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힘들고 지쳐 아파하는 동료 교사들이 늘고 있다. 몸으로 아픔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점점 마음의 힘을 잃어가는 선생님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어려움을 막아보고자 이런저런 연수와 공부에 일과 중 몇 시간씩을 할애하며 노력하지만, 이 또한 쉽지도 만만하지도 않은 일이다. 내가 배운 내용과 방법들을 그대로 따라 적용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교실에 에너지를 쏟아붓는 교사를 지원하고 지켜줘야 할 학교 시스템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불러오는 ‘트라우마’ 진단과 함께 이유와 근거를 촘촘하고 명료하게 짚어나가며 해결 방법과 대안들을 처방전 내밀듯 세세히 안내해준다.
저자는 트라우마에 민감한 렌즈를 통해 교육개혁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트라우마를 단순히 개인의 정신 건강상의 문제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애착, 학습, 학생과 교사의 정서, 스트레스 관리 및 심리치유를 통한 회복, 교육 시스템 변화와 개혁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의 주제들을 최신 뇌과학과 신경과학 이론에 기반을 두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학생들이 왜 상담실이나 치료실이 아닌 교실과 학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치유와 회복이 가능한지, 또 교사와 학생이 각자의 에너지를 소진하지 않고 유지, 관리하기 위해 그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고 바꿀 수 있는지 등 여러 물음에 대하여 ‘트라우마 공감학교’를 통해 자세히 답하고 있다. 여덟 장의 챕터는 각각 해당 주제의 이론 서적을 압축시켜놓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핵심적인 내용들이 무게감 있게 실려 있고, 한 줄의 문장도 소홀히 넘길 수 없이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책 한 권으로 교육현장이 다 바뀌기를 기대할 수 없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서 시도하고 시행되었던 개혁과 혁신의 내실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던 분이라면 바로 지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트라우마 공감학교’를 통해 새로운 해답과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 공감학교! 트라우마를 중심에 두고 세심하게 접근한 교육은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유효한 효과와 혜택을 줄 수 있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것 하나 만으로도 가슴 떨리게 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이 책에 소개된 항목들을 찾아 지금 당장 한 가지씩이라도 시도해보고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발바닥이 간질거림을 느끼는 교사와 관리자가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트라우마 공감학교’를 표방한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 박현주 (인천작전초등학교 특수교사)
예전에 근무했던 학교에서 한 해 동안 세 학급의 담임이 도중에 바뀐 적이 있었다. 당시 교과 전담 교사였던 나는 교장·교감 선생님의 부탁으로 가장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이는 학급의 새 담임을 맡게 되었다. 담임교사가 바뀌는 과정을 고스란히 경험한 학생들의 상처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첫날 원으로 둘러 앉아 각자 자신의 마음을 나누었다. 아이들의 이야기로 교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나중에는 한 달에 한 번씩 학급 서클로 만났다. 상처를 표현하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관계성을 쌓아가며 학급은 점차 안정되어갔다.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 이것이 열쇠이자 변화의 초점’ 이라는 부분에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의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처벌이 아닌 소통하는 학교 문화’라는 것 그리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른들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미국에서는 1995년 ‘총기 없는 학교’ 법안이 통과되며 불관용 정책이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학교에서 감옥으로 직행하는 학생들과 관련한 여러 사회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최근에야 처벌은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인식을 갖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징벌적 접근이 아닌 지원적 접근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 이 책에서 소개된 ‘트라우마 공감학교’이다.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연구와 사례이지만 우리의 교육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데에도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급을 배움의 공동체로 만들고 싶은 교사,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은 구성원, 함께 성장하는 전문적 학습 공동체에서 꼭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 구소희 (인천부내초 교사, 인천북부 상담교육연구회 회장)
어릴 적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추스를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학생들의 돌출행동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은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에게 학생을 대하는 관점을 전환해야 할 새로운 도전으로 와닿았다.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역시 ‘트라우마’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우리 마음속 ‘트라우마’라는 단어가 ‘공감’이라는 단어와 나란히 자리하는 순간, 우리는 학생을 그리고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여러 사례와 함께 각자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이 책이 우선 우리나라 교육종사자들의 사고전환 지침서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이 책은 막연하게 ‘좋은 학교’를 말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은 즐겁게 배울 수 있고 교사들은 편안히 가르칠 수 있으며 관리자들은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길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실패하는 아이들의 문제가 단지 ‘노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세상 모든 어른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 박점숙 (안산성호중학교 교장)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아이들, 학습에 무기력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을 매일 만나는 일은 고통스럽다. 아이들의 일탈 행동에 대한 지배적인 설명은 나쁜 선택 또는 고의적인 반항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는 처벌을 강화하는 불관용 정책을 사용한다. 그러나 돌출행동이나 부적응하는 아이들을 다른 곳으로 쫓아내거나 어찌할 바를 몰라 손을 놓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자는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다. 트라우마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뇌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원만한 학습 능력에 방해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들려준다. 그렇다면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은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의 특징, 트라우마가 학습 의욕과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 대처방법과 회복력을 얻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트라우마 공감학교』는 움츠린 교육현장에 봄꽃처럼 신선한 희망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실천을 이끌 것이다.
- 조두형 (발곡고등학교 교사, 참여소통교육모임 회장)
반 아이들 모두를 상담실로 보내고 싶다는 어느 담임 선생님 말이 더 이상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부정적인 경험들은 트라우마가 되어 학습은커녕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아이들이 늘고 있으며 교사들은 무기력과 분노를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교육이 가능한 학교의 모습을 상상하고 구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반갑고도 감사한 이 기분을 교육현장의 모두와 나누고 싶다.
- 김대운 (무안교육지원청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트라우마 공감학교’라니! 단어만으로도 눈앞이 환해진다. 학교 폭력과 왕따로 얼룩진 우리의 학교에 이 책은 희망을 제시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도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책은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학생들을 돕고자 하는 교사들을 위한 매우 실용적인 이론 설명과 구체적인 도움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과 함께 트라우마 공감학교로 나아가는 과정은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회복의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그 길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 김은지 (전 단원고등학교 스쿨닥터, 마음토닥정신건강의학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