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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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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714g | 152*225*30mm |
ISBN13 | 9791195928835 |
ISBN10 | 1195928831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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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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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이 읽게 된 책이었다. 그래서,저자에 대한 글을 옮겨두고 싶었다.
고전과 학술서를 강독하는 철학자이면서, 동시대의 다양한 책들도 섭렵하는 지식 탐구자 강유원. 그는 서평가들이 참조하는 ‘서평가들의 서평가’이다. 이 책은, 『책과 세계』 『주제』 이후 그가 15년 동안 강의와 방송 활동을 하면서 쓴 새로운 서평집이다. 서평집이지만 서평집 그 이상이기도 하다. 단지 서평들을 모아 놓은 서평집은 하나의 주제로 일관하기가 어려워 읽고 나면 읽어야 할 책 목록만 남기 쉬운데, 이 책은 내용과 형식에 따라 주제를 일관하고 있어 부제처럼 ‘책읽기가 지식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인용이 풍부한 서평, 수준(초급, 중급, 고급)에 따라 작성된 서평, 논고, 논문, 역자 후기 등 다양한 형식의 서평을 포괄하고 있어서, 글을 쓰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참조할 수 있는 일종의 ‘책에 관한 글 쓰기’ 안내서이기도 하다.
난 왜 책을 읽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지만, 한마디로 대답하긴 쉽지 않다. 이왕이면 시간내어 읽는 것, 그 시간이 의미없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유한한 시간 에 비해 수 많은 책들 중에서 어떤 책들을 선택하고, 어떻게 읽고,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것인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책을 읽는 다양한 목적 중에서 지식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책읽기를 자기화 할 수 있게 잘 읽는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하고 읽으면 된다고. 그러기 위해선 내용정리를 해야하고, 서평으로 이어지고, 그 서평은 타인이 읽으면서 공적인 책읽기로 이어져 책읽기를 통한 지식 탐구라는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서평은 나를 위해 내가 읽은 책을 갈무리해 놓는다는 점에서 책 읽기의 끝이지만, 그 서평을 내가 다시 읽거나 공유함으로써 또 다른 책 읽기로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책 읽기의 시작이다.
- 뒷표지
사실, 이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을 때는 서평을 잘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인줄 알았다. 그런데, 서평 읽기를 통해 책읽기와 서평 쓰기 방법을 익히는, 일종의 '메타 서평집'인 셈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었다. 책읽기, 서평 쓰기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긴 하지만, 실제로 서평을 읽으면서 스스로 터득해야하는 고도의 스킬이 필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1부에서는 <어떻게 읽을까- 책에 접근하는 방식들> 이란 주제로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여러 방식들과 함께 그 항목에 초점을 맞춘 서평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1.책 읽기의 출발점,' 주제 정하기'
누구에게 묻지 않고,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책을 고를 경우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관련된 주제를 파악하여 그 주제에 따라 해당 영역의 책들을 찾은 후 세부적인 것을 따져 가며 믿을 만한 책들을 고르는 것이다.어떤 주제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면 그것의 세부 주제를 다시 생각해 보고 그 세부 주제들 중에서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또는 가장 호기심이 생겨나는 분야의 책을 고르는 것이 좋다.
2. 책의 배경이 되는 '저자 파악하기'
특정 영역과 주제에 관해서 믿고 읽는 저자가 있다면 책을 고르는 일은 훨씬 쉬워지고,책을 쓴 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책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데 필요한 기본기라 할 수 있다는 저자는 이런 방법을 알려주었다. 믿고 읽을 만한 저자인지를 알아보는 방법들로 책의 앞날개에 있는 저자소개를 살펴보고, 학술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저자가 태어나고 죽은 해, 저자의 주요저작과 그에 대한 학계의 평가, 핵심이론을 설펴보라고 했다.
3. 책을 구성하는 '표지와 차례 분석하기'
표지를 살펴보는 것은 책 전체의 만듦새를 가늠해보는 행위이며, 원고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집약하여 독자에게 전체 내용을 규모있게 전달하는 '차례'또한 책의 수준을 짐작하게 해 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4. 책의 성격을 짐작하는, '서론 및 헌정사 읽기'
모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에 제시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고, 전체를 눈으로 살펴보기만 해도 괜찮지만 저자가 쓴 서문과 서론은 반드시 읽어 두라고 했다. 번역본의 경우에는 옮긴이의 후기나 서문도 반드시 읽고 다로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은데, 차례와 대조해가면서 서론을 읽는 것은 책읽기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한다.
5. 본문을 부분적으로 읽는, '단면 자르기'
단번에 끝을 내기에 부족한 책들은 차례를 보면서 우선 읽어 둘 부분을 정하고 그것만 읽거나,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에 걸쳐 부분씩 읽어 전체를 꿰는 것도 권장할 만한 읽기의 방법이라고 했다.
6. 거리를 두고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지나치게 몰입하는 읽기를 하다보면 책의 목적이나 왜 읽게 되었는지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지나치게 몰두하기 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읽는 것도 필요하다고 한다.
7. 사실들에 대한 '입장 연관성 갖기'
모든 저자에게는 자신의 입장이 있지만,책 읽기는 저자의 입장에 동조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반대입장을 찬찬히 살펴두는 것은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한 방책이다.
8. 다른 관점에서 다시 읽기
많이 읽었다고 현명해지는 것은 아니고, 책 읽는 힘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기에, 책 읽는 힘을 늘이기 위해서 정리하고 글을 써 보고 여러 사 람앞에서 자신이 읽은 바를 말해보라고 했다. 힘이 늘어났음을 확인해 보는 방법 중에 하나가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른 목적을 다시 읽어보는 것인데, 고전은 많은 해석의 여지가 있기에 '다시 읽기'를 통해 책 읽는 자신의 현재를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이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나 많아서 다시 읽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꼭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에는 고전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많다. 처한 상황, 나이에 따라, 아니면 책을 읽는 힘의 차이인지 모르겠으나 다른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 이것이 다시 읽는 맛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부 < 어떻게 쓸까- 서평의 여러 형식들 > 에서는 서평을 쓰는 다양한 형식들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서평들을 묶어 두었다.
1. 서평의 종류와 기본 형식
서평은 '책에 관한 서술과 평가'로써 초급, 중급, 고급 단계에 따라 쓰여지는 서평 형식과 서평 초급자가 저지르기 쉬운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저자가 소개한 서평 형식들 중에서 내가 가장 참고할 부분이 많았다. 서평은 물론 보고서나 정보를 알리는 글을 쓰고자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형식은 다섯 단락으로 쓰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책에 대한 서평이냐에 따라 형식은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서평 형식을 적용해보면 좋을듯했다.
첫 단락: 서평으로 쓰고자 하는 바를 세 문장으로 정리한다.
둘째, 셋째, 넷째 단락에서는 첫 단락에 제시한 세 문장들에 대란 내용을 설명한다.
다섯째 단락에는 첫 단락과 같은 분량으로 세 문장을 쓴다.
첫 단락에서 적은 것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고, 책을 읽으면서 가지게 된 생각이나 저자의 주장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견 등을 쓰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읽은 후 어떤 주제로 확장된 읽기를 할 것인지, 남은 문제는 무엇인지 들을 적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2. 한 권의 책에서 특정한 내용을 뽑아서 쓰는 '주제 서평'
주제 서평이란 책 속의 여러 내용 중에서 특정부분만을 취해서 쓰는 서평의 형식. 그 책이 아무리 다종다양한 논의거리를 담고 있다 해도 기억에 남는 내용을 한마디로 집약해 두어야한다고 한다. 어떤 분야의 책인지에 따라서 주제 서평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듯했다.
3. 여러 권의 책들을 하나의 문제의식으로 역는 '주제 서평'
여러 권의 책을 읽고 그것에 담긴 내용들 중 특정 주제에 해당하는 것들을 모아서 쓰는 서평이다. 주제 서평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가 말했듯, 처음부터 탐구주제를 정해놓고 관련된 것을 논의하고 있는 책들을 읽는, 읽기의 방법으로 사용해도 좋을것 같았다.
4. 일차 문헌에 대한 해제 ,'역자 후기'
번역자의 태도와 역자후기에 반드시 들어갈 내용에 대해서 밝히고 있었다. <공산당 선언>과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에 썼던 저자의 역자 후기가 예문으로 실려 있었다.
5.테제가 있는 논고
여러 문헌들에서 논거들을 뽑아 자신의 주장과 서로 아귀가 들어맞게 정리한 글인 '논고', 그 중에서도 미리 정해진 일정한 틀 안에서 좀 더 형식을 각춰 서술하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검토하는 글인 '논문'. 논문은 형식과 독자 대상이 다를 뿐,부분적으로는 서평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책 이야기를 하는 책들에서는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들려주는 것이 대부분이라 이렇게 본격적인 서평으로 책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초급,중급, 고급, 주제 서평, 역자후기, 논문형식등 저자가 말했던 다양한 형식에 맞춰서 쓰여진 서평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되고 있었다. ' [부록] 아주 긴 서평 - <장미의 이름 >읽기'라는 글은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1,2부에 예시로 들었던 서평들과 제 3부 ' 근대의 정치, 그리고 인간'이란 주제로 수록되어 있는 총 23편의 서평, 그리고 <장미의 이름> 에 대한 서평까지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어야했다. 평소에 잘 읽지 않았던 철학, 역사등 읽어보지 않은 책들에 대한 서평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책 내용을 잘 안다면 서평의 형식에 치중해서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 저자의 의도와는 달리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둔 책 읽기가 되고 말았다. 목적은 조금 달라졌고,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접하지 않았던 분야들에 대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멋진 기회였다.
읽었던 서평 중에 요즘 1,2차 세계대전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나치의 병사들>에 대한 서평- 나치와 대중,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과 히틀러 읽는 법등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방대한 책이지만 '서평가를 위한 서평가'라는 이름에 딱 맞는 서평 덕분에 어떤 내용인지 쉽게 파악을 할 수 있었고, 서평 쓰는 방법에 대한 팁도 챙길 수 있었다.
단순히 서평 잘 쓰는 법을 배우고 싶다는 목적으로 읽고자 했던 책이었는데, 부끄럽게도 서평 쓰기의 가장 초보 단계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내 독서 분야가 너무나 편협하다는 것도. 이 책은 한 번 읽어서 되는 책이 아니구나, 이 책의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여기 수록되어 있는 책들부터 읽지 않으면 안되겠구나싶었다. 하지만, 서평이란 것에 대해 아주 본격적인 글을 만날 수 있었던 경험이어서 특별했다. 소개한 책들을 먼저 읽고, 서평 쓰기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으로 이 특별함을 이어간다면 서평 쓰기에서도, 독서의 최종 목표인 지식 쌓기에서도 분명 효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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