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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13년 07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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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도서 제본방식 안내 |
쪽수, 무게, 크기 | 174쪽 | 300g | 153*224*20mm |
ISBN13 | 9788970755700 |
ISBN10 | 8970755705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0월 1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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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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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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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이 햇빛 속에 이제
그는 없다.
햇빛보다 훨씬 강한 것이
그를 데려갔다.
이제 더 이상 더 그를 저버리지 않아도 된다.
내가(우리가) 너무 저버려서
그는 모든 곳에 있고
어디에도 없다.
저를 용서하세요.
당신이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
당신을 이해할 생각도 없었던 것들,
무례하고 매정한 것들을.
그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다.
그가 무엇을 좋아했을까?
그에게 쥐어드려야 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아,나 무엇 하나 가진 것이 없었다.
마음조차도.그에겐 마음이 있었는데,
그가 빈손을 맥없이 뻗어
죽음은 그의 손을 꼭 쥘 수 있었다.
아무도 잡아주지 않은 텅 빈 손으로
당신은 그 손을 꼬옥 쥐었다.
안녕히,안녕히,안녕히,
가세요
2009년 세상은 시끄러웠다.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찾아 들었던 '나의침울한 소중한 이여'에서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던가? 나도 모르게 싯속 '그녀'를'그'로 바꿔 버릴 정도였으니.그렇게 읽기를 얼마나 했을까? 왠지 그분에 대한 죄를 용서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후 황인숙 시인은 내게 언제나 벗이 되어 함께 놀았고,함께 슬펐고,함께 고독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해서 이제나 저제나 신간이 나오길 또 그렇게 손꼽아 기다렸더니...
'꽃사과꽃이 피었다'가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 시집은 시선집이란 부제처럼,새로운 시가 아닌,이미 출간된 여러 시집 속에서 발췌된 시들이었다.가수들의 베스트음반 같다고나 할까..
오롯이 하나의 음반이 나와 찬찬히 읽고 음미하며,감동의 순서를 매김하는 것도 기쁘겠지만,베스트음반은 또 그나름의 매력으로 읽을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다.
'안녕히,'가 수록된 시집 『나의침울한 소중한 이여』를 제일 먼저 찾아 본 것 역시,'안녕히,'가 혹 수록되어 있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였다.당당히(?)실려 있는 '안녕히,'를 보며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먼졌다.
여기서 잠깐,어째서 시인은 새로운 음반이 아닌,베스트음반을 세상에 내놓게 된 걸까? 시인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베스트음반도 좋지만,역시 새로운 음반이 더 기다려지게 되는 것은 어쩔수가 없나 보다.
다시 출발선에 선다는 결기를 가지기 위한 마음이란 시인의 말이 또 시처럼 콕 가슴에 와 자리한다.
어느 소설가는 글이 써지지 않을때면 두서없이 시집을 읽는다 했는데,시인은 자신의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이런 자신의 돌아보기 과정을 갖는구나 하는 마음...
시인의 이런 사무치는 고독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 탄생된 시들이기에,읽는 독자에게는 감동과 위로와 웃음이 고스란히 전해질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들이 종종 시집을 추천해달라고 한다.그러나 시란 것이 다른 문학도 그렇고 예술도 그렇지만 어디 쉬운가? 그런데 '꽃사과꽃이 피었다'는 당당히 추천해줄 수 있겠다.각각의 음반으로도 흡족한 시들이었는데,그 중에 베스트음반이라 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으니,사람들에게 조금은 쉽게 다가갈수 있을 것 같다.시인은 비장한 결의의 마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시모음집을 독자들은 얌채처럼 그렇게 낼름 받아 먹는다. 그렇지만 얌채같은 마음 한켠에는 고마움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도 알아주지 않을까?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내게는 시들이 그렇다.아무 페이지나 마음가는 대로 펼쳐 볼 수 있다는 가장 큰 매력 탓도 있지만,누군가에게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말들이 있을때마다 나는 시집을 꺼내어 본다.
거짓말처럼 그 속에서 위안과 격려를 얻기 때문이다. 처음 읽을때 느낌은,두 번째 찾아 읽을 때와는 또 다른...그래서 내게 시는 이상한 나라 폴의 딱부리 같은 그런 존재로 자리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덧붙임...사실 시집의 가장 큰 장점은..수시로 찾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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