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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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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18쪽 | 318g | 185*235*20mm |
ISBN13 | 9788932373461 |
ISBN10 | 8932373469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연우의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셨다.
새 옷을 입혀주는 고모는 꼬까이모, 치매약을 챙겨주는 아빠는 약삼춘, 손녀인 연우는 내 친구 연우라고 부른다.
그리고 아이처럼 할머니는 연우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연우는 예전에 할머니가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추를 널어 말리던 이야기, 새를 쫓던 이야기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옛 기억을 모두 잊어버리셨다.
난 이 부분에서 연우 할머니가 안타깝고 마음이 매우 아팠다.
할머니가 아이가 되어 버려서 연우는 어렸을 때 할머니가 자기를 돌봐 준 것처럼 연우가 할머니랑 놀아주고 진정으로 친구가 되어 준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께서 내게 주신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시기 전에 더 잘 해 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이 책을 내가 알게 된 것은 학교에서 매년 독서 퀴즈 대회가 있는데
그 선정도서 중에 한권으로 제일 먼저 엄마가 구입하여 주신 책이다.
【할머니는 놀기 대장】제목도 재미있었지만, 표지에 그려진 할머니의 모습이 참 익살스럽고 우리가 평상시에 알고 있던 할머니들의 이미지와는 뭔가는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 아이의 할머니는 손녀랑 잘 놀아주는 착한 할머니구나!’라는 나만의 상상을 하며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펼친지 5분도 안되어 난 표지의 할머니의 모습이 왜 그랬는지 알게 되었다. 연우의 할머니는 치매를 앓고 계신 것이였다.
치매! 나는 치매라는 병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다. TV나 드라마에서 가끔은 그런 할머니들을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크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언젠가 엄마가 TV를 보시면서 다른 병은 몰라도 치매만큼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시면서 한숨 쉬시던 모습이 문득 생각난다.
연우는 아빠, 엄마, 오빠, 언니 그리고, 치매를 앓고 계신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늘 애기처럼 놀아달라는 할머니! 언니, 오빠는 그런 할머니가 귀찮았고 집에 돌아오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난 그런 둘을 보고 너무 화가 나고 서운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빠, 엄마는 정성껏 할머니를 보살펴 드리고, 연우는 잘 놀아드렸다. 오실 때마다 새옷을 입혀주는 고모는‘꼬까이모’, 치매약을 챙겨주는 아빠는 약삼춘’, 그리고 막내 손녀인 연우는 ‘내 친구 연우’라고 부르는 것만 보아도 연우가 얼마나 잘 놀아드리고 대해 드렸는지 알 수 있었다. 연우는 직접 만나보진 않았지만 그런 착한 친구라면 나하고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림없이 똥싸고 오줌싸고 배고프면 무조건 화만내고, 물론 나에게도 그런 할머니가 있다면 연우처럼 한결같이 대해주긴 참 어려울 것 같다. 처음엔 언니, 오빠가 나쁘게만 생각되었는데, 그런 행동들이 계속 날마다 반복된다고 생각하니 나 역시도 한숨만 나오고 싫을 것 같았다. 연우야, 넌 역시 대단해!!! 책을 읽다보면 연우가 옛날 얘기를 해달라는 할머니께 <여시같은 비둘기들>이야기를 해 드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는 가끔씩 만수라는 이름을 말한 적이 있는데, 아직은 내 이해력이 부족해서인지 두 번이나 이 책을 읽어봐두 그 만수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래두 할머니의 첫사랑이신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 본다.^^
아빠와 간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에서는 할머니도 양념감자를 좋아하신다며 챙겨서 사가는 모습은 정말 내가봐도 연우가 대견하고 내자신이 참 부끄러웠다. 가끔 좋은 곳에 우리 식구가 갈 계획에 할머니가 오신다고 하면 어쩔 때는 싫은 적도 있고,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 오붓하게 우리 식구끼리 가고 싶은 마음에......이젠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맛있는 거 좋은 것이 있으면 연우처럼 할머니를 먼저 생각하는 착한 손녀가 되겠다.
마지막으로 실종되었던 할머니를 무사히 되찾고, 병원에 입원해 계셨을때, 위독 하다는 연락을 받고 연우가 갔을 때“연우야, 졸려. 이제 자고 싶어. 쉬고 싶어.”말하면서 자꾸 눈을 감으려고 하는 할머니를 봤을 때, 뭔지는 모르겠지만 코끝이 찡하고 왈칵 울음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드라마 같은 것을 보면 그런 분위기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기에.....
지금부터라도 자주 할머니께 연락드리고, 가끔씩 만나면 내가 즐겁게 해 드릴 수 있는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리라 다짐했다.
‘연우야, 지금은 할머니도 멀리 하늘나라에서 아프시지 않으시고 흐뭇하게 보구 계실거야. 힘내고 우리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 보여드리자. 연우야 파이팅!!!’
오늘은 나도 영주에 계신 우리 할머니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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