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회 서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여자 나이 마흔… 사랑도, 우정도, 웃음도, 모두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모든 것이 시작됐다.
남편과 이혼 수속 중인 엘리자베스는 아들의 결혼식에 가는 길에 주차 문제로 주차 단속원인 구드룬과 험악한 욕설을 주고 받는다. 구드룬은 엄마가 집에서 혼자 TV 앞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구박하는 10대 딸 리세로떼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느 날, 구드룬이 복통을 호소하자 리세로떼는 엄마를 위해 엘리자베스가 의사로 있는 산부인과를 예약한다. 산부인과 검진을 계기로 처음엔 어색해 하던 엘리자베스와 구드룬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자주 가는 ‘하트브레이크 호텔’에 있는 나이트 크럽에 구드룬을 데리고 간다. 처음에 춤추는 것을 망설이던 구드룬도 점점 나이트 크럽 문화를 즐기게 된다. 그러면서 남자들도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진정 어린 조언을 하면서 두 사람은 경험들을 공유하게 되고 이런 과정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진다.
그러나 어느 날 이혼 후 몇 년 만에 나타난 구드룬의 전 남편 아케는 구드룬과의 재결합을 원하고 구드룬도 재결합을 위해 결혼식을 준비하자 엘리자베스는 묘한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부가내용
이혼 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그녀들의 이야기
결혼식 때 누구나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라는 말을 쉽게 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말들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40세가 될 때까지” 혹은 “50살이 될 때까지,
“아이들이 집을 떠날 때까지”, 또는“다른 사람이 생기기 전까지”,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지겨워져서 당신이 정말로 이혼을 원할 때까지”.
그리고 우리는 쉽게 이혼하는 환경에 둘러 싸여 있다.
우리는 40이 넘어 이혼한 여자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까지
얼마나 힘겹고 아픈지 그녀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은 40을 갓 넘겨 이제 막 이혼을 경험한 여성들이다.
이들의 인생이 얼마나 심각하고, 진지하며, 가끔은 유머러스한지
영화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여성들의 감성을 울리는 유쾌하고 기발한 여성 영화의 수작
재미있고, 쾌활하며 놀랍게도 기발한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1990년 소도시 드라마 <블랙 잭> 이후 스웨덴에서 활동하는 작가 겸 감독인 콜린 너틀리 최고의 작품이다. 또한 절친한 친구가 되는 두 이혼녀 역을 맡은 헬레나 베르그스트롬과 마리아 룬드크비스트의 최고의 연기가 더해져서 높은 재미와 완성도를 보여준다.
콜린 너틀리 감독의 몇 안 되는 2시간 미만의 영화인 이 하트브레이크는 상투적 결말 대신 유쾌한 결말을 보여준다. 촬영 감독을 맡은 오로프 존슨은 스톡홀름 여름 특유의 정감을 불러일으키고, 화면에 따뜻하고 풍부한 색깔을 입히고 있다.
주인공을 맡은 두 여배우들은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를 통제하면서 그 동안의 그녀들의 출연작 가운데에서도 단연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마흔을 넘긴 구드룬의 즐길 권리에 대해 엘리자베스가 구드룬의 딸 리세로떼에게 소리치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그녀의 최고의 연기 중에 하나이다.
* 스웨덴을 강타한 화제의 흥행작, 결혼, 인생, 그리고 중년의 사랑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주목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2006년 스웨덴에서 개봉 당시 스웨덴의 국민 여배우 두 명과 중견 감독 콜린 너틀리의 유명세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화제작이다. <델마와 루이즈>를 연상시키는 여성 버디 무비로 40대 중년 여성들의 결혼과 사랑, 그리고 우정, 인생에 대한 통찰력 있는 전개로 여성 관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사랑에도 배신 당하고 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 점점 사회에서 고립되어 가는 자신을 직시하게 되는 이들 중년 여성들의 독립적인 자아 찾기와 자매애를 가슴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수작이다.
* <델마와 루이즈>를 뛰어넘는 통쾌한 엔딩과 반전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델마와 루이즈>를 닮아 있다. 독립적인 자아를 일찍 발견한 당찬 여성과 매사에 남자에 의지하고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의존적 여성이 만나 우정을 키워가게 되고 일상의 일탈을 통해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동반자로서 서로의 삶에 위로와 웃음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영화사의 기억될만한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손꼽히는 <델마와 루이즈>의 마지막 엔딩 장면에 버금가는 여운을 남기는 <하트브레이크 호텔>의 엔딩과 반전은 여성 버디 무비의 또 하나의 수작이 선사하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이 될 것이다.
* 공감 어린 유머와 진한 감동이 공존하는 엄마와 딸 세대 모두가 공감할 여성영화의 수작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40대의 중년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각 세대 여성들에게 모두 어필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중년 여성 관객들은 물론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사랑에 눈뜨고 여성으로서의 삶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에게는 인생의 선배들이 주는 교훈과 같은 인생의 진리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결혼과 육아를 경험하면서 본격적인 여성으로서의 삶의 중심에 서 있는 30대 여성들에게는 여성만이 느끼는 본질적인 공감대를, 50대 여성들에게는 지나온 여정에 대한 향수와 연민이 가슴 깊이 전해져 온다. <하트브레이크 호텔>이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삶의 진실에서 나오는 공감 어린 유머와 진한 감동이 공존하는 영화의 탁월함 때문이다.
* 북유럽 정서를 대표하는 중견 감독 콜린 너틀리와 다채로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연기파 두 여배우 열연
콜린 너틀리는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화제를 모았던 <언더 더 선>의 감독으로 북유럽의 정서를 대표하는 섬세한 드라마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중견이다. 그와 더불어 주연을 맡은 두 여배우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로 유럽의 유수한 영화제에서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관록을 자랑하는 감독과 두 여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유럽에서의 개봉 당시 언론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