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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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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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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 |
파일/용량 | EPUB(DRM) | 14.86MB 파일/용량 안내 |
ISBN13 | 9791165215156 |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2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상시
2023년 02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상시
31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해당 도서를 읽은 후, 개인적인 경험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앞부분에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적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꼭지에서 구체적으로 책에 대한 감상을 남겼습니다.
# 우울증의 발견
지난 11월경,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의학과를 방문했다. 살면서 내가 정신과를 방문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고, 정신과를 처음 가던 날도 미리 계획하고 방문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날 길을 걷는데 심장이 너무 크게 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 먹은지 몇 달이 지난 상태였던 나는 피곤하고, 불안하고, 너무 지쳐있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충동적으로 인터넷에서 근처 정신과를 검색했고, 가면 불면이나 불안을 좀 줄일 방법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전화 후 바로 방문했다.
정신과는 다른 병원과는 확연히 달랐는데, 일단 진료 전에 여러 장의 문진을 작성했고 이후엔 주치의 선생님과 무려 2시간을 면담했다. 그 결과 나는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약물치료를 권유 받았다. 처음엔 무척 당황스러웠다. 내가 우울증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 힘들었지만 24시간 내내 우울한 감정만 갖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 또한 그동안 마냥 편하게 살아온 것도 아니고, 훨씬 힘든 상황도 꿋꿋이 버티고 이겨낸 경험이 있는데 이제와 우울증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때만 해도 우울증과 같은 일부 정신 질환은 ‘나약한 사람’이 걸리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자 선생님이 뇌 사진을 보여주시며 뇌와 호르몬들의 작용에 오류가 생겨 우울증이 걸린 것 뿐, 내가 나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며 우울증과 약에 관해 상세히 설명을 해주셨다.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진 적 없어 낯설게만 느껴졌지만, 선생님의 설득으로 일단 3일치 약을 받고 한없이 초라해진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그날 나는 막연한 두려움에 약을 먹지 못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면담 전 작성한 문진과 선생님과의 면담 내용을 돌이켜보니 내 상태가 몇 달전 과는 꽤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 운동을 무척 좋아해서 중독수준으로 매일 했는데, 운동을 그만 둔지 3달 됨. 그리고 운동을 그만두기 몇 주전부터는 운동을 해도 즐겁지가 않고, 하는 도중에도 괴로워서 집중을 못함.
- 사람 만나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연락을 피하기 시작함. 만나자고 연락오는게 두려워서 SNS를 지우고 수백 통의 카톡 메세지을 읽지도 않고 방치함.
- 잠들기 무척 어렵고, 잠에 들어도 여러 번 깨어남.
- 아침에 눈을 뜰 때 너무 마음이 무겁고 괴로움.
- 씻는 것도 힘겨워져서 시간이 오래걸림.
- 집중해서 보는 것도, 재미를 느끼는 것도 아닌데 넷플릭스 드라마를 틀어놓고 그냥 멍하니 보기만 함.
- 최소 두 끼는 꼬박 챙겨 먹고 좋아하는 음식도 잘 먹었었는데, 식욕이 사라지고 살이 계속 빠짐.
- 깜빡 깜빡함.
- 갑자기 심장이 쿵쿵 대고, 불안감이 확올라오면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일어나서 계속 돌아다님.
# 치료 후 생긴 변화
지금은 약을 꾸준히 복용한지 4개월 정도 된 상태인데, 나는 우울증 약을 복용하기 위해서 술을 끊었고, 커피도 디카페인 위주로만 마시고 있다.(초반엔 상실감이 컸음...ㅜㅜ) 약을 먹기 위해서 식사도 억지로 규칙적으로 시작했다. 약의 도움으로 불면이 해소되고 건강에 좋은 습관을 되찾아가니 생활 패턴이 돌아오면서 몸 상태도 좋아졌고,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졌다.
과거에 써놓은 일기들을 보고 비교하면 부정적인 사고도 전보다 나아진 것을 느낀다.
# 적극적으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
어느 순간 몸에 기운이 생기고,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생기자 내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보고자하는 의지가 생겼다. 약을 복용하면서 나아지긴 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그래서 무작정 도서관에 가서 우울증과 관련된 책을 한권 읽었고, 뇌 과학과 신경과학이 우울증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대략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도 우울증에 관해 더 알아보고 싶어서 돌아다니던 중, Yes24에서 <뇌는 당신이 왜 우울한지 알고 있다>의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을 발견해서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책 날개의 저자소개 부분부터 무척 인상적이다. ‘연 300만 명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시대의 새로운 상식, 지금 당신에게는 뇌과학이 필요할 때’라니. 정신과 방문 전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다니는지 전혀 몰랐다. 첫날,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실에 앉아있던 모습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진료를 보러 가면 30분은 기본이고, 때론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의 나처럼 정신과의 높은 문턱 때문에 정신과 방문을 아직 하지 못한 사람들 까지 포함한다면 현대인들과 정신과는 행복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파트너 같은 관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저자소개와 머리말 부분을 읽게 되면 현대인이 왜 뇌 과학을 어느 정도는 공부해야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간다. 우리는 나와 나의 뇌를 분리시킨 후, 내 뇌가 가진 취약점과 이를 보안하는 방법을 찾으면 된다. 세상에 완벽한 뇌는 없기에 각자 자신의 뇌의 특성과 약점을 파악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1부는 감정, 2부는 인지, 3부는 일상에서 누구나 일시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뇌와 연결해서 설명한다. 나는 아무래도 내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1부의 내용을 중심적으로 읽었다.
이 책은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단순히 위로하고, 부정적인 감정 극복할 수 있다고 무작정 동기 부여하지 않는다. 굉장히 구체적으로 뇌의 구조와 호르몬들의 작용, 이를 통해 발생하는 생물학적 변화를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한다. 덕분에 우울증에 관해 내가 잘 못 알고 있던 것을 파악했고, 일상에서 우울증을 어떻게 관리할지 대책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았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우울증의 유전요인이 꽤 크며, 한번 발병하면 재발율도 무척 높고 발병 횟수가 늘어갈수록 회복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환자가 우울증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병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한데, 과거의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우울증은 의지의 문제라는 잘못된 상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다행히도 나는 좋은 주치의 선생님 덕분에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왔고, <뇌는 당신이 왜 우울한지 알고 있다>를 읽고 난 후에는 환자인 나의 역할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어 책에서 제안하는 ‘뇌과학 처방전’을 바탕으로 나의 생활 목표를 세웠다.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경미한 우울감을 느끼는 분들(1부와 3부 위주로 읽기를 권함)부터 이미 병원에 다니고 있는 환자들까지 한번쯤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될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딱히 문제가 없더라도 뇌 과학이 낯선 모든 이들이 책을 통해 뇌를 이해하고, 훗날 문제가 생기더라도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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