운 컬러 사진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br/>시인이면서 번역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 이민수는 독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여러 차례 독일을 왕래하며 이 책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오랫동안 해온 독일 문화사와 문학 강의가 이 책의 완성도와 깊이에 큰 역할을 했다. 전공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독일 문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씌어진 이 책은 섬세한 문체와 편견 없는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독일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br/><br/>로렐라이 전설부터 유럽 통합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본 독일 문화사<br/><br/>문학과 예술 작품에는 대체로 그 예술가의 사유,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 사회상과 문화 등 경험의 총체가 녹아 있게 마련이므로, 건조한 사회사나 역사가 아니라 문학과 예술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낸 글은 그 문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렇게 풀어나간 이 책의 독특한 매력을 살펴보자. <br/><br/>우선 누구나 기억하는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 로렐라이는 뱃사람들의 마음을 앗아가 그들을 죽음으로 이끌었으며 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이중 하인리히 하이네의 시에다 작곡가 프리드리히 질허가 곡을 붙인 「로렐라이」는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치는 하이네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 곡을 금지시키려 했지만 이 노래에 대한 열기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나치는 작자 미상의 민요로 선전했지만 로렐라이와 하이네는 영원히 국민들에게 각인되었다. 예술은 독재자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라인 강변 로렐라이 언덕과 그 조각상, 그림을 보며「로렐라이」를 흥얼거려 보면 독일인의 정서와 정치 의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br/><br/>괴테와 실러, 하이네, 릴케 같은 대 문호, 그리고 바흐, 뒤러 등의 음악가와 화가들 이야기가 책 곳곳에 숨어 있으며 카니발이나 크리스마스 시장 등 일반 시민들의 독일 문화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자국의 문화유산은 물론 중동 문화유산까지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은 오랜 문화는 물론 중세 독일의 역사까지 숨김없이 드러낸다. <br/><br/>푸른 항구도시 함부르크의 시청 건립 과정과 뤼베크 성모 교회에 있는 악마 조각상에 얽힌 이야기 등 문학, 예술뿐만 아니라 건축과 조각을 통해서도 독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교양을 제공한다.<br/><br/>한편 로마 문명의 영향을 받은 초기 독일의 역사부터 통일 독일, 유럽 통합의 선두에 서 있는 21세기 모습까지, 독일 문학 전공자를 위해서 서술의 폭을 넓히고 있다. 30년전쟁이나 한자동맹, 독일의 분단과 통일 등 정치, 경제사의 무거운 주제를 사회, 문화사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얘깃거리로 풀어나가는 데 이 책의 매력이 있다. <br/><br/>이렇듯 포괄적이고 복잡한 독일 역사와 문화를 컬러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이 책은 일반인에게 반가운 책일 뿐만 아니라 전공자들에게도 독일 문화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br/><br/>역사적 거울로 삼아야 할 독일 현대사<br/><br/>독일은 감성적 예술과 이성적 철학이 조화를 이룬 나라이지만 히틀러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치욕적 역사의 장이 전개된 무대이기도 하다. 카셀에서 바이마르, 라이프치히, 특히 베를린까지 이 책은 전쟁이 스치고 지나간 모습도 객관적으로 살피고 있다. 바이마르의 부헨발트 강제수용소나 전당대회가 열렸던 뉘른베르크의 나치 기록관도 아직 보존되고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된 베를린의 빌헬름 황제 기념 교회는 파괴된 상태 그대로 현대적 건물 사이에 자리잡고서 ‘파괴와 상처’라는 전쟁의 본질을 영원히 상징한다. <br/><br/>하지만 독일은 이제 유럽 통합의 중추적 역할을 한다. 실제로 통합 화폐인 유로를 사용하는 데에도 겨우 2개월간 예전 화폐 마르크와의 함께 사용했지만 별 다른 문제 없이 유로가 공식 화폐로 바뀌었다. 사회적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독일인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br/><br/>더 구체적으로, 숱한 전쟁과 통일을 거쳐온 독일이 20세기 들어서 다시금 분단되고 재통일된 과정 그리고 통일 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온 과정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의 경험을 가진 채 분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로 진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사적인 거울로 삼을 만하다. 이 책은 이런 과정을 객관적으로 짚어보기에 충분한 사료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