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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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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06g | 140*210*15mm |
ISBN13 | 9791160804607 |
ISBN10 | 1160804605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3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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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 2024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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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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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제목으로 쓰고 있을 정도로 책 꽤나 읽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인생에서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책을 펼치면 소크라테스 이후 서양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니체가 피로 쓴 책 ‘차라투스트라’는 쉽게 독자를 허락하지 않는다(나만 허락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완독한 사람은 거의 없으며, 완독했다 하더라도 행간마다 담긴 묵직한 의미들을 완전히 이해한 사람은 전무하다시피 한 책이었다. 결국 오지 않을 ‘언젠가’ 읽을 책으로 책꽂이에 남을 ‘차라투스트라’를 다시 꺼낼 용기를 내게 된 것은 이 책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덕분이었다.
책장을 펼치기 전엔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해설서라고 생각했으나 그 정도로 치부하기엔 ‘인생에 한번은...’ 이 담은 것이 깊고, 넓다. ‘차라투스트라’를 아직 만나지 못 한 사람에게는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철학적 배경과 함께 심오한 니체의 철학을 손에 잡을 수 있게 소개해 줌으로써 ‘차라투스트라’에게 가는 길을 열어주고,
이미 ‘차라투스트라’를 읽은 이에게는 놓치고 갔던 행간의 숨은 의미를 짚어준다.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가 해설서를 넘어 독자적인 한 권의 책으로 존재하게 된 것에는 니체 철학의 권위자이자 이 책의 저자이기 전에 ‘차라투스트라’의 한 페이지를 읽고 인생이 바뀐 것을 직접 경험한 이진우 교수가 독자도 역시 그렇게 자신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 삶이 바뀌길 바라는 바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책은 니체가 그의 분신이자 화자로 선택한 차라투스트라가 누구인지, 그가 왜 차라투스트라를 선택했는지 ‘차라투스트라’의 배경부터 두 번의 귀향과 떠남을 반복하며 이어지는 차라투스트라의 발걸음을 그대로 따라가며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각 장을 따라가며 장마다 담긴 니체 철학의 진수를 들려준다.
그렇다면 차라투스트라는 누구인가? 니체는 왜 그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주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차라투스트라는 선악을 철저히 이분법으로 분류하는 페르시안의 종교인 조로아스터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선악의 구분을 부정하는 니체가 가장 그 반대에 선 이야기를 했던 차라투스트라를 분신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중략
차라투스트라는 가장 숙명적인 오류 도덕을 창조하였다.
따라서 그 오류를 인식한 최초의 사람이지 않으면 안 된다. p.33
차라투스트라는 산 속에서 십 년간의 성찰을 마치고 시장으로 내려간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초인의 가르침을 이야기하지만 시장의 사람들은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 하고 차라투스트라는 그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떠난다. 저자는 차라투스트라의 이 같은 떠남은 위로 올라가는 떠남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는 떠남, 아래로 내려가지만 ‘몰락’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한 ‘내려감’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극복하려면 내려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내려가는 존재라는 데 있다.”
이 유명한 말은 인간에 관한 니체의 정의죠.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40
그렇다면 인간은 어디로 건너가는 존재일까? 이 구절의 바로 앞에 그 답이 있었다.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은 밧줄이다.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이다.
저쪽으로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도중에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돌아보는 것도 위험하고, 벌벌 떨거나 멈추어 서 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가 다리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데 있다. p.71
떠나고 돌아오고, 다시 떠나는 이 반복되는 여정 속에서 차라투스트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실망하고 그럼에도 다시 만나기 위해 떠난다. ‘차라투스트라’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인 가장 큰 이유는 그 길 위에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것들, 다시 말하면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전해주는 니체의 철학이 서양 철학의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눈앞에서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내가 철저히 사랑하는 것은 오직 삶뿐이다.
내가 삶을 증오할 때 참으로 삶을 가장 사랑한다.“
그래서 니체가 설정한 삶의 모토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즉 ‘아모르파티(amor fati)’입니다. p160
정말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오 주여, 각자에게 자신의 고유한 죽음을 주옵소서.”라고
말했습니다. 사랑과 의미와 궁핍을 지난 삶으로부터 나오는 죽음이
고유한 죽음이라는 겁니다.
니체도 “제때 살지 못한 자가 어떻게 제때 죽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살았다면 죽을 때 자신의 죽음을 의식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p62~63
왜 진정한 우정은 상대를 배려하고 맞춰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가장 우선에 둘 때 가능한 것인지,
니체의 친구 개념은 거꾸로예요.
이기주의, 이질성, 전쟁을 말합니다.
의도적으로 선택한 단어들이에요.
철저하게 자신의 삶을 찾으려는 이기주의를 가져야만 진정한 친구가 된다고 합니다. p103
선과 악을 왜 구별되지 않으며 구별되어서도 안 되는 것인지,
‘모든 덕은 자신의 시대를 갖고 있다.’ p.109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왜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하는지...
‘너는 이 삶을 다시 한 번,
그리고 무수히 반복해서 다시 살기를 원하는가?‘
라는 질문은 모든 경우에 최대의 중량으로 그대의 행위 위에 얹힐 것이다!
이 최종적이고 영원한 확인과 봉인 외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대 자신과 그대의 삶을 만들어나가야만 하는가? p196
다시 생겨나라면 소멸하기를 원해야 한다 ? 한 날에서 다른 날로.
백 개의 영혼을 통한 변신 ? 그것이 너의 삶, 너의 운명이 되도록 하라. p.221
우리 인생이 비극이라도 그 비극을 온전히 수용하고 긍정하면서 가볍고 명랑하게 살아갈 수는 없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와 ‘가볍게 살기’예요. p.231
차라투스트라는 여정을 마치고 다시 그의 동굴을 떠난다.
우리도 ‘차라투스트라’를 읽고 우리의 동굴을 그처럼 떠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것은 나의 아침이다. 나의 낮이 시작된다. 이제 솟아오르라. 솟아오르라. 그대 위대한 정오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어두운 산 위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이글거리며 힘차게 그의 동굴을 떠났다. p.283
'일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목소리와 이진우 교수의 목소리를 번갈아 들려줌으로써
지금이라는 시간과 대한민국이라는 여기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장 쉽게 말하는 사람이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맞다면 이진우 교수는 분명 니체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임이 맞을 것이다. 책은 니체에게 다가가는 길을 훨씬 넓고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나는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읽고 역시 이진우 교수가 번역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기 시작했다. 분명 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차라투스트라’가 다가왔다. 어쩌면 올해가 가기 전에 ‘차라투스트라’를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도 함께. 인생에 한 번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어 보길, 그리고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를 더불어 읽어 보길 바란다. 인간에게 끝없이 실망하면서도 결국 인간을 너무나 사랑해 손을 내밀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던 니체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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