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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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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30일 ~ 2024년 10월 31일
2024년 10월 01일 ~ 2024년 10월 31일
상시
오랜만에 찾은 도서관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찾던 도중 발견한 이 책. (너를 만났어) 이다. 작가의 말을 먼저 읽고 책의 내용을 상상해 보는 습관이 있었던 나는 이 책도 어김없이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보았다. 세 명의 작가들이 말하는 동물, 식물, 인간의 생명의 가치였다.
생각보다 가벼운 내용은 아닐거라 예상하고 책장을 펼쳤다.
'빗자루는 하나뿐'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아이가 주인공이다. 강아지를 그저 사고파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던 주인공은 엄마가 강아지를 사는 것을 반대하자 엄마 몰래 강아지를 거래하게 된다. 작고 귀여운 복슬복슬 강아지를 상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털이 빳빳하고 누런 노 견을 받게 된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거래자를 찾을 수 없는 상황. 아이는 어쩔 수 없이 강아지, 아니 개를 키우게 된다.
쓸모없다는 뜻에서 이름도 빗자루. 아이는 못생긴 빗자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엄마께 사실대로 이실직고하자 “네 강아지잖아?”라고 하며 신경 쓰지 않고, 물을 싫어하는 빗자루 때문에 씻기지도 못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그때 이상 증세를 보이는 빗자루를 동물병원으로 대려가게 되고 빗자루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단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아이는 빗자루를 버리기로 결심했다. 버스 정류장에 빗자루를 두고 누가 가져가나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나쁜 오빠들이 빗자루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고 빗자루를 다시 집으로 데려간다.
아이는 빗자루와 함께한 몇일동안 빗자루와 친해지게 된다. 아빠에게 버림 받은 자신의 모습이 버려진 빗자루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렇게 아이는 빗자루를 만나 책임감을 얻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엄마께 엄청 졸랐던 적이 있다. 하지만 강아지는 실패하고 대신 작고 소리도 없는 달팽이를 키우게 되었는데, 강아지처럼 배고프면 “월월” 짖는 것이 아니라서 작고 조용한 달팽이를 나는 결국 책임지지 못했고, 달팽이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아무리 작은 달팽이였더라도 너무 미안해서 이젠 쉽게 생명을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다. “빗자루는 하나뿐”을 읽으며 나의 달팽이 예삐에게 한 번 더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아주 작은 인사들'
1년짜리 전학을 오게 된 슬아. 마음을 열려고만 하면 다른 곳으로 가는 생활이어서 이 학교에서는 마음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자연을 아끼는 소년 연우와 그의 할머니를 만나 결국 마음을 열어준다. 아파트 화단에 심어진 가지를 베고 새로운 나무를 심겠다는 사람들을 말리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슬아도 할머니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며 매일 연우네 집에 가서 식물의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연우, 그리고 할머니와 친해진다.
나무를 베면 나무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무 안에 사는 매미 애벌레, 그리고 매미, 매미 애벌레들을 잡아먹는 새들 까지도 위험하다고 하였다. 할머니를 따라 슬아와 연우도 할머니와 함께 아파트 화단에서 잘라온 가지들을 심고 자주 보러 오자며 약속한다. 그리고 다음 날 슬아는 자신이 얼마뒤에 이 동네를 떠난다는 것을 연우에게 알려주려 하지만 뜻밖에 소식을 알게 된다. 자신이 간다고 말하기 전에 연우가 이사를 간다는 것이었다.
슬아는 연우, 할머니와 심은 가지를 보며 연우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자신이 이사 가기 전까지 가지를 잘 보살펴 준다. 그리고 슬아는 식물의 생명의 가치를 알게 된다.
내가 어릴 때 길가에 예쁜 꽃이 있으면 따가고, 나뭇잎도 함부로 다루고 그랬었다. 지금도 내 동생 예솔이는 예쁜 꽃이라며 할머니께서 열심히 농사지어 열린 고추꽃을 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도 예솔이도 “아주 작은 인사들”을 읽고 식물의 소중한 가치를 알게 되었다. 고작 식물이 아니라 식물이라도 엄연히 살아있는 생명이고, 존재 자체가 가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허냐 탐정단과 수상한 중학생'
황제빌라의 뭐허냐 탐정단의 희아와 찬이. 같이 황제빌라에 사는 할머니의 사투리인 “뭐허냐?”로 지어진 이름이다. 동네에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해 주려고 만들어진 탐정단이지만 아직 사건다운 사건을 만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놀이터에서 해결할 사건을 찾던 도중 못 보던 중학생이 황제빌라 놀이터 그네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중학생은 잠시 뒤 희아와 찬이에게 황제빌라 현관 비밀번호를 물어본다.
희아는 중학생이 수상하다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며칠 동안 계속 중학생을 따라다니며 수상한 행동이 없는지 수사하게 된다. 처음엔 중학생이 황제빌라에 도둑질을 하려고 비밀번호를 물어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 중학생을 본 찬이는 중학생은 도둑질을 하려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공원에서 혼자 울고 있는 중학생을 달래어 준다.
하지만 중학생은 찬이에게 왜 자꾸 따라다니아며 화를 내고 가버린다. 속이 상한 찬이를 달래며 희아는 다시 황제빌라 놀이터로 왔다. 그런데 황제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는 중학생을 보고 희아는 혹시 모를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희아는 급하게 어른께 도움을 청했지만 당장 올 수 있는 어른은 없었고, 희아는 찬이와 같이 옥상에 올라가게 된다.
사실 찬이도 부모님이 어릴 때 돌아가신 아픔을 겪었어서 희아는 찬이가 나쁜 생각을 하는 중학생을 보고 상처를 받을 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찬이는 중학생을 차분히 달래주며 희아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중학생을 설득했다.
“tv에서도 자주 보는 자살 이야기. 1초에 한 명씩 이 세상과의 끈을 놓는 사람들이 생긴다고 한 글도 보았다. 나는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데 예상외로 내 주변에도 이 글의 중학생 같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만약 이렇게 중학생처럼 힘들어 하고, 나쁜 생각까지 하는 사람을 보면 살아야 할 이유를 말해주고 상대방이 얼마나 이 세상에 중요한 사람인지를 알려줄 것이다.
'너를 만났어'는 세상에 모든 생명에 소중한 가치를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이 세상에 인간과 동물, 식물 등의 모든 생명을, 그리고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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