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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9년 11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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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22g | 132*200*18mm |
ISBN13 | 9791190351058 |
ISBN10 | 1190351056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08월 29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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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1부> 쓰는 것에 대하여
나는 고미숙 작가님이 어마어마하신 분인 줄도 모르고 초보가 겁도없이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초보라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경지에 도달해야 이렇게 책 한권에 온전한 그 사람의 존재가 들어있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작가님이 보였다. 이 책은 곧 작가님이다.
이 책은 읽는 내내 읽고 쓰는 것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예술적으로 삶과 일치시켜 끊임없이 생각하고 질문하도록 만들었다.
나에게 읽고 쓰는 것이란 무엇일까?
정상적으로 살기위한 수단이자 곧 자존감 이다 라는 생각이들었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나는 읽는 것으로 공감능력이 향상되며 내면의 부정적이고 우울했던 것들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고, 읽은 것을 쓰는 행위로 내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무언가를 쓸 때는 산만함이 허용되지 않기에 최대치의 집중력을 발휘해서 다시 생각해보고 끼어넣기도 하고 그대로 베끼기도 하고 살을 붙여넣기도 하며 완성된 것을 보고 다시 읽으며 그렇게 내 자존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부족하고 미완성적일지라도 하나둘씩 쌓이다보니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그렇게 자존감이 향상되는 것이었다.
저자는 현재 고전평론가로서 틀에 맞춰진 삶이 아닌 자신이 직접 가꿔 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글쓰기를 선택했고 누구나 글쓰기로 도구로 삼아 밥벌이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글쓰기의 존재론을 먼저 구축한 다음 실전에 들어가라고 한다.
실전부터 할 경우 금방 밑천이 바닥나 버려서 글쓰기를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해 버리기 때문이다.
뭐든 근본에 닿아 있어야 삶의 기술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실용주의다.
이 책은 글쓰기의 이론편과 실전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존재론과 테크닉을 동시에 배울 수 있다.
글쓰기의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먼저 글쓰기의 원리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1. 왜 쓰는가
2. 쓴다는 것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
3. 본성과 쓰기의 관계는 무엇인가?
저자에게 쓰기란 책이 신체와 접속, 감응하여 활발한 케미가 일어나는 것이고 노동이면서 활동이고 놀이이면서 사색이다.
읽기가 타자의 언어와 접속하는 것이라면 쓰기는 그 접속에서 창조적 변용이 일어나는 과정이기에 많이 읽는다고 절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천재성이 절대 통하지 않는 공정한 영역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질문이라고 한다.
또한 읽기는 약간의 산만함을 허용하지만 쓰기는 그런 방심을 용납하지 않고 더 고도의 수렴, 집중, 체력이 필요하다!
글쓰기가 배움의 핵심이자 정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쓰기를 배제한 채 읽기만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배우고 또 배워도 듣는 사람은 계속 듣기만 하고 말하는 사람은 계속 말하기만 한다고 한다.
쓰더라도 고작 읽기, 수필, 독후감에 불과하고 글쓰기를 감상적 토로나 자기위안 정도로만 여긴다.
구경꾼이 되고 싶은가?
생산자가 되고 싶은가
들으면 전하고, 말하면 듣고, 읽으면 쓴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유를 전환하는 활동을 매일, 매순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쓰기를 어려워할까
-> 존재의 심층을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자신의 미숙함이 드러날까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본래면목이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다.
<쓰기를 생산하기 위한 독서>
1. 리뷰란 일종의 ‘마주침의 유물론’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 정말 느닷없이, 우연히, 주어진 시공간적인 조건 안에서 자기의 의식, 무의식을 포함한 어떤 내적인 힘이 한 권의 책과 마주치게 한다.
*책을 선택하는 과정을 메모해보아라!
2. 리뷰가 절대로 똑같을 수가 없다. -> 언어는 피부보다 더 신체적이기 때문에 어떤 언어도 내 신체를 통과하면서 뉘앙스, 문법구조, 배치 등등이 바뀐다.
* 스스로 사유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3. 처음 읽을 때에는 무심하게 읽어라-> 온전히 귀를 기울이며 사심을 버리고 어떤 기대나 통념, 전제를 버리고 발견하게 되는 것을 다 메모해라. (전체개요, 핵심 포인트,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감동시키는 것 등등..)
4. 리뷰를 쓰려면 최소한 세 번은 읽어야 한다. -> 처음에는 그냥 쭉 스케치를 하는 방식으로 읽고, 두번째는 세부적인 것들을 파악하며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의 의미와 파동을 느끼며 읽는다.
저자는 책을 내는 것은 아이를 잉태하는 만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최소한 열달 이상의 임신과정이 소요되고 목차를 구상하는 처음 몇 달은 입덧(갈등,회의,무력감)을 경험해야 하고, 그 과정을 통과하게 되면 어느 정도 아이의 꼴(목차)이 갖추어진다. 그러면 이젠 잘 키워서 낳는 수 밖엔 없다라고 한다.
이 과정을 겪고 순산했을 때의 통쾌함이란 ??
책을 쓴다는 것을 임신해서 아이를 낳는 과정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이 공감되었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글을 써서 밥벌이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안해봤지만 요즘 책을 읽고 별거 아닌 허접 리뷰를 쓰는데도 읽고 쓰고 다듬고 하는데에 4-5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걸릴 때가 많아서 나름 잉태하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동시에 노트에 필기를 하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더디고, 노트에 적은 것을 다시 노트북에 타이핑치며 정리하면서 또 여러 생각들을 더하고 빼고 하느라 온 에너지가 나가는 경험을 하면서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시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허접하다 할지라도 나는 계속 쓸 것이다.! 왜냐하면 계속 읽을 것이기 때문에..
<2부> 읽기에 대하여
저자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것은 어떤 책을 읽고, 몇 권을 읽고 다독이냐 정독이냐가 아닌 책이 본디 무엇이었고, 책과 문명, 책과 인생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깊이 환기하는 것이라 말한다.
배운다는 것은 곧 책을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책과 신체는 분리되지 않는다.
읽는 행위가 없는 학습은 없으며 책이 없는 배움은 없기에 묵독이든 낭독이든 낭송이든 일단은 읽으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독서를 취미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독서는 취미가 아닌 삶의 토대이자 존재의 조건으로 삶은 읽기고, 살아있는 한 읽어야 한다고 한다.
별을 보지 않고 지도를 그리는게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책을 읽지 않고 고귀해지는 건 불가능하지만 책을 읽으면 모든 책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경이로움을 누리고, 타자를 이해할 수 있다.
읽기는 듣기의 변주이기 때문에 들었으면 응답해야 하지만 지금 교육에서는 질문이 없다.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 질문하고 답하고 다시 묻는 것이다.
질문이 없다는 것은 책에 담긴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읽기와 쓰기는 동시적으로 읽은 다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쓰기 위해 읽는 것이다.
대학교에서조차 쓰기라는 행위가 없고 그저 읽기만 하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뿐 그렇게 읽었는데 왜 쓸 수가 없을까? 라며 저자는 참 불가사의라 말한다.
지성은 글을 생산한다는 것이다. 글을 생산하지 못하는 지성은 모순이다!
읽었으니 써라<->쓰기 위해 읽어라!
책을 통해 인맥을 재구성하라!
책에 담긴 지혜와 비전만이 이 세대의 장벽을 가로질러 서로를 벗으로 만들어준다.
독서토론 그룹을 하나 만들었다. 나와 아는 사람 두명 뿐이지만 조금 더 읽기의 사고와 영역을 넓히고자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을 해줘서 설레이는 마음 한가득이다. ^^
앞으로는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하며 나만의 길을 개척해보려 한다.
다소 어려웠지만 나에게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할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어준 첫 쓰기 책을 접하게 해주신 고미숙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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