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 특별한 회사, 유한양행

이선화

TV에서 해피홈이라는 모기 퇴치제 광고를 봤는데 그 광고 왼쪽 상단에 유한양행이라고 회사 이름이 써져 있었다. 홈키파나 다른 회사들은 많이 봤는데 유한양행은 낯설어서 엄마께 유한양행이 유명한 회사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엄마께서 “유한양행은 유일한이라는 사람이 만든 회사인데 유일한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라고 대답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유일한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유일한이 아버지의 권유로 미국에 가서 스스로 장학금을 받아서 생활비를 만들고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회사를 세우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유일한은 유한양행을 만들기 전에 미국에서 회사를 만들었다. 그 회사에서 숙주나물을 상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는 법도 연구해서 미국에 있는 동양 사람들에게 고향을 선물해주었다. 미국으로 숙주나물을 가져오기 위해 중국에 들렀던 유일한은 그 곳에서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일부러 작은 가게를 여는 것을 보고 자신은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일한은 세금을 내지 않으면 나라가 가난해진다고 생각해서 정직하게 세금을 냈다. 그래서 독립운동을 해서 유일한을 싫어했던 일본이 공격할 때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나중에 독립을 했을 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뇌물을 주면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했는데 거절했을 때에도 탈세로 잡아가려 했지만 실패했다.

유일한이 유학생활을 하던 시기는 일제강점기였는데 유일한은 먼 미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독립운동을 했다. 유일한의 원래 이름이 유일형이었는데 대한의 한을 넣어 유일한으로 이름을 바꿀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다. 고국에 돌아왔을 때 일본인들이 약을 과대광고를 하고 비싸게 팔고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인들은 가난해서 그런 약들을 살 수 없던 시기였다. 그래서 유일한은 약을 살 수 없는 조선인들을 위해서 유한양행을 만들어 과대광고를 하지 않고 싸게 약을 만들어 팔았다. 내가 만약 유일한이라면 혼자 미국에 가는 것도 무서웠을 것이고 부모님께서 생활비를 보내주시지 않으면 혼자서 생활을 못 하고 유학생활을 포기해버렸을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나라를 위해 독립운동을 하고 싶지만 무섭기도 하고 내가 피해를 보는 게 싫어서 못할 것 같다. 또 위급한 상황에서 약을 무료로 주거나 남들보다 싸게 제공하는 것도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유일한처럼 고민을 1도 안 하고 바로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요즘 대기업 회장들은 회사나 재산을 자신의 자식들에게 나눠주는데 유일한은 자신의 회사를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 만약에 내가 대기업회장이라면 나는 재산을 내 자녀들에게 물려줄 것 같다. 유일한은 자신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잘 돼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회사로 번 돈을 사회에 기부하거나 학교를 설립하는데 사용했다. 자신이 아닌 남을 더욱 생각하는 유일한은 정말 지혜로운 사람인 것 같다.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이득을 더 생각하고 돈을 벌면 벌수록 욕심이 생겨 더 자신만 가지려고 하는데 유일한은 그러지 않아서 더욱 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고 존경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유일한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자신의 이득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득을 생각하는 점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 

본받고 싶은 사람

현진우

어느 날 아빠가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유한양행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우리 집에 삐콤씨가 그 회사에서 만든 거라고 말해주시면서 이 책을 소개해주셨는데 표지를 봤을 때부터 재미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책을 읽은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유일형은 일제강점기 때 미국에 가서 원숭이라고 놀림을 받았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미국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게 생각났다. 얼마 전 흑인들이 시위를 한 것도 그렇고 동양인들에게 노란 원숭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유일형은 굴하지 않고 터프트 자매네 집에서 지내며 학비를 벌려고 신문도 배달하면서 꿋꿋하게 학교를 다녔다. 그러다 유일형은 아버지에게 허락을 받아 이름을 유일한으로 바꾸었다. 왜냐하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발음하지 못했고, 잃어버린 나라를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 때 나도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나도 내 친구들이 내 이름을 발음하는 걸로 놀리기 때문이다. 내 이름을 중국어로 발음하면 정신병, 또는 고래랑 발음이 비슷해서 친구들이 나를 그런 걸로 놀린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나빠서 화를 냈는데 나도 유일한처럼 바꾸면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나라를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韓을 이름에 쓰고 싶다.

또 유일한은 대학을 졸업한 후 에디슨 발전소에 입사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 때 유일한이 숙직을 하던 중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유일한은 전문 지식이 없어 발전기를 고치지 못했는데 다행히 그 때 직원들이 와서 발전기를 고쳤다. 이 경험으로 유일한은 사장이 되어서도 직원들이 실수를 하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었다. 유일한은 민족기업인 유한양행을 세워서 이익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은 이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었다. 죽을 때에도 아들에게는 물려주지 않고 손녀에게만 약간의 유산을 물려주고 남은 재산은 전부 사회에 내놓았다. 나는 절대 유일한처럼 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유일한은 사회에 돈을 다 내놓았지만 나는 내 후손들이 가난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 아빠가 전 재산을 나에게 주지 않고 사회에 내놓는다면 너무 서운하고 따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유일한의 아들은 재산을 물려받지 않은 것에 대해 화도 내지 않았고 도리어 자신의 딸이 받은 유일한의 유산 중 절반을 다시 사회에 기부했다. 정말 멋있는 아빠와 아들이다.

요즘 한국 기업들은 당연히 이윤을 추구하고 자기 아들들에게 재산과 회사를 물려준다. 그러다보니 생기는 문제점들이 많은데 유일한은 이윤보다 나라와 민족을 더 생각하고 회사도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면서 멋진 사람으로 남게 되었다. 이런 유일한을 본받은 기업들이 많아지면 우리나라는 크게 발전하고 한 걸음 나아가 더 멋진 나라로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