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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3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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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2쪽 | 502g | 140*210*30mm |
ISBN13 | 9791186757567 |
ISBN10 | 1186757566 |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08월 29일 ~ 2024년 10월 31일
10월의 굿즈 : POINT OF VIEW 북커버/스탬프/유리 티포트/페이퍼 아크릴 문진/북 백/저널 노트
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1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하는 생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문장이었으니까.나는 식욕을 통제하고 싶었다.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았고 배가 부르면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먹을 때마다 우울해졌다.
이 책은 여러 나라의 민담이나 동화 등의 예시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해를 돕는다. 읽으면서 내 문제점이 뭔지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한 해결 방안과 위안을 얻었다. 나는 강박적으로 굶으면서도 그게 섭식 장애라는 것을 몰랐다. "섭식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95퍼센트가 여성"(p.17)이라고 한다.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나, 다이어트를 끊임없이 시도하는 청소년기의 친구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p.34
오늘 하루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보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음식의 양과 칼로리를 계산하는 외부 지향적인 숫자 놀음을 한다. 내면의 욕구와 식욕을 존중하기보다는 통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다이어트를 끝없이 반복한다.(...)또한 단호한 인내만이 만사를 해결한다고 믿고 '의지'(이는 체중 감량으로 증명된다.)가 강하다는 말을 최고의 찬사로 여긴다. 음식 섭취량을 제한해 감정과 본능을 제한하려고 한다.(배가 고프면 다른 감정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리고 내면의 여성성이 반란이라도 일으키면, 비이성적이고 너무 예민하며 통제 불능에 의지박약이라고 자책한다.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할 성장기에 끊임없이 다이어트에 시달렸다. 덴마크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 디톡스 다이어트 등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기 일쑤였다. 실패할수록 의지 없는 내 자신이, 계속 배가 고픈 내 몸이 싫어졌다. 정상 체중이었음에도 나 자신이 너무 뚱뚱하게 느껴졌고 어떻게든 몸 속에 존재하는 뼈를 드러내고 싶었다. 강박적으로 굶었다. 배가 고파서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때, 눈 앞이 핑핑돌 때만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식하게 됐고 또 다시 자책하고 내가 너무 싫어서 울었다. 어지러울 때까지 굶으면서도 그게 잘못 된 일이라는 생각을 못했다.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러니까. 매체에 다이어트 식단이, 식품이 흔히 나오니까.
p.54
자신을 굶기면 우리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음식 생각밖에 없다.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 폭식을 계획하고 구토할 시간과 장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강박적으로 먹다보면 음식, 음식, 음식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리하여 집과 학교, 직장,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는 마술처럼 사라져버린다.
나는 '먹토'를 하면서도 내가 그걸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술 마실 때만 하니까, 맨 정신에는 안 그러니까,하며 합리화했다. 숙취 핑계를 대며 억지로 속을 게워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다 살이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삼년이 지났다. 매일 술을 마신건 아니나 꽤 자주 마셨으니 삼백번은 넘게 토했을거다. 그 동안 삼백번도 넘게 식도에 막대기를 넣고 자극해서 억지로 음식물을 뱉어냈다. 점차 습관으로 굳어지고 익숙해지니까 잘못된 일 같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거나 배부르다고 느끼면 토하고 싶어졌다. 그 때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토하고 나면 음식을 더 먹고 싶었다. 먹어도 될 것 같았다. 또 토하면 되니까. 뭘 어떻게 더 먹을지 생각하고 어디에 숨어서 토할지(가족이나 친구들이 보면 걱정하니까) 어떻게 소리없이 토할지 생각했다. 그러니까 그 과정 내내 음식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하나도 통제하고 있지 못했다.
p.48
섭식 장애의 경우에도 음식은 레드 헤링일 뿐이다.
p.53
음식, 몸무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사람은 섭식 장애를 핑계 삼아 자신이 고심하는 인생의 진짜 문제들을 외면한다.
p.59
영혼이 굶주려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마음속 허전함을 보지 못한다.
p.60
자신이 느끼는 끔찍한 공허감이 신체적 차원이 아닌, 정신적 혹은 감정적 허전함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식욕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드러나는 갈비뼈를 볼 때마다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드디어 뭔가를 이뤄낸 것 같았다. 나의 '의지'가 강해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배는 고팠다. 그 배고픔을 훈장처럼 느끼려고 했다. 그러다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남들처럼 먹으면, 먹어도 먹어도 허전했다. 배는 안고픈데 계속 뭘 먹고 싶었다. 많이 먹으면 토하게 될 걸 알면서도 계속 먹고싶었다. 이 허기가 신체에서 오는 허기가 아니라는 걸 몰랐다.
p.184
섭식 장애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종종 월경 전에 음식을 제일 강박적으로 먹어댄다고 말한다. 특히 월경 기간에는 '나쁜"음식이 당기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없게 된다고 투덜댔다."
p.185
특정한 상황에서 움츠러들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고, 쉽게 분노에 사로잡히며, 절망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리하여 자신이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p.185
다이어트 계획을 망쳐놓고, 이렇게 변덕스러운 행동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월경을 저주한다.
p.186
우리가 한 달 내내 자기 자신 및 타인에게 했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우리는 더 이상 진실한 감정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못한다.
p.187
이 시기에 기분이 극단적으로 오락가락하거나 감정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당신이 한 달 내내 감정을 억눌러왔다는 증거다.
월경 전이면 유독 예민하고 신경질적이게 된다. 식욕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친다. 나는 이 기간을 '문제가 있는 기간'으로 치부해왔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졌다. 툭하면 눈물이 났다. 어렸을 때 나는 눈물이 많았다. 자주 울면 어리고 약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눈물을 꾹 참았다. 그러니까 나는 계속 식욕을, 눈물을, 감정을 계속 억누르고 살아왔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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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식 장애는 그 사람이 어딘가 고쳐야 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증거가 아니다."(p.40)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고 나아지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고쳐 나갈 수 있다.
섭식 장애는 감정과 연관이 있고, 감정을 억누르고 그러한 문제를 덮으려고 음식에 집착하며 섭식 장애를 '이용' 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자기 표현이 중요하다.
자기표현의 첫번째 방법은 기본적인 방식이다. "네가 ~해서 나는 ~했어. 왜냐면 ~거든." 이런식으로 나의 의견을 표출한다.
두번째 방법은 '굴절기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의 공격이나 비난을 빗겨가도록 해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하지만 나는~해."
세번째 방법은'고장난 레코드'기법이다. 고장난 레코드 처럼 같은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넌 그렇구나. 하지만 난 ~해." 상대방의 시비에도 이 대답만 반복한다.
"내 요구는 당신과 다르고, 당신의 요구 못지않게 중요하다"(p.238)고 자신의 의견을 숨기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식사 일지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세하게 쓸 필요는 없지만 꾸준하고 일정하게 쓰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은 날부터 식사 일지를 쓰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 일지를 써본적이 있지만 그 때는 음식의 구성 성분이나 칼로리 따위를 기록했다. 지금은 감정이나 행동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있다.
당분간 계속 써 볼 생각이다.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봐 내가 만든 양식을 첨부한다. (완벽하지는 않다.)
학생 시기에 이 책을 읽었다면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한편, 섭식 장애가 더 심해지기 전에 이 책을 읽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강박적으로 굶고 끊임없이 다이어트 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여성들이 제대로 음식을 섭취하며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를 희망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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