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꾸준히 출간하기로 유명한 북극곰 출판사에서 이번에는 공룡을 소재로 한 [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을 선보였습니다. 공룡이 만화 및 영화는 물론이고 장난감을 비롯한 각종 악세사리에서 활용되어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책은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아기 공룡 둘리]라든지 [공룡 백만년 똘이]와 같은 만화에 등장하는 공룡들을 보면서 공룡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수십년이 흐른 지금은 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공룡을 다양한 이미지로 활용하면서 아이들에게 친근한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였기에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더 반가웠습니다. 책의 양 옆에 있는 공룡 장난감만 보더라도 공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딸에게는 더욱 기쁜 소식이었지요. ^^

 [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공룡들을 그림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타의 공룡을 다룬 책들은 대부분 공룡을 만화 또는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재현 사진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는데, 이 책은 공룡의 특징을 잘 살려 직접 그린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공룡과 관련된 그림들은 5살짜리 아이에게는 공룡이 더욱 친근하게 보임으로써 오히려 그 공룡의 특징을 한 눈에 잘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림으로 된 공룡책이기에 이렇게 아이가 혼자서도 책장을 넘기면서 책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메갈로사우루스를 비롯하여 20마리의 공룡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림과 더불어 공룡을 독특한 특징에 따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공룡에 대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으로도 제격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든다면 스테고사우루스를 '카우보이 뭉치'라는 별명과 함께 '치명적인 무기', '경고 신호', '두 번째 뇌'와 같은 키워드를 통하여 그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아이들은 물론 함께 읽어주는 저에게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던 내용들이었습니다. 스테고사우루스의 척추에 있는 주머니에 뇌 용량의 스무 배 정도 되는 두 번째 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니까요.

 [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은 친근한 그림으로 된 공룡으로 아이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그에 그치지 않고 각 공룡에 대한 특징을 확실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과는 확실히 다른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특징을 아이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키워드와 설명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으니 수많은 공룡 중에서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식 공룡으로만 알고 있던 이구아노돈을 '여행사'라는 키워드로 장거리 여행을 하며 심지어 다른 초식 공룡도 이구아노돈 무리에 가세한다는 점을 설명한 부분도 그러한 예라 할 수 있겠죠?

 [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은 공룡 자체의 설명에 그치지 않고, 공룡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점도 모두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책 속의 어느 내용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게 됩니다. 실제로 공룡이 멸종되었기에 이제는 화석으로 만날 수 있는 상황인데,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발굴되는지에서부터 그것이 조립되었을 때, 어떠한 형태로 전시되고 있는지도 위와 같이 다루고 있으니까요. 또한 쥐라기와 백악기, 그리고 공룡의 멸종도 함께 다루고 있어서 이 책은 공룡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룡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익숙한 아이가 [무러뜨더 티렉스의 가족 앨범]을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공룡을 오로지 그림만으로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그와 함께 곁들여진 설명조차도 아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음은 이 책이 공룡에 대한 많은 관찰과 고심 끝에 만들어진 것임을 짐작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 아이가 글을 완벽하게 모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저도 옆에서 함께 읽어주었는데, 오히려 제가 이 책을 통하여 아이만큼이나 공룡에 대하여 세세한 부분들을 익힐 수 있었기에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읽어주기의 효과는 책에 대한 내용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있지만, 부모의 목소리를 자주 아이에게 들려줌으로써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룡에 대한 설명과 함께 공룡의 소리를 나름 재현하여 들려주었습니다. 재현한 공룡의 소리가 아이에게 어떻게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게되니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네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는 그 시간이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테니까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