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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4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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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 EPUB(DRM) | 37.24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11.8만자, 약 3.7만 단어, A4 약 75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8893498622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52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너무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절찬한 작품이다. 시대를 잘 포착하고, 그것을 우화를 통해서 보여준 작품이다. 무슨 말이 필요 없는, 명작의 반열에 올려둘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역사를 알거나 모르거나 비유적인 의미를 읽게 된다. 시대가 만들어낸, 사회주의란 것의 허실을 일깨우는 심도 있는 의미를 읽게 된다. 보통 우화들이 무척 난해한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아니다. 의미가 쉽게 다가온다.
장원 농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정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존스라는 인물이 동물들을 포악하게 다루고 있다. 제정 러시아 황제가 백성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동물들이 인간들을 쫓아내고 만든 세계가 동물농장이다. 공산주의자들이 제정 러시아를 붕괴시키고 만든 것이 소비에트 연방이다. 혁명에 성공하고 쫓겨난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생각하게 한다. 나폴레온은 스탈린을 연상시킨다. 돼지들은 볼세비키다. 스퀄러는 스탈린의 입인 몰도로프나 프라우다 정도로 보면 되겠다. 벤저민은 소련에 살고 있는 유태인 정도, 혹은 저자로 보면 되겠다.
존스에게 억눌려 배고프고 힘든 동물들은 존스를 쫓아내자는 결의를 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기게 되고 지혜로운 돼지들이 모든 상황을 이끌어 나간다. 존스는 동물들에 의해 쫓겨나고 동물들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 생활을 해나간다. 어떤 존재든지 무리가 되면 질서가 없으면 혼란스럽게 된다. 이 동물들의 무리는 지적 능력이 있는 돼지들을 중심으로 질서가 형성된다. 그리고 교육도 행해진다. 돼지들 중에도 스노볼과 나폴레온 등이 머리가 되어 이끌어 간다. 그들은 7가지 계명을 만들어 붙여 두고 그것을 지키기만 하면 자유로운 삶을,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자고 한다. 그들은 <영국의 동물들>이란 노래를 지어 모두가 합창을 하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 마음을 함께 모으는 역할을 한다. 또 늘 회의를 하게 되고, 회의 내용이 삶을 이루어나가는 근간이 된다.
스노볼은 언변이 뛰어난 돼지다. 어떤 내용이든지 그의 설득력은 대단하여 그가 요구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폴레온은 스노볼의 생각에 늘 반대한다. 두 존재는 사사건건 대립을 하고, 동물들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러는 중 존스가 자신의 땅을 탈환하기 위하여 총을 들고 몇 사람의 도움을 받아 쳐들어온다. 스노볼은 치밀한 계획을 세워 그들을 격퇴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총에 상처를 입기까지 한다. 이를 외양간에서 숨어 있다 나와서 상대를 물리쳤기 때문에 외양간 전투라 명명한다. 외양간 전투가 있고 난 후 풍차 건설을 위한 생각을 스노볼이 지속적으로 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다. 한 편 나폴레온은 개가 나은 9 마리의 새끼를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들은 동물들 사이에 서서히 잊혀져간다. 나플레온이 무엇인가 꾸미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스노볼은 풍차 건설의 설계도를 완성하고 동물들에게 설득한다. 동물들이 거의 동조할 때 나폴레온은 조용히 일어나 반대한다. 그러면서 풍차 건설은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며 날카로운 콧소리를 낸다. 그러자 바깥에서 무섭게 짖어대는 소리와 함께 9 마리의 개가 달려 들어와 스노볼을 향해 덤빈다. 스노볼은 개들에게 쫓겨 지경 밖으로 도망가고, 동물농장은 자연히 나폴레온이 다스리는 곳이 되어간다. 나폴레온은 늘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다른 동물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자들은 용서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회의도 폐지하고 모든 조직이 나폴레온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나가게 된다. 나폴레온이 생각을 내면 그것을 전해 설득하는 존재는 스퀄러고, 나폴레온을 보호하며 지키는 존재는 개 9마리다. 개는 비밀경찰에 버금가는 역할을 감당한다.
나폴레온, 이름도 희극적으로 가져왔다. 절대 권력자를 상징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이름이다. 프랑스의 절대 권력자의 이름을 가져와 그 성격을 규명해 준다고 봐도 될 듯하다. 이 글에서 나폴레온의 힘이 어떠할 것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생각하게 만드는 이름이다. 권력을 잡은 나폴레온은 모든 조직을 자신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간다. 돼지들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취급하고 그들에게 권리를 다른 동물들 보다 더 준다. 즉 평등 사회의 특권층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보면 되겠다. 또한 돼지 중에서도 자신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 자들은 과감하게 처형한다.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스노볼에 조금이라도 동조를 했던 동물들은 어떤 형태든 인민재판 비슷하게 해 처형의 과정을 밟는다. 많은 동물들이 숙청되고, 남은 동물들은 더욱 아무런 저항도 못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폴레온은 스노볼이 계획했던 풍차 건설을 자신이 계획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그 계획을 시행할 것임을 천명한다. 동물들은 긴가민가하면서도 저항하지 못하고 건설에 동참한다. 그러면서 삶이 나아졌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먹는 것에 대한 배급은 더욱 줄어들고, 일만 죽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동물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이상함은 모두 스노볼이 외부에서 공작하는 것으로 선전한다. 즉 동물들을 모르게 하여 자신의 뜻하는 바를 성취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의 우민화 정책과 대동소이하다고 보면 되겠다.
나폴레온이 동물들을 다스려 나가는 데는 조력자들이 있다. 우선 나폴레온을 우상화하는 돼지들이 있다. 그들은 나폴레온의 능력을 신격화시키고, 그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교육을 시킨다. 그 중 중심이 되는 존재가 언변이 능한 스퀄러다. 또 나폴레온에게 적의를 가지고 대항하는 세력이 있으면 힘으로 제압한다. 그 힘에는 개들이 있다. 개들은 나폴레온의 뜻에 따라 동물들을 징치한다. 오리들도 있다. 그들은 나폴레온의 연설에 방해가 될 만한 얘기가 나오면 나폴레온이 옳다는 얘기를 떠들어 다른 동물들이 연설을 방해하지 못하게 만든다. 즉 여론이 되겠다. 이런 존재들이 나폴레온의 권력을 유지해 나가는 밑거름이 된다. 나중 돼지는 배급도 더 많이 받고, 존스의 집에 들어가 살기도 한다. 처음의 계명과는 상반된 길을 가는데도 불구하고 우상화된 권력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풍차 건설을 해나가고 있는 마당에 존스가 다시 세력을 규합해 쳐들어온다. 총을 든 그들에게 대항하는 것은 죽음뿐이다. 그들은 농장의 거의를 장악했고 건설해 나가고 있는 풍차 앞에 섰다. 그 풍차를 건설하기 위해서 동물들의 노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것은 존스가 폭약으로 훼파한다. 동물들은 갖은 고생에도 풍차를 통해 평안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버티어 오고 있었는데, 풍차가 날라 가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하여 그들에게 달려든다. 특히 개들이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은 모두 도망을 간다. 결국 동물들이 상처를 많이 입고 죽은 자들도 있지만 전쟁에선 승리한다. 이를 풍차전쟁이라 명명한다.
그 후 갖은 노력을 다해 풍차를 다시 만들고, 시간은 흘러간다. 그러면서 돼지들의 삶이 이상해져 간다. 주변의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그들과 물품을 교환하면서 그래야 살 수 있다고 정당화시킨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그들이 하는 것은 모두가 옳다. 그들이 하면 모든 것이 정당화 되고 유익한 일이 된다. 동물들은 그 힘 앞에 무슨 말을 못한다. 나폴레온을 비롯한 돼지들은 권력에 취하고, 그들만의 풍요로움에 취해 근본을 잃어간다. 그것은 인간들과의 상대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중에 주변에 있는 인간들을 초대해 잔치도 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돼지들은 두 발로 걷기 시작한다. 그것을 보고 있는 동물들은 누가 사람이고 누가 돼지인지 구분을 못한다.
조지 오웰의 공산주의 사회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통렬한 비유가 들어 있는 글이다. 사회주의가 민중들의 힘으로 태어났지만 결국 다시 권력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겪게 되고, 민중은 풍요 속의 빈곤을 가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신들이 세운 나라라는 정신적인 충일감은 있을 지라도 물리적으론 황제 대신에 다른 권력자를 세워 더욱 옥죄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성립과 생태를 절묘하게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글이다. 그것도 소비에트 연방을 중심으로 말이다. 이런 사회가 결국 부패한 권력을 만들어 냈고, 하향 평준화된 민중들의 삶을 가져오면서 붕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오늘날 러시아를 제외한 많은 연방의 독립도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겠다.
<동물농장> 다시 읽어도 정말 멋스러운 비유로 이루어진 걸작이다. 우리나라엔 김지하가 쓴 ‘오적’이란 대설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풍자적으로, 촌철살인의 비유로 부정적 권력들을 비꼰 작품이다. 동물농장을 읽으면서 이 ‘오적’이 떠오른 것은 그만큼 권력에 대한 눙친 얘기들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리라. <동물농장>을 통해서 민중의 삶이 어떠해야 하며, 권력은 어떤 길로 가야할 것인가를 재인식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다시 읽어도 음미할 맛이 많은 작품이다. 다시 읽어보는 시간, 감사한 마음이 드는 시간이 되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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