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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05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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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52쪽 | 708g | 210*257*20mm |
ISBN13 | 9788950985981 |
ISBN10 | 895098598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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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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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를 휘날리며 전장을 누비는 탱크의 위용은 육군의 상징과도 같다. 분단된 현실과 주변의 강대국과의 긴장 관계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역시 막강한 탱크 전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주력 탱크인 'K2 흑표전차'는 전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탱크를 주력으로 구성된 대한민국의 제7기동군단은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을 바탕으로 전쟁 발발시 무조건 북진을 목표로 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전투력을 자랑한다. 6.25 전쟁에서 북한의 소련제 'T-34'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점과 비교한다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할 정도이다. 현재 육군 전력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탱크는 과연 언제 개발되어 실제로 전장에 투입되었던 것일까? 탱크가 주요 전투 수단으로 활약한 시점은 제2차세계대전이라 할 수 있다. 전쟁 초기에 보여준 독일의 전격전이라든지 중후반의 독일과 소련의 탱크끼리의 격돌은 역사에서 자주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탱크가 처음으로 등장하여 선보인 시점은 바로 제1차 세계대전이다.
모리나가 요우의 『탱크의 탄생』은 제목 그대로 탱크의 탄생 과정을 일러스트로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대단하게 느껴진 부분은 '티거(Tiger)'나 '판터(Panther)', 'T-34'와 같이 전사에 잘 알려진 2차세계대전의 탱크가 아니라 탱크의 초기형이면서 동시에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1차세계대전의 탱크를 다루고 있다는 것과 그 모든 내용을 저자의 생생한 일러스트로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에 사진은 거의 싣지 않고, 그 사진을 자신만의 일러스트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사진에서 담을 수 없는 탱크의 세세한 부분을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로 완성하였기 때문에 생소한 당시의 탱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Ⅰ. 전차 이전의 시대
본격적인 탱크 개발에 앞서 이전의 역사에서 고안된 다양한 전차의 모습은 역사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이집트에서는 말이 끄는 수레를 전차라 불렀으며, 중국의 역사에서도 '병거(兵車)'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또한 인도의 포루스와 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동원한 전투 코끼리는 물론이고 중세의 중장기병 역시 일종의 전차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비록 설계 또는 상상으로 그쳤지만, 총과 대포가 등장하면서 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이들을 활용하여 공격하려는 생각은 자연스레 전차에 대한 발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빈치 역시 '무적 전차'를 고안하였으며, 크림전쟁(1853~1856) 시기에도 '코웬 머신'이라는 이름의 신무기가 고안되기도 하였다.
Ⅱ. 탱크 개발의 배경
앞서 살펴본 것처럼 넓은 의미에서 전차의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었다. 그렇다면 왜 탱크가 1차세계대전 시기에 개발되어 실전에 투입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내용과 나의 생각을 바탕으로 정리해 본다면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ⅰ. 무기와 기술의 발달
화약의 등장으로 인하여 총과 대포는 기존의 전장의 무기들을 대체하기 시작하였다. 많은 전투를 통하여 이러한 무기의 파괴와 살상 능력의 위력을 실감한 사람들은 그 무기들로부터 보호하면서 동시에 그 무기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은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의 진보로 인하여 점점 현실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과거와는 다른 총포의 등장과 증기기관의 발달, 철강의 대량생산은 화력과 기동성, 차폐(보호)라는 탱크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물론 기존에 없던 탱크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뒤따랐다. 예를 든다면 초기의 탱크는 거대한 바퀴를 장착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바퀴는 탱크의 중량을 지탱하기가 버거웠으며, 특히 전장의 다양한 환경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결국 무한궤도(캐터필러)로 교체되게 된다. 물론 당시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무한궤도 역시 오늘날 탱크가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탱크의 기동에 많은 제약이 뒤따르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한다. 어쨌든 과거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하던 탱크는 이제 무기와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실제로 제작될 수 있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ⅱ. 참호전에 대한 극복
베르됭 전투(1916년 2월 21일 ~ 12월 18일)는 사상자가 무려 125만(사망자는 97만)이 발생하였지만, 정작 독일과 연합국은 서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였다. 솜 전투(1916년 7월 1일 ~ 11월 18일)는 첫날에만 영국군 5만 8천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으며, 총 112만의 사상자가 발생하였지만, 이 댓가로 영국과 프랑스는 약 15km를 전진하는 데 그쳤다. 이는 철조망과 참호로 구축된 1차세계대전의 전쟁 양상으로 빚어진 것이었다. 더구나 전장은 진흙 상태인 곳이 많기 때문에 진격은 더더욱 어려웠으니 보병들은 돌격 과정에서 기관총과 포격으로 인하여 무수히 많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하여 프랑스의 사병들은 전장에서 돌격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도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연합국은 지루한 소모전을 타개하기 위하여 비밀 병기가 필요했으니 그것이 바로 탱크였던 것이다. 참호와 철조망, 기관총을 극복하기 위한 탱크의 제작이 절실했던 것이다.
Ⅲ. 각국의 탱크 개발
ⅰ. 영국의 '마크 IV'
세계 최초의 탱크를 개발한 국가는 영국이었다. 영국은 참호전을 극복하기 위하여 일종의 '육상전함'을 만들고자 하였다. 제해권을 장악한 지극히 영국다운 발상이었는데, 이 시기에 개발되어 전장에 투입된 영국의 탱크는 주로 마름모꼴이었다. 무한궤도(캐터필러)를 적극 활용하면서 양 옆에 57mm포를 장착한 '마크 IV'는 참호전에 특화된 탱크였다. 양 옆의 거대한 무한궤도는 참호 또는 진흙 수렁을 극복할 수 있었으니 영국의 보병들은 바로 이 탱크를 앞세워 돌진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마크 IV'는 솜 전투에 처음 투입되었는데, 실제 이 탱크를 처음 접한 독일군은 공포와 함께 진지에서 이탈했으니 애초 영국이 의도한 탱크의 목표를 달성한 셈이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탱크를 파악한 독일군이 '마크 IV'에 대전차총 또는 포격을 통하여 방어전을 펼치면서 이후 활약은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ⅱ. 프랑스의 '생샤몽'
같은 연합국 일원이면서 영국과 프랑스의 탱크 개발은 별개로 진행되었다. 최초 개발되어 전장에 투입된 타이틀은 고스란히 영국이 가져갔지만, 당시 프랑스는 탱크에 대한 획기적인 정의와 함께 개발이 이루어졌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프랑스 전차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에스티엔느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나라는 어떤 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는 자동차에 75mm포를 처음으로 탑재하는 나라다."라는 말과 함께 프랑스 전차의 개발 방향을 정립하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탱크가 포를 장착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앞서 영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 시기의 탱크는 보병의 돌격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포를 장착하는 것은 일순위가 아니었다. 오로지 철조망과 참호를 돌파할 수 있는 점이 크게 부각되었다. 영국의 '마크 IV'가 양 옆에 포를 장착하였지만, 그것은 지극히 보조적인 수단이었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의 탱크 '생샤몽'은 비록 전장에 늦게 투입되었고, 큰 활약을 하지 못하였지만 미래의 탱크에 대한 선견지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실제 75mm포는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주력전차인 4호전차에 장착되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당시 프랑스의 시도가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훗날 2차세계대전에서 그러한 탱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보병의 보조수단 내지는 움직이는 대포 정도의 소극적인 개념으로 운용하면서 독일에게 참패를 당하게 된다.
ⅲ. 독일의 'A7V'
사실 독일은 영국과 프랑스에 비하여 탱크 개발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높은 기술력이 있음에도 말이다. 전통적인 육군 강국으로서 단기간에 전쟁을 마무리지을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 때문에 신무기의 개발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독일 역시 참호전으로 인한 소모전에 피해가 증가하였고, 솜 전투에서 등장한 영국의 탱크 '마크 VI'에 대한 충격으로 다급하게 탱크 개발을 진행하였으니 그로 인하여 탄생한 탱크가 바로 'A7V' 돌격탱크였다. 영국과 프랑스에 비하여 탱크 개발이 늦어졌으며, 이 탱크가 투입될 시점은 이미 승기는 연합국으로 넘어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탱크가 큰 활약을 할 여지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이 탱크가 '돌격탱크'라는 펫네임과 함께 무려 수십명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독일 군부가 탱크보다는 엘리트 병사에 더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 탱크에는 독일의 정예 엘리트인 돌격병이 탑승하여 소규모 전술을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의 'A7V'는 돌격병의 보조 수단에 머무른 것이 아니었나 추측할 수 있게 된다.
모리가나 요우의 『탱크의 탄생』을 읽기 전까지는 탱크가 1차세계대전 시기에 영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이 내가 아는 그 시기의 탱크에 대한 내용의 전부였다. 그렇지만, 실제로 그 시기의 탱크들을 마치 실제로 본 것처럼 묘사한 저자의 일러스트는 위의 여러 탱크에 대한 설명을 이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탱크의 외형은 물론 그 내부의 세밀한 묘사는 1차세계대전 당시에 탱크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어떠한 기술들이 탑재가 되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1차세계대전 당시의 탱크에 대한 책들이 전무한 상황에서 『탱크의 탄생』은 밀리터리 매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충분히 즐겨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이 1차세계대전에 활약한 탱크를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의 내용을 2차세계대전의 탱크와 전술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차세계대전에서는 탱크를 참호전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보병들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굳어졌지만, 뒤늦게 탱크 개발에 참여한 독일은 오히려 이 탱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술에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물론 영국의 리델 하트라든지 프랑스의 드골과 같은 인물들은 탱크가 오로지 보병들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장하였지만, 영국과 프랑스의 군부에서는 그러한 주장을 크게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쟁에서 패배한 독일은 이후 열세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는데, 이들은 탱크를 보병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기동성과 화력을 적극 발휘할 수 있는 '전격전'을 고안하기에 이른다. 즉, 탱크가 기동성을 최대한 발휘하여 적이 방어선을 구축하기 전에 돌파하면 이후 보병들이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여전히 영국과 프랑스는 탱크의 기동성을 계산에 넣지 못한 채 뒤늦게 방어선을 구축하고 돌파당하기를 반복하다가 전쟁 초반에 큰 패배를 맛보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모리나가 요우의 『탱크의 탄생』은 단순히 일러스트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건네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생소한 내용들은 상세한 일러스트로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이후의 역사에 대한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누구라도 즐겨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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