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아게망 (あげまん: Tales of a Colden Geisha)
- “아마 누구도 생각해 내지못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일본 남녀의 자화상을 그렸으니까요” .
감독 : 이타미 주조
출연 : 미야모토 노부코, 오타키 히데지, 시마다 쇼고, 츠가와 마사히코
제품사양
더빙 : 일본어
자막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오디오 : DD 2.0
화면비율 : 4:3 풀스크린
지역코드 : All. NTSC
상영시간 : 118분
관람등급 : 청소년관람불가
제작년도 : 1990
줄거리
버려진 아이로 게이샤의 포줏집에 맏겨진 나오코는 18살이 되던해, 승려 다몬인에게 처음으로 화대를 받는다. 남편이 된 다몬인의 지위는 두드러지게 높아지지만 이윽고 병사해 버린다. 그 후 게이샤로서 지인이 경영하는 은행에 몸을 맡기고 있던 나요코였지만, 우연한 기회로 은행원인 스즈키 몬도와 알게된다. 하지만 동시에 정계의 흑막인 오오쿠라 요시타케도 나오코의 “아게망”을 눈독들이고 있었다. 처음에는 서로 미워하고 있던 몬도와 나요코였지만, 이윽고 서로 이끌려 서로 깊은 사랑을 나누는 관계까지 이르게 된다. 그것이 계기처럼 느껴져 공적인일과 사적인밀 모두 밀고가기 시작한 몬도는 출세가도를 이룬다. 하지만 몬도는 더 높은 출세를 위해 일찍이 애인이였던 에이코와 다시 재결합하여 몸도 마음도 받쳤던 나요코와 헤어져버린다. 휴지처럼 버려진 나요코는 오오쿠라를 남편으로 맞이하여 다시한번 원래의 게이샤로 돌아간다. 그런 와중에 츠루마루 간사장의 요청을 받은 오오쿠라는 몬도의 상사 치지이와와 배우 세가와 키쿠노죠와의 수상한 사진을 빌미로 그에게서 돈을 받아낸다. 하지만 츠루마루 간사장이 병으로 쓰러지고 사태는 급변한다. 그와 총리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누카이 정계조사회장은 츠루마루가 재기불능이라는 극비정보를 쥐고 오오쿠라에게 접근. 동시에 나요코에게도 눈독을 들이는데...
작품해설
중재계의 내막, 요정의 밀실정치, 게이샤세계, OL의 생활. 일본여성의 순수함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명의 게이샤와 그녀에 관련된 남자들의 사랑을 아메리카식 3막극형식으로 다채로운 세상 속을 그려낸 어른들의 러브스토리.
“아게망”이란 승진을 의미하는 고어이다. 행운을 불러오는 여인. 전부터 “미야모토 노리코 주연으로 게이샤 영화를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타미 감독은 “아게망”의 단어와 의미를 듣고 영화 제목과 내용을 착상하였다. 영화제작이 발표되자 “아게망”은 “좋은 여성”의 대명사로서 공개전부터 유행어가 되었다.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는 이타미감독은 이 영화에도 초고가의 “실물”을 아낌없이 도입했다. 나요코의 기모노는 직접 사들인 것으로 또한, 나오코의 기모노에 대항하는 에이코의 복장은 신반시 외에 고급브랜드를 구비하여 모피만해도 1억원에 이른다. 또한 “아게망”에 나오는 요정의 다다미방은 모두 붉은 판자로 만들어진 고급요정 탄쿠마이다. 의복에 로케이션에 이 완벽한 세계 속에서 미야모토 노리코+츠가와 마사히코의 기적적인 명연기가 영화를 경쾌하고 소탈하게 완성해간다.
“최고의 컨디션의 마스트로얀니와 잔느 모로를 찍고 있는 기분이였다”라고 말하는 이타미감독.
촬영에 앞서 컷 분할을 재차 세우는 일도 거의 없고 카메라의 야마자키 요시히로, 촬영의 카토 쇼사쿠를 시작으로 하는 충실한 스탭을 얻어, 모두 즉흥적으로 찍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이후, 이타미 영화에서는 미야모토 노리코+츠가와 마사히코 두사람의 ONE 씬 ONE 컷트 촬영이 늘어, 영화에 알맞은 긴장감을 부여해 간다.
- 인사이드 “아게망” 아게망 백과사전
한교쿠
12살부터 16까지 소위 게이샤의 연구생. 교쿠다이 즉 계약료가 한사람분의 게이샤의 절반이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포주집
게이샤를 품어 요정등의 요구에 응해 그쪽으로 게이샤를 보내주는 상매업. 지금식으로 말하자면 게이샤 프로덕션. 최근 점점 사라지고 게이샤가 자신의 집에 전화를 받아 개인적으로 영업하게 되는 형식이 늘고 있다.
탄쿠마
요정의 다다미방 촬영은 지금은 사라진 붉은 판자식의 고급요정 탄쿠마. 통나무 하나하나 심지에 가깝게 도려내서 사용하는 일본건축의 핵심이 담겨진 귀중한 건물이지만, “아게망”촬영을 마지막으로 해체되어 지금은 볼 수 없는 이 영화에서만 그 형체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
나요코의 기모노
한교쿠 시대의 붉은 후리소데를 시작으로 시고쿠의 붉은색, 나가쥬방의 붉은색, 하다쥬방을 닦아내는 붉은색등 게이샤의 기모노에는 일본의 붉은색 문화가 응축되어 있다. 한편 나요코가 게이샤로 돌아가 요정에 나타나는 장면의 검은색은 안감만해도 수백만에 이르는 걸작품이다. 마지막 장면의 빛나는 보라색의 기모노도 쇼와 10년전의 걸작품으로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한다.
에이코의 패션
나요코의 기모노에 대항하여 에이코의 복장은 진반시 이외에 고급브랜드를 구비하여, 더욱 수백만엔의 시계와 장신구등 재벌가의 아가씨에게 어울리는 것이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입고 있는 모피는 총싯가 1억엔에 가깝지만 그중에서도 놀라운 것은 에이코가 몬도와 재결합하여 자택으로 데리고 갈 때 입었던 러시안 블루 망토. 이거 한 벌이 무려 5천만엔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 뒷 이야기 “아게망”
사회파 영화에 이은 로맨틱 러브스토리 “아게망”입니다.
미야모토 : 어린시절, 일본무용을 익히고 있는 게이샤분들에게 귀여움을 받은 적이 있어서, 스튜어디스와 가수에 이어 “저의 장래의 직업”중 하나가 게이샤가 되는 거였답니다. 이타미는 그러한 저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장례식”때도 영화 속에서 저를 게이샤모습으로 넣었던 거에요. 드레스보다 이쪽이 더 좋다고 하면서말이죠. “아게망”을 찍은 직접적 계기는 저의 속곡 스승님이 “아게망”이라고 알아? 라고 하시며 저에게 그 의미를 가르쳐주셨어요. 그날 집에 돌아가서 이타미에게 “아게망”의 이야기를 해주니 “그거 영화로 만들면 좋을거 같은데”라며 저에게 게이샤역을 시키고 싶다고 하며 그날 스승님에게 들은 이야기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만들어진 것이 “이게망”인 셈이죠. 하지만 “가능한 살 좀 찌워. 빼짝마른 게이샤는 안돼, 좋은 게이샤는 통통한 거야” “담뽀뽀”때도 같은 말을 들었죠.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통통한거야” 이타미는 아마도 통통한 사람을 좋아하는 모양이에요. 소녀시절 나요코는 처음에 다른 사람이 대신 맡을 계획이였는데, “좀처럼 없구만”라고 하며 결국 제가 하기로 했죠. 재빨리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 각도밖에 찍을 수 없구만. 이 각도를 확보해 주세요“라더군요. 조명팀도 힘들었을거에요. 조금만 움직여도 NG니까요. “나와버렸군. 미안하지만 한번 더” 눈밑의 다크서클과 주름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즐거웠어요. “아름다운 기모노를 입은 채 산책하는 것도 괜찮네”라고 말했어요.
감독소개
감독작품
1984년 장례식
1985년 담포포
1987년 마루사의 여자
1988년 마루사의 여자 2
1990년 아게망
1992년 민보의 여자
1993년 중환자
1995년 조용한 생활
1996년 수퍼의 여자
1997년 마루타이의 여인
일본을 대표하는 상업감독으로 1984년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까지는 성격파 배우로 TV와 영화계에서 활동을 벌였었고, 그의 아버지는 〈국토무쌍(國土無雙)〉(32)으로 유명한 1930년대까지 일본을 대표하던 이따미 만사쿠(伊丹萬作) 감독이다. 이따미 만사쿠 감독은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따미 쥬죠는 이 연령을 넘은 51세 때 〈장례식〉(84)으로 감독 데뷔를 했고, 199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10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의 영화 특징으로는 우선 배역의 재미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그가 배우 출신이라는 것에서 연유한 것일 수 있는데, 그의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각기 독특한 성격, 또 거기에 걸맞는 복장과 분장, 소도구들을 사용해 인물 하나하나가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항상 그는 관객을 많이 모으는 재미있는 상업영화를 추구하는데, 이와 더불어 영화를 만들 때의 사회상황을 잘 파악하여 영화의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도 하나의 이따미 영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배우로 시작한 이따미 주조는 이찌조(一三)라는 이름으로 1960년 애다가와 히로시(枝川弘) 감독의 〈싫어 싫어 싫어〉로 데뷰했다. 1963년에는 니콜라스 레이 감독, 찰톤 헤스톤 주연의 미국 영화 〈북경의 55일〉에서 일본군 지휘관인 시바 중사역으로 출연하고 65년 리처드 브룩스 감독, 피터 오툴 주연의 〈로드 짐〉에서는 자바주민 와리스라는 청년을 연기했다. 그때 마침 미후네 도시로가 베니스영화제에서 두번이나 주연남우상을 수상해 일본 배우가 국제 무대에 어필했던 시대라 이따미 이찌조는 제2의 미후네라며 기대를 모았는데 그는 그 기대에 답해주지 않았다. 예명을 '이찌조'에서 '주조'로 바꾼 것은 언제인지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60년대 말이라고 생각된다. 그 자신은 "마이너스보다 플러스 쪽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오시마 감독의 〈일본군가고〉(67)에 출연한 이후에는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잡지에 에세이를 게재하거나 TV 리포터로서 활동을 하는 정도였다. 그리고, 드디어 배우로서 주목을 받은 작품은 1983년 이찌가와 콘 감독의 〈細雪〉, 모리타 요시미쓰 감독의 〈가족 게임〉. 노무라 요시타로 감독의 〈미주지도 迷走地圖〉,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의 〈선술집 쪼지〉라는 4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이 정력적인 활동으로 그 해 남우상을 수상했다. 이 4편의 영화출연은 감독 데뷰에의 준비였다고 후에 그는 인터뷰에서 밝혔다.
감독 데뷰작인 〈장례식〉(84)은 획기적인 작품이었다. 먼저 타이틀에서부터 의표를 찌른다. 장례식이라는 의식의 진행속에 현대 일본 도시인들을 집어넣고 그 상황에서 야기되는 혼란을 통해 일본인의 모습과 사회를 묘사한 작품이다. 〈장례식〉은 보통 영화관에 발길을 옮기지 않은 관객층, 특히 중고생 여성 관객층에 의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장례식을 어떠한 순서로 집행하면 좋을까라는 실용적인 감각으로 모두가 영화관으로 발을 옮긴 것이다. 비디오로도 많이 팔렸는데 장례식의 견본으로 불티가 났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이 영화로 처음으로 2억 수천만엔의 세금을 지불했다는 이따미 주조 감독은 세금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받은 후 〈담뽀뽀〉(86)에 이어 〈마루사의 여자〉(87)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 〈마루사의 여자〉란 탈세 적발의 프로패셔널한 국세청 조사부 여자를 말한다. 이 작품에서 이따미 주조 감독이 묘사했던 것은 프로 탈세자와 그것을 적발하는 국세청 담당자와의 지혜를 짜내 격전을 벌이는 세계. 프로들의 피튀기는 사투를 묘사한 것으로 현대 일본의 단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마루사의 여자2〉(88)에 이어 5번째 연출작인 〈아게망〉(90)까지 그는 현대 일본 사회의 일면을 도려내 보여주는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다. 〈담뽀뽀〉에서는 음식을 통해서 문화의 모습을, 〈마루사의 여자〉에서는 돈을 통해서 경제의 단면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아게망〉에서는 일본의 전통적인 문화를 구현하고 있는 배우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실은 일본의 여자라는 프리즘을 통해 일본 남자의 본질을 부각시키고 있다.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아게망'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된 정도였는데 '아게망'이란 여자는 남자의 모든 것, 결점까지도 수용하는 여자, 완전한 어머니 같은 여자다. 〈민보의 여자〉(92) 때는 적나라하게 야쿠자의 실상을 고발해 실제로 야쿠자에게 테러를 당한 사건도 있었다. 인텔리 비평가들의 평에 의하면 이따미 감독은 '권력자의 편'에 있다는 비판의 소리도 듣는다. 〈마루사의 여자〉에서는 국세청 직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고, 〈민보의 여자〉에서는 '범죄자=반권력'이라는 지도를 그리고 있다. 죽기 전까지 10작품을 만들었고 거의 모든 작품이 흥행적으로 성공을 했기에, 일본영화에서 흥행감독 하면 이따미 쥬죠 감독을 쉽게 떠올리게 된다. 상업적 영화 안에 사회문제를 다루어 온 이따미 쥬죠 감독에 대한 평가는 이제 다시 내려질 것이다.
1997년 말 자신의 불륜 의혹에 대해 죽음으로써 결백을 증명하겠다며 투신자살했다. 향년 64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