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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 건네는 위로

오늘이 소중해지는 애착 사물 이야기

버들 | 미래의창 | 2020년 10월 12일 리뷰 총점9.3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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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30g | 128*200*10mm
ISBN13 9788959896851
ISBN10 8959896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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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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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요가라는 안전장치에 큰 도움을 받다 보니 자연스레 요가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삶이 만들어 낸 파도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며, 파도가 만들어 낸 너울을 원동력 삼아 이야기를 그린다.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와 《물건이 건네는 위로》를 쓰고 그렸다. @am.3.27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 인생이라는 롤러코스터에서 요가라는 안전장치에 큰 도움을 받다 보니 자연스레 요가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삶이 만들어 낸 파도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며, 파도가 만들어 낸 너울을 원동력 삼아 이야기를 그린다. 《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와 《물건이 건네는 위로》를 쓰고 그렸다.
@am.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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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마음의 위로를 전해주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
평점8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s****6 | 2020-12-17 | 신고

 

 사각 사각.... 회사에서 종종 풀리지 않는 일을 만나면 즐겨쓰는 연필을 꺼내들어 A4 용지나 업무 수첩에 무작정 쓰기 시작한다. 앞으로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할 지 생각나는대로 연필을 쓰다보면 당장 해결책이 나오지 않더라도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내게 연필은 위로를 건네는 물건(존재)이다. 이렇게 위로를 건네는 물건이 있는가 하면 추억이 담겨 있어 차마 버리지 못하는 오래된 물건들도 있다. 넘길 달력도 더 이상 없는 12월. 저마다 있는 듯 없는 듯 자기 자리를 지키며 나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물건들을 되돌아보게 해 주는 책을 만났다.

 

 여기 31개의 물건에 대해 쓴 에세이가 있다. 프리랜서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인 AM327(김민지)가 쓴 [물건이 건네는 위로]다. 저자는 곁에 있는 사물을 지긋이 바라봤을 때 물건과 나 사이의 사연을 자신에게 가장 큰 목소리로 읊어대는 것부터 골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책은 글의 성격에 따라 세가지로 분류해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데 따뜻한 색감의 그림과 다정다감한 글이 매력적이다.

 

 

"서른한 개의 이야기가 결국은 모두 유쾌하게 귀결되었다. 물건마다 각각의 사연이 있고 애틋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것들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 어제를 돌아보는 녹진한 시간을 보냈다. 물건에 관해 이야기하며 살핀 것은 결국 내 마음의 안위였다. 물건의 자취를 쫓다 보니 나와 더 애틋해진 기분이다(프롤로그 중에서, 6 ~ 7쪽)." 

 

 

1장 추억은 오늘이 된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기록 갈색 가죽 다이어리(12쪽), 머리가 복잡하거나 우울한 날 주문을 외우며 버리고, 닦고, 털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는 물걸레 청소기(17쪽), 순수했던 연애 시절을 기억하게 만든 핸드드립 세트(20쪽), 물건과도 인연이 있다고 믿는 저자의 반려견 민구와 강아지 이동가방에 대한 이야기(47쪽), 라탄 이불털이를 통해 남매를 홀로 키워낸 엄마의 모진 세월을 읽어내려가는 이야기(51쪽) 등 1장에서는 바라만 봐도 잊지 못할 추억이 생각나는 물건 9개를 담아내고 있다.

 

 책의 첫 시작을 알리는 물건이 갈색 가죽 다이어리인 것을 보면 저자에게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물건이 다이어리인가보다. 그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데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에서 엄마의 흔적을 느끼고 다음날 고개를 숙인 채 아침밥을 먹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좋아하는 아이돌의 잡지 사진으로 덕지덕지 붙인 일명 '덕질 전용' 일기장을 썼다는 이야기로 이어간다. 대학생 시절  남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양장 다이어리를 스케줄로 빼곡히 채우며 뻔한 내일의 학교생활도 설레었던 스무살을 추억하는 저자는 하얀 박스 속에 옹기종기 모여 잠자고 있는 자신의 과거 다이어리 역사를 이야기 한다. 요즘에는 두꺼운 가죽 다이어리에 속지로 자신이 원하는 TO DO LIST와 무지 노트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여기에서 인상깊은 저자의 다이어리 활용법을 만나게 된다.

 매일 자기 전 그날의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는다는 저자는 얼마 전 감기로 고생했던 날의 페이지에 이렇게 적었다.

 

 바쁜 일이 끝나고 아파서 다행이니 상황에 감사합니다.

 아파도 바로 병원에 갈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합니다(15쪽).

 
 저자처럼 매일 자기 전 그날의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찾아서 다이어리에 적는다면 단조롭고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고 소중한 하루로 변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다이어리 이야기를 읽다보니 입사 후 몇 해 동안 열심히 쓰던 다이어리가 생각난다. 속지를 갈아끼우던 작은 다이어리였는데 결혼 후 본가 내 방 상자에 넣어놨다가 이사를 하면서 자취를 감추었다(아내에게 보이기 민망해서 내가 버렸나?). 지금 다시 다이어리를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들테니 사라진 게 다행이라 생각도 들지만 그 시절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용돈을 받아쓰던 스무 살 대학생 시절 두 살 터울에 가난한 뮤지션이었던 남자와 연애를 한 저자는 더치페이를 정확히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눈치껏 한 사람이 밥을 사면 한 사람이 디저트를 사는 연애를 한다. 하루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가게 되는데 당시까지 커피는 까맣고 쓴 물 정도로 여기며 커피숍에 갈 일이 없었던 저자는 가난한 음악인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가장 싼 가격의 커피를 찾아 주문을 하는데 그 커피가 "에스프레소"였다고 한다. 남자친구의 커피도 못 마시는 네가 저걸 어떻게 마시겠느냐는 물음에 '가끔 마실 때도 있다'며, 태연히 시키며 입술을 적신 에스프레소의 쓰디쓴 사약 맛이 아직도 혓바닥이 기억할 정도 강렬했다고 한다. 그 후 저자는 15년째 에스프레소는 장난이라도 입에 댄 적이 없지만 요즘 매일 한 잔 이상의 커피를 핸드 드립으로 즐긴다. 당시 풋풋했던 연애 시절을 떠올리며.... 

 

 쓴맛은 쉽게 잊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순수했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는 일은 즐겁다. 삶의 모든 과정이 달콤하지만은 않듯이 쓴맛 사이에서 발견하는 단맛, 신맛, 부드러운 맛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23쪽).

 

 저자의 에스프레소 이야기에 대학시절 전공 교수님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 나와 동기 몇 명을 아껴주시던 교수님은 늘 용돈이 부족했던 우리의 처지를 아셨는지 학교 근처 중국집에서 중국요리를 자주 사 주셨고 종종 연구를 위해 타지역에 방문할 때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때로는 교수님과 커피숍을 가기도 했는데 교수님은 손가락이 들어가기에도 벅찬 작은 미니어쳐 같은 잔에 나온 에스프레소를 자주 시켜 드시곤 했다. 무조건 양 많은게 최고라고 여기던 그 시절 나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 속 난장이들이 마실만한 작은 잔에 담긴 커피를 마시는 교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작은 잔에 나오는 에스프레소는 돈이 아까워서 마시지 않지만 가끔 TV 프로나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을 보게되면 졸업 후 몇 번 안부를 묻다가 연락이 끊긴 교수님이 떠오르곤 한다. 교수님은 정년 퇴임하신 후 잘 지내고 계시겠지? 대학 졸업 후 에스프레소처럼 쓰디쓴 인생 경험을 하며 이제는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한 몫을 하고 있는 제자의 모습을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싶다. 최근 다시 방영을 시작한 "TV는 사랑을 싣고" 특별편으로 일반인도 출연시켜 주면 안될까?

 

 

2장 관심이 태도가 되기까지

 100%의 완벽함을 가진 기성품 향수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손수 품을 들여 만든 핸드메이드 향수를 통해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그 점에서 온전히 나다운 매력을 찾고(58쪽), 잠자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아담한 거실 작업실의 한가운데에 있는 원목 사각 테이블을 통해 가장 나다운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느낀다(63쪽). 모양을 만들지 않고 그저 나대로 있어도 충분히 빛난다는 것을 알게 한 잔잔하게 오래가는 소박한 메탈 손목 시계(75쪽), 일상이 여행과 같았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채워주며 흔쾌히 짊어질 삶의 무게를 감당하게 하는 배낭(91쪽) 등 2장에서는 때때로 단순한 관심이나 차근차근 쌓여가던 취향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며 그와 관련된 11개의 물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작년 연말 원룸보다도 활용도가 낮은 투룸에서 살던 저자는 안방이 작아 제법 큰 좌석 테이블을 들였다고 한다. 양반다리로 오랜시간 테이블 앞에 앉아 생활하던 중 잠잠하던 좌골 신경통이 도져서 겨울 내내 회복하느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침대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골반의 아픔이 커질수록 이사하면 꼭 큰 테이블에 앉아 입식 생활을 하겠다는 다짐을 한 저자는 이사를 하자마자 원목 사각 테이블부터 제일 공들여서 구입을 한다.

 테이블 위에서 매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유튜브를 보고 책도 읽는 등 잠자는 것 말고는 모든 것을 이 테이블 앞에서 하면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의 균형이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요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랜 외출 후 노곤한 상태로 귀가하면 테이블 앞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고 이 다용도 테이블로 인해 집에서의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30대의 한가운데로 가면 갈수록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공간과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낀다. 나는 이 테이블 위에서 가장 나다운 삶을 사는 것 같다. 내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불편한 압박에서 벗어나 이 공간에서 그저 나로 지내고 있다(중략, 65쪽).

 

 내게도 저자의 원목 사각 테이블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나만의 공간이 있다. 바로 안방에 있는 긴 책상이다. 결혼할 때 제일 사고 싶은 가구가 책상이었고 그만큼 오랜 발품 끝에 구입한 책상은 이사를 하면서도 방 하나에 든든히 자리 잡으며 나와의 추억을 쌓아갔다. 아이들이 자라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결국 아이들 물건들(책상 등)에 밀려 방을 내준 책상은 안방으로 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내겐 소중한 공간이다. 이 책상에서 주로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책을 읽는다. 책상이 긴 덕분에 책상 위에 앞으로 읽을 책, 읽고 있는 책, 다 읽은 책을 순서대로 옆으로 옮길 수 있어서 내 책읽기에 한 몫을 한다. 책상 위에 쌓여있는 책들 때문에 아내에게 종종 책상을 없애야겠다는 엄포를 듣곤 하지만 이 긴 책상은 앞으로도 꿋꿋하게 내 곁에서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리를 지킬 것이다.

 

 

 저자의 직업 특장점 중 하나가 작업실을 그날 내키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주일의 절반은 집, 절반은 나가서 작업을 하는데 일하러 한번 나갈라치면 챙겨야 할 도구들이 많아 가방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가방의 무게에 어깨의 피로가 계속 쌓이면서 작업하는 장소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던 저자는 짐을 줄이는 대신, 어깨를 보호해 줄 튼튼한 가방을 찾아 가방 브랜드로 유명한 여러 매장에 가서 직접 메어보고 꾸준한 검색 끝에 작지 않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자주 품절된다는 후기에 홀려 배낭 같은 튼튼한 가방 하나를 구입한다. 착용감, 수납공간, 디자인 등이 마음에 들었던 이 가방에 저자는 자연히 손이 간다고 한다. 그리고 이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집을 나서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에 인생의 무게도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일상이 여행 같았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채워주는 소중한 짐 덩이. 돌아다니며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감사한 짐 덩이. 사람들의 말처럼 이 배낭의 무게가 참말 인생의 무게라면 이를 감당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 오늘도 가방을 메고 삶이라는 여행길을 나선다(94쪽).

 

 그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사 특성상 몇 번 부서 이동을 했다. 10여년 전 입사 후 5년 정도 한 부서에서 근무를 하다가 다른 부서로 인사 발령이 난 적이 있다. 당시 아내는 새로운 부서에 적응을 잘 하라며 꽤 비싼 돈을 주고 가죽가방을 하나 사주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 새로 맡게될 일에 대한 충만한 의욕을 새로 산 가죽가방에 담고 출근을 했었다. 요즘은 책 한 권만 넣고 다니기 편한 에코백을 들고 출근할 때가 많지만 인사발령으로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게 되면 아직도 멀쩡한 가죽가방을 꺼내서 출근을 한다. 앞으로 새로운 부서 생활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 일에 대한 충만한 의욕을 담고서....(내년 초에 인사 발령이 있다는데 가죽가방을 꺼내야 하나?)

 

 

3장 삶의 전환점에서

 결혼이란 등의 가려움을 넘어서서, 마음의 가려움을 긁어줄 노력을 함께하는 것이라며 결혼은 서로에게 바디 브러시와 같은 존재라 하고(106쪽), 남을 위한 그림을 그리느라 지칠 때면 나를 위한 그림을 그려 언 마음을 녹였다며 보고만 있어도 설레게 하는 파스텔 톤 유성 색연필을 이야기 한다(114쪽). 옷방에 넣어두었다가 작업실에서 다시 만난 스탠드를 보며 지금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 친구를 떠올리고(126쪽), 흐르는 시간에 따라 취향의 모양과 마음의 생김새가 달라져간다며 크림색 이북 리더기에 대해 이야기(131쪽) 히는 등 3장에서는 어떤 물건은 가치관에 큰 변화를 가져오거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준다며 11개 물건에 대한 이야기 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저자가 가장 먼저 집에 들여놓은 것이 장 스텐드였다고 한다. 방 안 가득 노란 불빛으로 쓸쓸하던 서울 생활을 따뜻하게 위로하던 장 스텐드. 그 동안 7번 이사를 하면서도 다른 물건은 몰라도 스탠드만큼은 늘 챙겨 왔는데 가장 최근에 이사한 후부터는 늘 있던 자리가 어색해졌단다. 시간이 흐른만큼 취향이 변한 건지도 모르고 최근에 나오는 빛나는 것들로 인해 눈이 높아진 것일 수도 있다며 오랜 시간 함께 한 세월이 아까워 버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일단 눈에 보이지 않는 옷방에 밀어 넣어둔 채 잊고 지내게 된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 작업실을 갖게 되었는데 생각치도 못하게 조명에 문제가 생겼고 조명을 여러 개 필요하던 차에 문득 옷장에 넣어두었던 스탠드가 생각이 나 다시 밝은 곳으로 나와 작업실 중앙 테이블 옆자리를 당당히 차지한다. 작업실에서 다시 만난 스탠트를 보며 저자는 지금은 더 이상 만나지 않는 친구를 떠올린다.

 

 이마를 맞댈 수 있을 정도의 거리만을 원하던 사이였다. 언제나 잘 맞던 우리에게 낯선 시기가 있었다. 불만을 불만이라 말하지 못했고 서운함을 바로잡으면 멀어질까 두려워 마음속에 쌓아두었다. 마음의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에 서로 서툴렀다. 드러낸 적 없지만, 친구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중략) 인연이 끊어지기 전에 급히 한 걸음 보태지 않고 그 관계를 마음 안 옷방에 넣어두었더라면 지금쯤 우리의 모습도 달라지지 않았을까?(129쪽)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결혼 전까지 10여년을 막역하게 보낸 친구가 있었다. 오랜시간 다른 친구들이 시샘을 할 정도로 자주 만나며 우정을 쌓아가던 그 친구와 결혼을 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그 친구는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자주 만나기를 원했지만 총각 시절처럼 자유롭게 시간을 낼 수 없었던 나는 친구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후로도 여러번 예전처럼 만나기를 원했던 친구는 그런 내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예전처럼 연락을 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가끔 고등학교 친구들의 경조사 때 그 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저 안부 인사만 나눌 뿐 서로 다른 친구들 자리에 앉는다. 저자처럼 나 또한 마음의 거리를 조절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그 친구와 아직도 오랜 우정을 쌓아갈텐데... 서툴었던 과거 내 모습에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지금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좋은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그 친구와의 인연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려 한다.

 

 

 [물건이 건네는 위로]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AM327(김민지) 저자가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물건 31개를 신중히 골라서 각각의 사연과 애틋함을 파스텔톤 따뜻한 그림과 함께 써내려 간 애착 사물 에세이이다. 저자의 애정이 듬뿍 담긴 저마다의 물건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면 자연히 내 주변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은은히 빛나고 있는 소중한 물건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연필, 영화 카드, 탁상 시계, 라디오 등...  [물건이 건네는 위로]를 읽다보면 내가 가진 물건들이 나를 말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행복하고 기쁜 날보다는 고단하고 힘든 날이 더 많은 요즘 당신 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물건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깊어가는 겨울 밤 오랜시간 조금씩 모으고 있는 연필들을 상자에서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연필의 사각사각 소리와 추억을 떠올리며 따뜻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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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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