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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1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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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96쪽 | 172*234*15mm |
ISBN13 | 9788928102518 |
ISBN10 | 8928102510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디즈니 캐릭터 태블릿&노트북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엄마는 정말 필요하다구!
<엄마가 필요해(함영연)>를 읽고
엄마가 필요하다니. 왜 엄마가 필요할까? 엄마가 없나? 왜 엄마가 없지? 나는 이 책 제목을 보고 처음에 무슨 말인지 궁금증이 폭발할 뻔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엄마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 적이 가끔 있다. 거실에 있는 내 물건을 치워라, 좀 씻어라, 숙제해라, 이제 좀 자라, 수학 익힘책 잘 챙겨라, 알림장 내용 좀 잘 읽어봐라, 양말 뒤집어서 벗지 마라, 얼른 일기 써라, 양치질 좀 빨리 해라, 다 본 책은 책장에 꽂아 놔라, 텔레비전 그만 봐라 하고 잔소리할 때는 엄마가 있어서 귀찮았다. 엄마 잔소리를 들으면 울고 싶은 기분도 막 든다.
그런데 책 속에 나오는 선우는 엄마가 없다.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래서 선우는 아빠와 단 둘이서 산다. 엄마가 없으니까 받아쓰기 연습도 잘 못하고 집 안 정리정돈도 안 돼 있고 그랬다. 그런데 아빠 친구 학습지 선생님이 선우에게 공부도 가르쳐주고, 옷도 사 주고, 집 청소도 해 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옷도 사 주고 친절하게 대해줬다. 그래서 선우에겐 학습지 선생님이 엄마 같았다.
책을 읽은 다음에 나는 언제 엄마가 필요할까 하고 생각해 봤다. 배고플 때, 숙제하다가 어려운 게 나올 때, 높은 곳에 있는 거 꺼내 달라고 할 때, 잠잘 때, 준비물 챙길 때, 아플 때, 눈에 렌즈 넣을 때, 책 보다가 모르는 말 나올 때... 엄마가 필요할 때가 엄청 많다.
일곱 살 때 장염에 걸린 일이 생각났다. 많이 아팠다. 밤에 토를 많이 해서 기운이 쪽 빠졌다. 나중에는 침대에 누워서 이불에 토하기도 했다. 열도 많이 났다. 몸이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랬을 때 엄마가 밤새도록 열이 내리라고 물수건으로 이마를 닦아주고 옷을 몇 번 씩이나 갈아 입혀 줬다. 근데 우리 엄마는 선생님인데, 다음날 학교도 가야 되고 바쁘기도 한데 잠도 잘 못 자고 나를 밤새도록 간호해 줬다. 나는 장염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엄마가 죽을 쒀 줘서 다행히도 먹을 수 있었다. 아픈데 엄마가 없었으면 되게 힘들었을 거 같고 상상하니까 슬프다.
예전에 엄마가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을 때, 엄마가 며칠 동안 집에 오지 못했다. 나는 아빠랑 할머니 댁에 있었다. 할머니가 맛있는 것도 많이 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만화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엄마랑 있을 때는 만화를 많이 못 보는데. 근데 엄마가 보고 싶었다. 잘 때 맨날 엄마랑 꼭 껴안고 잤는데 엄마가 없으니까 허전하고 많이많이 보고 싶었다. 나는 잘 때 엄마 귀를 꼭 만져야 잘 수 있는데, 할머니 귀를 만졌는데도 엄마 느낌이 별로 안 났다. 그래서 엄마가 더 보고 싶었다. 밤에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니까 지금 또 눈물이 날 거 같다.
그런데 선우는 엄마가 없다니. 선우가 불쌍했다. 엄마가 옆에 있으면 많이 챙겨줘서 정말 좋은데. 물론 가끔 잔소리를 들어야 하지만 좋은 게 더 많다. 그래도 선우에게 엄마가 생길 거 같다. 선우가 학습지 선생님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엄마가 되어 달라고 말할 거 같다. 책에는 안 나왔지만 나는 그렇게 상상해 봤다. 정말 좋은 새엄마가 생길 거 같다. 예전에는 새엄마는 조금 어색하고 무섭기도 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텔레비전을 봐도 그렇고 신데렐라, 콩쥐팥쥐 이야기를 보면 새엄마가 다 무서운 사람으로 나온다. 그래서 나도 새엄마는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학습지 선생님은 너무 착했다. 그리고 선우를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다. 새엄마는 무조건 무섭다고 생각한 게 다 지워져 버렸다. 사랑으로 이어진 새로운 가족! 나는 꼭 그렇게 되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응원할 거다. 그래야 선우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꼭 낳아주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서로 진심으로 사랑해 주면 진짜 가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갑자기 나는 이런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 엄마도 엄마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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