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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0년 11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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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PC(Mac) |
파일/용량 | EPUB(DRM) | 34.84MB 파일/용량 안내 |
글자 수/페이지 수 | 약 9.1만자, 약 3만 단어, A4 약 57쪽 글자 수/페이지 수 안내 |
ISBN13 | 9791160579987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13일 ~ 2024년 09월 13일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29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서메리 작가는 영어 공부를 위해서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영상을 보면 언제나 차분하고 평화로워 보이는게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마치, 조금은 쌀쌀한 아침에 즐기는 한 잔의 따듯한 커피처럼 말이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사연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한결같이 그런 모습을 유지 할 수 있는 그녀의 비결이 이 책에 담겨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누어 73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있어요. 힘이 되거나 위로가 되는 문장들이죠! 이런 문장들을 작가는 '열쇠'라고 표현을 합니다.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이나 '내가 가야할 길', '나다운 나를 만나는 길'을 열어주는 '열쇠'라는 뜻이겠지요. 이런 작가의 보물같은 열쇠 꾸러미를 이 책에서 풀어주는데, 여러 좋은 문장 속에서도 제 마음에도 쏙 드는 문장들을 몇 문장 뽑아 필사 해 보았습니다. 그 몇 개의 열쇠를 소개 해봅니다.
1장. '꼭 이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에서는 갈림길 앞에 선 저자에게 그녀의 길을 걸어가도록 응원해준 말들을 소개해 줍니다. 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기에 깊.은.공감이 가는 문장이 유.독.많은 장이었습니다.
"일단 가보자. Off I go." - 앤디 위어 <마션>
서메리 작가는 프리랜서로 전향 한 후에 스스로 강점이라 생각한 영어실력은 약점으로 드러나고, 오히려 아마추어 수준이었던 일러스트로 첫 프리랜서 일감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일단 무엇이든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자기계발 책들도 '결심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강조하는게 바로 그런 이유겠지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허락받고 지르는 것 보다, 질러놓고 용서받는 것이 훨씬 쉽다'는것도 이 문장에 적용된다고 생각 합니다 :)
"남들과 다르면 외로워지게 돼. If one's different, one's bound to be lonely."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인생자체가 비주류인 서 작가의 최애最愛 버거는 '부드러운 흰살생선과 마요네즈 소스가 채워진 피시버거'라는데, 08년 부터 패스트푸드 점에서 피시버거들이 사라져 안타깝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 문장을 소개 합니다. 작가에게는 식탐을 불러 일으키는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전혀 상상도 못했던- 먹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읽는 동안 침을 꿀꺽 삼키다가 못참고 몇 번이나 찾아 먹었습니다. 생선가스도 그 중 하나 입니다. (인증사진도 찍어 두었는데, 그건 생략하기로 해요.^^)
서작가님께 여기도 종종 즐기는 사람이 있으니 '혼자 너무 외롭다 말라'고 전하고 싶네요.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뒤로 미끄러지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한 발짝 물러설 뿐이다.
Having stepped forward, he may slip back, but only half a step."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전형적인 문과스탈인 서 작가가 고교때 이과를 선택한 배경은 화학이에요. 라면 물에 스프를 먼저 넣고 끓는 점을 높여 면을 꼬들꼬들 삶기 -이건 뭐 사실 끓는 점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하지만- 와 같은 '이과적 지식들이 지금의 식탐에도 공을 세우고 있으니 어쨌든 무조건 손해는 아니다'라는 내용입니다. 뭐, 좀 돌아가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인생은 새옹지마인 것을. 저도 요즘 개인적으로 생각이 많아져, 김민기 씨의 봉우리를 참 많이도 돌려 들으면서 위로받고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조금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결국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모르니까요...
"내가 두려웠던 것은 어느 한 시기에 달성해야 할 무엇인가를 달성하지 않은 채
세월을 헛되이 보내는 것이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몰랐는데 서 작가님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광 팬이라고 하네요. 저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저런 문장이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아마 저 책을 읽었을 때 저는 너무 어렸기 때문인가 봅니다. 문장 자체도 멋지지만 '세상에 지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저자의 질문에 나 자신을 한번 더 돌아 보게 됩니다. 고등학교 한문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떠올리며 말이죠. 子將安之. 그대 장차 어디로 가는가?
2장. '미운 사람은 미운 사람대로' 는 자신을 위한 인간 관계를 위한 문장들이에요.
"실제로 자신이 남들을 얼마나 상처 입히는지 깨닫는 사람은 거의 없어!
But hardly anybody ever finds out that their actions really, actually,hurt other people!"
-스티븐 킹 <캐리>
어떤 사람들의 어떤 말은 내 소중한 집을 한순간에 초라한 월세방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들의 논리에 따르면 소소한 일상을 꾸려나가는 내 노력은 집주인 좋은 일만 시켜주는 바보짓이다. 경제적으로 옳은 조언이 꼭 사회적으로도 옳은 조언은 아님을, 그들은 모른다. 내 행복을 깎아먹는 것이 매달 나가는 월세가 아니라 자신의 무신경이라는 사실 또한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p.091
이 글은 꼭 저에게 반성하라고 하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어줍잖은 지식 등으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 실수를 하고 살아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반성합니다.
"말이 적은 사람이 가장 좋은 사람이다. Men of few words are the best men."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리 5세>
감정에 호소하는 사연만 주절주절 늘어놓고 정작 중요한 대답은 회피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많이 당한 모양이에요. 그것을 미안함과 겸연쩍을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주는 저자의 생각이 참 예쁩니다. 그래도 "역시 애초에 미안할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마무리 하는게 얼마나 맘고생을 했는지 훤히 보이네요. 사람인지라 당연하겠지요. 핑계를 대지 않도록 행동에 신뢰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3장 '불안해도 오늘을 산다는 것'은 회의와 불안 속에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비춰준 문장들을 소개 합니다.
"위험을 향한 두려움은 위험 그 자체보다 천 배쯤 위험하다.
Thus fear of danger is ten thousand times more terrifying than danger itself."
-다니엘 디포 <로빈슨 크루소>
해보기도 전에 지레 겁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요. 그리고 항상 나중에 후회를 하지요. '해보고 왜 했을까 후회하는 것'과 '해보지 않고 왜 안했을까? 후회하는 것'의 후회의 크기는 후자가 훨씬 크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어요. 저자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은 현재에 최선을 다한 뒤 다가 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뿐이다."가 확고한 신념이라고 합니다.
'진인사대천명'
저자가 '진인사대천명'을 외치길래 저도 오랜만에 써보았습니다. 고등학생때 많이 여기저기 많이 썼던 말인데. 쓰기만 많이 쓰고 최선을 다하지는 못했네요. 그래서 지금 좀 후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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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내가 내가 되는 순간' 은 흔들릴 일 많은 세상에서 중심 잡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문장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내일은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 Tomorrow is another day!"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국내에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라고 멋들어지게 의역한 덕에 더욱 유명해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대사라고 소개한 문구로 필사해 보았습니다. 오늘이 바닥이라고 해서 내일까지 바닥은 아니니 모두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실수니 실패니 하는 것은 남들이 만든 틀에서 벗어났다는 뜻에 불과하다."
- 서메리 <본문 45쪽>
이 책은 좋은 문장을 소개는 물론, 서작가 본인의 좋은 문장도 많아요. 이제는 프리랜서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셨지만, 읽다보면 회사를 떠날 때 참 고생이 많았고 위로가 많이 필요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위로와 따듯함이 이 책 한 권에 온전히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맘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갈 수록 망가지는 글씨임에도 필사를 해봤습니다. 덕분에 잠들어 있던 만년필도 몇 자루 오랜만에 꺼내어 보고요.
"다른 이들과 똑같은 사건을 경험하더라도 우리는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Even when we've experienced the same events at other individuals,
we never constructed identical narratives." -테드 창 <숨>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관점과 기준에서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일을 경험하더라도 서로 느끼는 바가 다르고, 또 한 사람이라도 그때 그때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문장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문장도 이상하게 강렬한 의미로 다가 올때가 있지요. 이 책은 작가 본인에게 힘과 위로가 되었던 문장을 독자들과 나눔으로써 우리는 또다른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커피 한 잔의 향기와 따듯함이 필요하신 분들께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괴로워하기보다 행복하기로 했어. 그게 내 선택의 의미야.I'm choosing happiness over suffering. I know I am.- 엘리자버스 길버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사람 얼굴은 한정된 공간이고, 웃음을 채우면 슬픔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지지.The human face has limited space. If you fill it with laughter there will be no room for crying.- 로힌턴 미스터리, 적절한 균형 -
진짜 외로움이란네게 가짜 모습을 강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는 거야The real loneliness is living among all these kind people who only ask one to pretend!-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
모든 인간은 자기 인생의 작가이다.Every man is the author of his own life.- 폴 오스터, 달의 궁전 -
다만 그 순서와 가능성을 재고 따질 시간에 나뭇가지로 엉성한 뗏목이라도 만들고 있자는 것이 지금의 내가 택한 초식동물의 생존전략이다.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세상의 변화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현재를 살아내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게 또 있을까? 아마 세상은 어떤 형태로든, 언젠가 우리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바뀌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전처럼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고 일을 할거다. 저자가 택한 생존전략, 나도 그 길로 갈 것이다. 어찌됐든 살아간다.
폴 교수는 우리가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삶의 중요한 기로에 설 때면 최선을 다해 정보를 모으고 신중하게 결정하되, 그 결과가 일반론과 얼마나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과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간다면 남의 말에 덜 휘둘리고, 실수와 실패에도 보다 관대해질 수 있다. 애초에 실수니 실패니 하는 것은 남들이 만든 틀에서 벗어났다는 뜻에 불과하다. 내 인생을 책임져줄 것도 아니면서 스무살에 대학에 안 가면, 서른 살에 취업을 안 하면, 마흔 살에 결혼을 안 하면 실패라고 부르짖는 그 무책임한 타인들 말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동의한 내용이 많았지만 그 중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천 번, 만 번 새기고 싶은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선택한 길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결과는 좋을 수도, 내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인생의 무게가 좀 덜어지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야 하고,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잘 안될 때 실망하고, 좌절하고, 스트레스 받고.. 결국 나를 망치는 태도였다는 걸 알고 난 뒤 이제는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한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 좋을 수도 안 좋을수도.. 안 좋다면 그건 내 것이 아닌 거고 그럴 운명인거라고 생각하고 만다. 어쨌든 최선을 다했으니 그걸로 된거다. ^^
책을 읽고 나니 영하로 떨어졌던 내 마음의 온도가 영상으로 올라온 느낌이었다.
좋은 문장들이 책 속에서 걸어나와 나를 토닥토닥 위로해준 것 같다. 이 좋은 73개의 문장들을 소개해 주고 자신이 겪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저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이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에 소개된 몇몇 책은 나중에 읽어보려고 책 제목을 메모해두었다. ^^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주옥같은 문장들, 혼자 보긴 아까우니 오랜만에 만나게 될 친구에게 한 권 선물해야 겠다.
때론 약보다 책이 지닌 치유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 책이 그런 책이었다.
저자가 '내일을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혹은 '코로나19를 버텨내는 데 때로 한 문장이면 충분하니까' 등 시리즈로 책을 더 내주면 좋겠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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