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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20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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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52쪽 | 820g | 152*225*35mm |
ISBN13 | 9791157844357 |
ISBN10 | 1157844359 |
2024년 09월 13일 ~ 2024년 10월 15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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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19일 ~ 2024년 10월 07일
2024년 09월 12일 ~ 2024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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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6일 ~ 2024년 10월 24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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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기득권층에 저항해 새로운 자의식과 힘을 모색하는
인간 역사의 중요 사건으로 기록 될 그러한 시대에 들어섰다.”
- 본문 243쪽 중에서(부분 변형 발췌)
굳건하게 믿어오던 우리네 행위가 의지하던 가치들 - 평등, 자유, 민주주의, 자본주의, 정의(공정성) 등등 - 이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분석, 규명하는 빼어난 통찰들이 끝없이 지금 이 세계 주요 담론 중 하나로서 사람들을 설득하고 있다. 사실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극우화하는 권위주의와 새로운 민족주의의 대두, 상실되어가는 시민 연대 가능성,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조장하는 분열주의에 숨은 수구적 기득권의 파렴치함 등은 이제 그 어휘에서조차 피로감이 느껴질 만큼 반복된 언어들이다.
이 책 『게임 오버(Game Over)』도 믿어왔던 가치들, 저자는 ‘서구 세계가 쌓아 온 문명화 모델’이라 표현하고 있지만, 그것이 상황 종료! 에 직면하였음을 선언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동일한 언어의 반복에 가깝다 할 수 있다. 다만, 저자가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독일을 중심으로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 그리고 독재적 전체주의 시스템을 선전하고 있는 자본 대국 중국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세계 질서와 변질된 가치들의 형태와 양상을 이해하고, 추락하는 세상의 고통 고발이 한국 사회가 마주한 현안이거나 곧 다가 올 현실이기에 유용한 참조가 되어 준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1~9장에 이르는 9개의 장에서는 민주적 가치들의‘게임오버’를 선언할 수밖에 없게 된 오늘의 세계를 분석, 조명하고, 이후 3개의 장에서는 일종의 출구 전략을 제시하고 있지만, 단연 세계를 하나의 중국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이 빚어낸 그 파괴적 파급력을 말하는 ‘이미 시작된 세계사회의 위기와 균열’을 말하는 제2장과, ‘서구 사회는 어떻게 민주주의를 거부했는가’라며 감정의 정치를 이용한 엘리트 기득권 계층의 민족주의의 민낯을 폭로하는 제 4장은 아마 이 책의 실질적 본질이며 비범한 통찰의 핵이라 할 것이다.
▒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중국이 강대국으로 재부상하겠다는 ‘차이나 드림’을 가로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
비약적 경제성장을 발판으로 완벽한 시민감시를 통해 권력기반을 공고하게 한 중국 정치 엘리트들은 자본주의는 자신들의 감시공산주의에서 더욱 꽃을 피운다는 듯, 그들의 독재적 전체주의 시스템을 민주주의의 대안으로 선전하고 있다. 자본주의를 이식하던 서구사회의 기대와는 달리 중국의 시장은 결코 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서지 않았으며, 이제 중국의 시장에 목을 맨 대다수의 경제 선진국들은 그들의 의지에 맞설 힘을 상실했다. 시진핑의 담대한 선언은 결코 공상적 기대의 말이 아니다.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치방크의 최대주주,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기업 다임러의 최대주주가 중국의 보험회사라는 것은 세계 자본의 헤게모니를 누가 쥐고 있는가를 굳이 물어 볼 것도 없음의 증거이다.
이제 중국은 자신들의 이익에 토대를 둔 국제 규칙을 만든다. 중국 투자에 대한 제한 강도를 높이려던 유럽연합은 대규모 부채의 부담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기에 중국의 압력에 굴복했다. 중국의 거대한 투자를 받아들이고, 중국식 전체주의 체제를 수입하기 시작한 헝가리, 체코, 그리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알바니아..., 세계화의 덫에 서구 자신이 급사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일례로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의 50퍼센트를 중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다임러가 자신들의 생산시설에서 스파이 노릇을 할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을 받아들이고, 자국(독일)의 법규를 개정하는 데 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본가의 탐욕과 중국의 퇴행적 시스템이 결합하는 고리가 됨을 보여준다.
런던정치경제대학,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수가 중국 공산당의 요구로 자리를 언제든 박탈당할 수 있다면 이를 믿겠는가? 이것이 현실이란 것이다. 중국은 ‘세계인권선언(UDHR)’의 내용 중 ‘의사표현의 자유와 고문금지’ 규정을 자신들의 인권규정에 포함시키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외교부장 왕이는 “중국은 여러 인권 조약을 실천하는 본보기로 꾸준한 인정을 받고 있다.”라며 거리낌없이 거짓 주장을 편다. 중국은 그 누구에게도 민주주의를 허락하지 않겠다며, 우리만의 역사를 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새로운 세계 권력을 제재하려는 미국에 유럽의 국가들이 동조하지 않는 속사정이 여기에 있다. 중국이 실패하면 자신들에게 경제적 파장, 정치적 변화의 심각한 고통이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세계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감시공산주의를 전면 수용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형국이란 것이다.
지금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 파급에서 우리 또한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이 거대제국이 뒷걸음질 치고, 붕괴되는 것이 과연 이롭기만 한 것인가? 아니면 그 변화가 몰고 올 새로운 질서를 위한 고통의 감수가 필요한 것인가? 이것은 경제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치와 체제적 가치의 문제를 포함한다. “2017년 이후 전 세계에서 기업경기 실사지수(BSI)와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뒷걸음치고 있다”고 한다. 급기야 2020년 1월 이후 세계적 경기침체를 야기한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경제 질서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변화된 경제 환경은 정치 행태, 정책의 변화, 새로운 방향의 사고를 요구한다. 한국 사회의 격화되는 적대와 갈등이 이러한 세계 경제와 정치질서의 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경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
▒ 우경화와 권위주의의 부활
이미 프랑스를 비롯한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오스트리아...유럽 나라들은 우파 또는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난민유입이라는 정체성의 문제로 촉발되고, 자본의 탐욕을 헤집고 침투한 중국의 자본은 경제위기와 불평등의 확대심화, 게다가 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일자리의 감소로 대중적 불안을 확산시킨다. 이는 수구세력의 부활 가능 도구로 이용되고 신민족주의라는 변화된 극우 세력을 출현시켰다.
유럽 사회가 이렇게 우경화되고 있는 원인의 역학에 대한 저자의 분석은 오늘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양상으로 인해 주의가 집중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럽사회는 난민의 유입으로 인한 민족적 정체성이 대두되었지만, 한국 사회는 지역적 정체성이란 현상으로 혐오와 적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선거 행태는 정체성의 확립과정이라고 한다. 한국사회의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거대 여당과 지역당에 가까운 야당으로 끝났다. 이 정체성이라는 기본 감정을 자극하고 부추겨 원망 집단을 형성하는 것은 보수 세력의 오래된 전술이라는 점에서 유럽이나 한국이나 그 차이가 없다.
행동경제학자인 취리히대학의 ‘에른스트 페르’ 교수의 연구 결과처럼 정체성 표현의 통로였던 선거 결과의 패배는 무시당했다는 근거없는 맹목적 분노를 고착시킨다는 것이다. 이 맹목성은 원망으로 자의식을 형성시키고 개인적 인정 욕구가 부인되었음으로 연결되어 거부 역학을 강화하며, 이 충족되지 못한 인정욕구의 실체는 복수심으로 발현된다고 지적한다. 이 원망 집단은 형성된 적대 감정을 그대로 사회에 투사하는 데, 수구 우파 세력에게는 집권 세력의 비난 도구로 더할 나위없는 동조 세력이라는 것이다. 집권 세력의 모든 정책에 대해 부정과 악의를 쏟아내는 것은 이러한 정체성의 역학에 기초한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농부는 이웃의 소가 늘어날 때, “하나님, 제발 이웃의 소가 줄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부정의 메커니즘에 침몰되는 이 정서적 현상은 감정의 정치를 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정체성의 맹목성은 우파세력 성장의 중요한 영양분이 된다. 여기에 어떠한 진실이나 올바름은 문제되지 않는다. 그저 유일한 동기는 같은 지역, 혈통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며, “우리가 미워하는 자를 그들도 미워한다.”는 기본감정만으로 충분히 작동한다는 데 있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이 부정의 메커니즘을 내면화한 사람들, 원망 집단이 토해내는 거짓과 호도의 성격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이 정의롭다고 주장한다. 자기 인지 범위를 바탕으로 정의를 이해하기에 가능한 것인데, 이것을 실행할 때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덧붙이며 이 자기기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자신에게 공정한 것만을 고려할 뿐 타자의 이로움에는 무관심할 뿐 아니라 제3자 심판의 입장에서 공정을 묻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혐오와 갈등의 촉발, 분열이라는 부정성으로 분노를 해소하는 것, 그 맹목성, 가치에 대한 목표가 애초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인한 사회적 가치 실현의 지연과 후퇴 등 사회적 비용을 가중시키고 자유라는 명목으로 책임을 회피, 전가하기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공공에게 떠넘긴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의 집단화, 혹은 정치적 권력화는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대중의 몫이니 굳이 그 정치적 결과를 논의하는 것이 사족에 불과할 듯하다.
▒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는가
“성공적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겉모습을 내 보일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상황에 자신을 최적화시키는 약삭빠른 자들, “배후에서 나온 음모론을 믿고, 조작된 인터넷 게시판에서 위안을 찾으며, ‘저 윗놈들’에 대한 분노에서 자양분을 얻어”, 거짓이 아니라 ‘대안적 사실’이라는 황당한 담론을 쏟아내는 자들 역시 언론 산업 주요 분야의 배후 엄호를 받으며 자신들의 입지 형성에 열을 올린다. 역시 자신들만이 정의의 전도사란 듯이. 마키아벨리의 말은 틀렸다.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성공적 정치가라 할 수 없다. 진짜배기는 속 알맹이, 진정성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며, 그 지향성에 대한 사유와 이해를 요구하며, 기술이 아니라 오늘날 시민적 가치에 대한 공감의 정책이다. 무능한 이라는 수식어를 마치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한을 지닌 것인 냥 비난의 언어에 실어 뱉어내는 자들의 기회주의적인 무책임성은 이러한 포퓰리즘에 기인하는 듯하다.
아마 도널드 트럼프만큼 이에 능한 자도 없을 것이다. 예의와 문명이 그어놓은 한계선을 무용화시킨 사람, 대중의 맹목적 감정을 부추겨 정치에 이용할 줄 아는 사람, 우파 극단주의자들이 환호작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트럼프 역시 정체성 정치를 끌어들였다. 백인 중심주의, 그래서 나머지는 적이 되고 백인집단은 똘똘 뭉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아무런 정치적 견해도 없는 자, 다만 자기 이익 실현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는 탐욕스런 의지만 있다.
무역전쟁을 본격화한 것은 대통령 재선을 위한, 즉 권력의 연장을 위한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다. 역사 경험이 무역전쟁은 패자밖에 없다는 것을 그의 똘똘한 참모진들이 모를 리 없지만 대중을 향한 행동으로서는 이만한 포퓰리즘적 성과가 있을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기에 시작된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무역전쟁의 희생이 드러날 때면 새로운 전쟁으로 ‘통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는 저자의 선견은 다가 올 세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음모기획과 가짜뉴스가 활개치는 환경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시키고, 이는 우경화된 수구세력의 전체주의적 의지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비옥한 토양이 되어준다.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적 시위의 예고, 이들의 경찰력 무력화 시도를 통한 공권력의 훼손 유발, 폭력 격화의 도화선을 만들어내려 하는 반사회적 행위가 대중의 삶을 얼마나 피폐화시키는 지, 앞선 유럽사회들의 현실이 반면교사가 되어준다.
한스 페터 마르틴은 바로 오늘, 세계에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나라가 한 줌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그는 “전 세계가 한국에 희망을 걸었습니다.”라고 한국어판 서문을 열고 있지만 한국사회의 현실은 한 줌의 나라에 더 이상 버텨내기 어려울 정도로 폭력적 언어의 무자비함으로 무장한 사회 근간을 흔드는 기득권 세력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함께 살아가는 전체의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성, 균형잡힌 부의 합리적 분배추구, 의사표현의 보편적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부르짖지만 사회적 결속에 대한 거부와 불평등, 불안정을 항구화하려는 수구 정치 집단의 끊임없는 이러한 갈등 국면의 조장은 뉴노멀을 향한 새로운 가치 정립의 실행을 지연시키고 좌절시킨다.
나라를 흔들어놓기 좋은 전술은 이 같은 지속적인 언어 공격이다. 황색신문으로 자리매김한 조중동을 비롯하여 아무나 개설할 수 있는 각종 온라인 채널들, 사유를 요구하지 않는 단문 메시지의 용이함 등은 인간의 자의식을 공격하기 위한 기막힌 터전이 되어준다. 공격 비용은 거의 들지 않지만 방어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용된다. 저자는 과연 민주주의는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극우주의와 포퓰리즘, 책임없는 무한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현실을 계속 좌시만 할 것인지를 묻는지도 모른다. 게임 오버의 선언을 할 때는 이미 모두 추락한 뒤일 것이다. 어느 누가 이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오늘 기만적 언어를 쏟아내며 선동하는 수구 세력과 이에 황색언론이 키워 낸 기생하는 소수 담론 계층 등 소위 엘리트층 이라 불리는 자들의 악취 나는 배설된 언어가 시민 대중의 마음에 가닿지 않으리라. 백서를 쓴 자, 흑서를 쓴 자들, 시민 대중의 황폐한 삶을 보듬을 줄 모르는 자들, 모두 입을 다물라!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중과 소위 엘리트층이라 불리는 논객들의 언어와 믿음과 가치의 괴리가 극복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고 여겨진다. 이제 저자의 제안처럼 추첨으로 구성된‘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켜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이 세계의 파멸적 현실을 넘어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회적 연대의 회복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출발 가능 지점을 들려 줄 것이라 확신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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