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의사회가 지난 50년간 걸어온 역사를 책으로 출간하며 지금까지 서울기독의사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한국교회는 과거 수많은 선교사의 헌신 위에 세워졌습니다. 선교사들의 복음전파와 더불어 의료와 교육사업은 기독교가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알렌 선교사가 민영익을 치료하면서 시작된 광혜원은 복음전파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고, 무료 진료를 실시한 스크랜튼의 시병원은 당시 가난한 일반 민중과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좋은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1908년 세브란스의학교가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한국인 의사들이 양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많은 기독의사들이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삶을 이어받아 가난한 이들을 돌보며, 나라와 민족을 위한삶을 살았습니다.
1964년 12월 1일, 이화여대부속병원 회의실에서 이명수, 홍순각, 홍창의, 최일훈, 구본술, 이삼열 선생님이 기독의사의 정체성을 내세우며 시작한 모임이 한국기독의사회입니다. 서울지역의 기독의사를 중심으로 한국기독의사회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2년 뒤, 1966년 7월 5일에 서울기독의사회가 창립되었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는 지난 50년간 월례회를 이어오며 기독의사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묻고 그것을 함께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시대에 필요에 발맞춰 “주가 쓰시겠다” 하면 어디든 달려가 그리스도의 종으로 사회를 섬겼습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창립, 의료선교대회 개최, 병원선교대회와 같이 의료선교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서울기독의사회와 회원들이 자리를 지켰고, 장미회와 같은 다양한 기관과 힘을 합쳐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하나님이 주신 의술을 펼치며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었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 50년 역사는 서울기독의사회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필요한 때에 적절한 사람을 보내주셨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일들을 서울기독의사회가 감당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지난 50년의 역사 정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서울기독의사회의 앞으로의 50년을 함께 그려보기 원합니다. 하나님이 앞으로 이루실 일들을 함께 꿈꿔보기 원합니다. 이번 50년사 편찬이 서울기독의사회가 새롭게 도약하는 디딤돌 역할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라기는 기념비적인 이번 역사편찬을 계기로 서울기독의사회가 소수의 의사만이 활동하는 모임이 아니고 하나님을 아는 많은 기독의사들이 동참하여 지난 50년보다 훨씬 크고 위대한 일들을 이루어 나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귀중한 일을 위해 수고하신 역사편찬위원장 김윤환 증경회장님과 편찬위원님들, 그리고 한국고등신학연구원의 김재현 원장님과 연구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자료를 제공하고 인터뷰에 응해주신 역대 회장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왕재 (서울기독의사회 회장)
1966년에 창립되어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서울기독의사회는 한국의 의료선교 역사에서 귀중한 역할을 감당해왔습니다. 강연을 통해 기독의사로서의 사명을 일깨우고, 때에 따라 각 병원의 신우회와 기독인 모임을 격려하고 세우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헌신 된 회원들을 통해 가난한 자들을 섬겼고, 북한과 해외 선교에도 힘을 보탰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는 50주년을 맞아 역사 정리의 필요성을 느끼고 50년사 편찬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기독의사회 25년지》(이만열 저, 1990년 발행)와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40년사》(2009년 발행)에 서울기독의사회의 역사가 일부 서술되어 있었지만, 서울기독의사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기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서울기독의사회 50년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과거 자료들과 생생한 증언들을 정리해 50년사를 편찬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 50년사 편찬은 과거의 역사를 정리할 뿐만 아니라 본 회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따라서 서울기독의사회가 걸어온 50년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에게 역사 편찬을 위임하기로 하고, 2017년 4월 3일 한국고등신학연구원(김재현 원장)과 협약서를 작성, 본격적인 50년사 편찬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총 4차례의 편찬위원회 토론회를 진행했고, 역대 증경회장들의 증언을 통해 서울기독의사회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 50년사는 한국의료선교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가운데, 서울기독의사회의 활동과 역할을 자리매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기독의사회, 한국의료선교협회, 장미회, 병원선교대회와 같은 단체 또는 대회에 관한 역사도 폭넓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기독의사회 50년사 편찬을 통해 과거 선배들의 수고가 현재의 우리에게 잘 전달되고, 과거를 거울로 삼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찬 작업에 수고하신 편찬위원님들과 한국고등신학연구원의 김재현 원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편찬에 물질과 기도로 힘을 보태주신 증경 회장님과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김윤환 (서울기독의사회 50년사 편찬위원장)
기독의사회가 필요한가?
제가 서울기독의사회에 발을 담근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2004년에 서울기독의사회의 회장이 되어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모시고 각 병원 신우회와 기독의사회의 부흥을 위해 모임을 갖고, 모임의 활성화를 위해 잘 모이지 않던 병원도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서울기독의사회는 50년의 역사를 이어오며, 우리에게 기독의사란 무엇인지, 그리고 기독의사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습니다.
‘기독의사회’는 ‘예수 믿는 의사들의 모임’입니다. 먼저 ‘기독인’의 책무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기독의사’는 기독인 중에서 의사이니, 하나님이 주신 의업을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데 잘 활용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의업으로써 상기한 책무를 더 잘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독의사회’는 그러한 뜻을 가진 의사들의 ‘모임’입니다. 개인적으로 할 수 없거나, 모이면 그 효과가 더 좋을 때 모임이 생겨납니다. 결국, 기독의사회는 ‘모여서 더 효과적으로 기독의사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전도인의 책무를 다하게 하는 모임’입니다.
교회는 예배와 교인의 양육이 그 책무이지만, 기독의사회는 사회에서 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단체입니다. 그러면 기독의사회가 힘을 합쳐 무슨 일을 해야 합니까? 바로 기독의사들을 깨우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의사들은 ‘의료봉사’라는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이것은 빛과 말씀을 전할 때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나 ‘책무’를 다하고 있습니까? 나의 환경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환자 외에도 동료들에게는 어떻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을까요? 나에게 이러한 열정이 있습니까? 누군가 기독의사들에게 이러한 ‘뜨거운 마음’을 줘야 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교육은 교회에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서울기독의사회는 순회예배, 공람이나 전체 모임을 통해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일은 이러한 방법과 소명을 여러 의료기관에 전하고, 다른 단체와 연합하여 더 효과적으로 선교하는 것입니다. 서울기독의사회가 매달 개최하는 순회예배, 교단과 원목협회와 연합하여 더 나은 병원선교를 지향하는 병원선교대회, 원목실, 인근 교회와의 연합, 교단과의 연합은 개인으로 하기가 힘들거나 효과가 작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빛을 증거하고, 말씀을 전하는 데에 특별히 유리한 ‘의술’이라는 검을 주셨습니다. 육신만 고치는 것은 ‘의사’이고, 영혼도 고치기에 애쓰는 사람만이 진정한 ‘기독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50년사 편찬이 서울기독의사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진정한 기독의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을 소망합니다.
김성록 (서울기독의사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