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균
국내작가
인문/사회 저자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수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울산대학교 교수를 거쳐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여러 종교를 섭렵했으며, 지금도 종교 공부를 하고 있다. 현대과학과 학문의 도움을 받아 종교적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진화론을 종교에 접목하여 종교를 새롭게 해석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종교운동을 만들어내고 싶은 꿈이 있다. 저서로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2016),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2017) 등이 있다.
초등학교 일학년 무렵 겨울에도 혼자 새벽기도를 다닌 적이 있다. 교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뒹굴며 울며 큰 소리로 기도를 하였다. 눈물이 바닥을 적시고 음성이 내부를 채웠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으며, 사람들의 감추어진 고통을 목격하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사물의 이면을 보게 되었다. 훗날 불교에 접하면서 부처님이 “인생은 고(苦)”라고 선언한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그리고 그렇게 고통을 당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항변하면서도, 다른 동물들을 수백억 마리나 부려먹고 잡아먹는다. 이 동물들의 억울함은 누가 책임지고 풀어줄지 항상 의문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종교는 인간 중심적인 종(種)쇼비니즘(chauvinism: 이기적 배타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여러 종교에 대해서 사색을 하면서 그리고 명상을 하면서, 모든 불행의 원인은 인간의 망상(환상·망상·공상·상상)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중에 가장 큰 망상이 종교적 망상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런 망상을 벗어나려면 종교라는 통(paradigm)을 벗어나야 함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종교에는 인류가 35억 년 동안 삶과 죽음의 투쟁 속에서 축적한 지혜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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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망상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