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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3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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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22.32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59314711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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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14일 ~ 2024년 09월 18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2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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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관련 책들이 참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 경제서들 대부분이 앞으로의 경제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이런 저런 지표들을 참고해서 위기를 감지하라고 경고한다.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으로 세계 경제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거기에다, 고령화, 인구 감소등의 리스크도 바로 코앞으로 닥쳐왔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는 점차 심화되고, 신흥국들은 점점 선진국 특히 미국이라는 패권국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개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앞에서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사상을 얘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를 얘기하는 이때에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라니?
아무리 아리스토텔레스가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철학자로서 방대한 지식으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 인물이었다 해도 좀 뜬금없다는 생각과 함께 호기심을 발동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하면, 철학은 물론이거니와 주로 정치, 사회, 종교, 과학에 영향을 미친 인물로 알고 있었다. 물론, 경제와 사회전반의 문제를 따로 떼어 놓고 논할 수는 없겠으나, 아리스토텔레스와 경제는 왠지 연관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런데,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사상이 현대 경제사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 앞에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먼저 밝히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경제학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질문과 틀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사상사에서 몇천년 간 나타난 수많은 아이디어와 주장들의 영감의 원천으로서 존재해왔다. 따라서 그의 경제사상을 이해한다는 것은 오늘날 근본적인 지적 모색의 위기에 처하여 경제사상사의 흐름을 일별할 혜안이 필요한 우리에게 가장 알차고 효과적인 지름길로 읶는 안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문 p9
그리고 이어지는 서문에서는 6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다시 서문을 읽어보면,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1장은 현대 경제학의 정의와 문제점을 얘기한다. 먼저 현대 경제학은 경제를 3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경제는 돈벌이다. 둘째, 경제는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활동이다. 세째, 경제는 합리적 선택이다.
그러나 이 세가지 모두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대 경제학을 희소성에대한 선택이나, 인간 욕망의 무한함, 또는 합리성으로 설명하기엔 모두 반박의 여지를 안고 있다.
2장은 경제라는 말의 역사적 고찰이다.경제라는 말은 그 기원이 가정경제이다. 로마시대의 가장은 아내, 자식뿐만 아니라 노예까지 포함한 조직의 우두머리로서, 그 조직을 잘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세기 중반이후엔 가장 중 최고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국가의 군주도 나라를 집안 돌보듯이 해야 한다는 개념이 생겨나고 이때부터 정치경제라는 말이 생겨났다.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순수 경제학의 개념이 생겨났는데, 이때부터 경제라는 개념은 독자적인 인간 행동의 영역으로 보게 된다. 인간의 경제적 행동은 사회적 관계와 독립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회는 그러한 경제활동의 결과물로 생겨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내포되어 있다.
3장은 시장을 발명한 그리스인들에대해 쓰고 있다. 시장이라는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고대 그리스에서라고 한다. 이 장에서는 그리스에서 자연환경때문에 수많은 도시 국가인 폴리스가 형성된 과정과 폴리스를 지키기위해 만든 아크로 폴리스에서의 활동을 설명한다. 그 아크로 폴리스에 시장이 등장한다. 또한, 그 시절에는 가정경제를 주축으로 주로 호혜성에 기반한 선물 주고받기가 물자유통에 중요한 의미를 차지했다. 일종의 보험의 의미로 선물을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6세기에 이르러 그리스 전역에 화폐경제가 생겨난다.아테네인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경제체제로서 시장경제라는 발명품을 인류에게 안겨주었으나, 제국주의적 약탈로 변질되게 된다.
아테네인들은 민주정을 발전시키기 위해 화폐와 시장경제라는 미중유의 모험을 감행했지만 화폐와 시장경제라는 제도는 민주주의 제도의 얌전한 종복으로 머무는 대신 결과적으로 폴리스의 정신적 도덕적 기초를 잠식해 버리고 만 것이다. 본문 p88
4장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인간의 경제를 다룬다.아리스토텔레스는 가정경제보다 높은 차원의 폴리스를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거래행위로 인한 폴리스의 와해를 걱정했다. 성원들이 필요이상으로 물질적인 것에 관심을 두게되면 폴리스의 삶이란것이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래를 통해 각자가 얻는 것의 크기가 같도록 하라고 했다.이렇게 거래에서 이익이나 손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그의 입장은 영리적 상업이나 고리대를 비난하는 그의 주장의 논거가 된다. 그가 의미하는 교환의 비율이란, 거래 당사자들의 사회적 지위와 관계를 고려하여 거래 이전에 미리 결정되어 고시된 법정 비율로 보아야 한다. 그는 영리적 상업행위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희생시켜서 나오는 것이기때문에 비난받아야 한다고 했고, 특히 고리대업은 아예 교환 행위조차없이 화폐만을 통해 이자를 끌어내는 것이므로 더욱 나쁜 것이라 행각했다. 그는 재물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인간의 화폐, 즉 부에대한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그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구별이라는 업적을 남겼는데, 이 사상은 현대 경제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들이 돈벌에에 현혹되는 이유를 두가지로 들었는데, 첫째는 강박속에 허덕이는 삶을 살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생존 수단에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불안정한 시장 경제를 대체하기 위해 좀 더 안정성이 높은 호혜적 선물등의 자연적 교역을 주장했던 것이다.
5,6장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경제사상의 흐름을 살피고 있다. 현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경제 사상과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는 고리대업을 금지 했고, 개인보다는 폴리스의 집단적 선을 추구했다. 16세기 초 로빈슨크루소라는 상징에서도 드러나듯 사회에서 개인이란 본원적인 인간의 전형이라는 사고방식과 함께 그에 맞는 경제체제가 나타나게 되었다.
16세기 이후 경제적 도구로서의 국가에 대한 관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18세기의 존 로크는 아예 국가는 개개인의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임의적으로 생겨난 연합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18세기 후반 애덤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를 거쳐 현재의 신자유주의로 이어졌다. 마르크스부터 케인스에 이르기까지 현대 경제사상가들의 경제이론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케인즈는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인간의 화폐에대한 욕망이 시장경제에서 발생하는 생계수단에 대한 불안이라는 심리 때문이라는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케인즈는 화폐를 부의 저장수단으로 보유하고 싶어하는 것은 스스로의 합리적 예측과 관습적 예측을 불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말한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현대인들이 믿고 있는 상식이 고대로부터 발전되어 온 것이라고 믿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절제와 자립을 이상으로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 경제 사상의 정반대에 우리의 수출주도형 정치경제 모델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윤리적 가치와 인간 존중의 마음씨는 사라지고, 그러한 가치를 밝혀아햘 학문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 경제적 위기는 간헐적으로 반복되고, 서민들은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릴 것이다. 이런 패러다임을 바꾸려면, 사회적 격변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에 깊이 동감하며, 필히 우리 사회에 일어나야할 현상이다.
사회적 격변은 우리 인간들이 의식적으로 벌이는 행동이다. 우리의 의식적 노력과 행동에 의해 그러한 가치를 지향할 수 있게된다. 본문 p181
물론 아리스토 텔레스의 사상이 이상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겠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신분이 나뉘어 있었고, 노예제도도 있어서, 신분에 맞게 분배가 이뤄져야지 분에 넘치게 분배가 일어나 신분이 바뀌면 안된다는 주장은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에는 그 기본적인 분배조차 이뤄지지 않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폴리스라는 공동체를 중히 여겼고, 화폐 자체에 목적을 둘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의 물건을 교환 하거나 선물 함으로써 공동체의 시장이 유지되길 바랬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인간의 욕망은 절제 되지 않고, 무한한 부를 꿈꾸며, 극히 일부의 자본가가 대중을 상대로 횡포와 착취를 저지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할 따름이다. 이미 인류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고, 인류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쳥년층이 줄고 있지 않은가? 인류위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고 싶은 독자들은 꼭 한 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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