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구? 할머니가 기저귀를 찬다고? 너무 웃기는 책 제목을 보고 엄마에게 이 책을 읽고 싶다며 사달라고 졸랐다. 할머니가 기저귀를 찬다는 말에 되게 놀랐고, 그 말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용이 재미있을 것 같아 책을 받을 때까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받자마자 앞표지를 봤는데 할머니가 발레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역시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할머니가 기저귀를 찬다니~~ 음식도 막 흘리고, 아무데서나 방귀를 끼고, 잘 넘어지고, 거짓말도 밥먹듯이 하고~ 나랑 닮은 부분이 진짜 많았다. 나도 안 그럴려고 하는데, 자꾸 거짓말을 하게 된다. 방탄소년단 꿈을 진짜 꾸고 싶어서 언니 오빠에게 자랑을 한다. 방탄소년단이 내 꿈에 나왔다고~~~ 언니, 오빠가 이제 내 말을 안 믿는다며, 막 구박을 하는데 정말 속상하다. 진짜 만나고 싶어서 그런건데~~~ 할머니도 나처럼 바라는게 있나보다. 

 근데 우리 할머니가 진짜 기저귀를 차고 초등학생처럼 행동하면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보고 엄청 부끄러울 것 같다. 할머니는 다 큰 어른이니까, 근데 이 할머니는 왜 기저귀를 차냐고 엄마에게 물어봤더니, 할머니가 치매라는 병에 걸리면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병은 참 불행한 것 같다. 그런 병에 걸린 할머니라면 정말 누군가가 늘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나도 그런 할머니가 있으면 놀리지 말고 도와드릴거다. 

 그래도 할머니가 늙었고, 다 큰 노인이라고 해도 속마음은 애들 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도 겉모습만 보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 할머니가 건강해서 너무 고맙고, 좋다. 할머니보러 빨리 시골에 가고 싶다.

도서관에 갔다가 제목이 웃긴 책을 발견했다. '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라는 책이었다.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를 할머니가 차다니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다. 표지에 할머니가 핑크색 옷을 입고 발레하는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발레는 예쁜 누나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뚱뚱한 할머니가 행복한 표정으로 발레를 하고 있으니 재미있어 보였다. 

동화책 속에서 할머니는 어린 아이처럼 행동했다. 아기처럼 기저귀도 차고, 강아지에게 몰래 밥도 주기도 하고, 떼를 쓰기도 했다. 특히 코를 파서 먹는 부분에서는 깔깔 웃었다. 엄마에게 이 할머니 너무 웃긴다고 얘기하니 이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이 많이 사라지게 되어 마치 아이처럼 행동한다고 하셨다. 엄마의 할머니도 치매에 걸렸다고 얘기해주셨다. 그래서 엄마를 못알아 보고 자꾸 누구냐고 물어보셨다고 했다. 

동화책을 읽을 때는 웃기기만 했는데 알고보니 이게 병이었다니...

갑자기 슬픈 기분이 들었다. 우리 할머니도 치매에 걸려서 나를 못 알아보게되면 어쩌지? 할머니가 나를 잊어버린다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하지만 나도 동화책 속의 친구처럼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도 할머니를 사랑할 것이다.  

제목: 우리 할머니는 아기에요.

< 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를 읽고..

나는 이 책 제목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어른이 기저귀를 입다니...내 머리속엔 말도 안된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유를 물어봤더니 책 속의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고 한다.

치매의 뜻은 뇌가 어릴때로 돌아가는거다.

이 책의 내용에는 할머니가 어린아이처럼 행동한다.

또 거짓말도 멋지게 한다. 나도 거짓말을 멋지게 하고싶다.

내가 치매에 걸린다면 정말 갓난아기로 되는걸까?

그럼 아기가 되면 온세상에 있는것을 까먹는 것일까?

궁금하긴하지만 나는 갓난아기때로 돌아가기 싫다.

그 이유는 전쟁이나면 뛰어갈 수 없어서 죽을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 할머니가 치매에 걸린다면 내 이름 잊어버리지않게 100번 써줄것이다.

할머니 저 기억하세요.그리고 건강하세요.사랑합니다.

'할머니께서 기저귀를 차신다고?' 할머니께서 왜  아기들처럼 기저귀를 차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 속의 할머니는 나의 어렸을 때 모습이랑 너무 비슷했어요.

할머니는 밤에 기저기를 차야해요. 누군가가 돌봐줘야하고요.  코딱지를 파서 먹기까지 하세요.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할머니께서  사람들을 웃기려고  장난을 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아주아주 나이가 많아지면 이렇게 변하는 거래요. 그러자 갑자기 너무 슬퍼졌어요. 우리 외할머니도 이렇게 되실까봐 걱정이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외할머니께서 저를 키워 주셨어요.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맛있는 밥도 먹며주시고 잠도 재워주셨어요.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만약에 더 나이가 많아져서 기저귀를 차게 되면 저도 할머니가 했던 것 처럼 사랑으로 보살펴 드리고 싶어요.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영원히 사세요. 사랑해요.

할머니께.

안녕하세요. 할머니. 오늘 제가 책 한 권을 보았는데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책 제목은 '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에요. 그 이야기 속에는 할머니와 주인공 남자 아이가 주요 인물이고요, 아마도 그 이야기 속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것 같아요. 기저귀도 차고 잘 넘어지시고 전화도 할 줄 모르신대요. 하지만 할머니는 제가 먹고 싶은 음식도 다 해주시고 운전도 잘 하셔서 저는 너무 행복해요. 할머니는 모든 걸 다 할 줄 아시고 건강사셔서 저는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저는 너무 할머니가 자랑스럽고 좋아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그리고 건강하세요!!!

                                                                                          2020년 8월 23일

                                                                                 할머니를 가장 사랑하는 현서 올림

P.S.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도 사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