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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3년 04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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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2쪽 | 598g | 152*225*30mm |
ISBN13 | 9788925550282 |
ISBN10 | 8925550288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14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코넬리의 작품을 다시 만났다.
읽은 지가 꽤 되어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ㅠ.ㅠ.
병원에서 생활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여유가 없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적어 놓지 않으면 영영 잊어버릴 것이기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을 더듬어 리뷰를 작성한다.
상딩히 오랜 시간을 들여 띄엄띄엄 읽었기에 이전 작품들처럼 강력한 느낌이 다소 적었다.
한 번에 쭉 읽어야 하는데 병수발을 드느라...
앞부분 줄거리는 출판사 서평으로 대신한다.
“어느 순간에도 나의 사명은 간섭받지 않는다.
형사이든 아니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죽은 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들라크루아 가(家)의 비극적 사건 이후 거대 조직에 대한 환멸과 소명(召命)을 가졌던 형사직에 대한 의구심을 가진 채 LA 경찰국을 마침내 떠나게 된 해리 보슈. 그는 공권력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악을 응징하고 약자를 구할 수 있는 사립 탐정으로 활동하기로 한다. 경찰국을 떠나며 자신이 그동안 모아 둔 미제 사건 파일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되짚어가기로 한 보슈는 4년 전 성범죄로 위장되어 살해당했다가 200만 달러 강탈 사건과의 연관성이 뒤늦게 밝혀져 일대 유명세를 탔지만, 끝내 범인을 찾지 못한 안젤라 벤턴 사건을 다시 수사해보기로 결심한다. 죽는 순간까지 구원을 원했던 벤턴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하는 보슈. 사건을 다시금 단독으로 수사하는 보슈는 실종된 FBI 분석관의 사건과도 연계점을 찾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옛 동료들마저 그의 수사를 정면으로 막고, 이에 더욱 의문을 가진 보슈는 거대 조직의 탄압에 맞서 안젤라 벤턴 살인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시작한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내 3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다 이 작품에 와서 1인칭 시점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띄엄띄엄 읽어서인지 초반에는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추리 소설에서 불필요한 상황이나 인물은 없지만 뭔가 곁가지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종반부로 넘어서면서 작가 특유의 솜씨가 멋지게 살아난다.
사소한 의문 하나 하나가 모여져서 사건의 전말이 펼쳐지는데 정말 멋지기만 할 뿐이다.
조직도, 수사권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FBI를 상대하고, 또 그들을 멋지게 밀어붙이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가고, 자신을 속인 전동료의 속임수를 파악하여 역이용하기도 하면서 점차 사건의 실체에 다가서는 해리 보슈의 모습을 통해 추리소설의 모범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해리 보슈이지만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총알에 피격될 기회는 딱 한 번 뿐이라는 단발이론의 신봉자로서 전처 엘리노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이 둘의 사랑의 결정체(?)가 등장할 때는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해리보슈의 사랑에 동일시화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현금 200만불, 인간의 욕심을 부를만한 액수의 돈이다.
하지만 돈을 위해 아무런 죄가 없는 안젤라 벤턴이 죽고, 나누어갖는 파이를 더 얻기 위해 공모자끼리 배신하고 총질을 하여, 죽고 장애를 입는 모습은, 추악하고 극악한 인간과 우리 사회의 형상화이다. 그리고 그런 죄를 지은 사람들이 너무나 당당하고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
전에 읽었던 '탄환의 심판'과 같이 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이 단죄하는, 말 그대로의 탄환이 심판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기에 사법기관이 풀지 못하고, 영구미제로 남을 법한 사건을 끊임없는 사고와 추적, 정교한 추리를 통해 진범을 잡아내고 응징하는 해리 보슈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해리 보슈의 집에서 벌어지는 한밤의 총격전과 육탄전을 액션영화를 방불케하는 현장감과 사실감을 보여준다. 내가 마치 해리보슈인 양 숨을 죽이고, 범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해리 보슈의 동선에 따라 나의 마음도 두근두근... 소설 전체에서 가장 몰입감이 뛰어난 부분이다.
사실 다 읽고 나서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한다.
좀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읽었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마음까지 들지는 않는다.
다만 또 다른 코넬리의 작품, 또 다른 해리 보슈를 만날 기대감은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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