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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림자에 대한 검색결과
리뷰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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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의 견딤이란 미래 지향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어떤 보람이나 성과를 기대하는 극복과도 인연이 없지요. 그저 나날이 내 존재가 마음처럼 묽어지는 연습을 하는 것뿐이에요. 마침내는 투명해지다가 사라질 때까지 말예요.” 「어디까지를 묻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내 존재가 행복해지고 월요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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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희랍어시간』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는 진부한 소설입니다.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독특한 소설이기도 합니다. #0 ‘말’ 말에는 무게가 없습니다. 우리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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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절반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 시간을 내는 일 『82년생 김지영』씨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담담함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다른 ‘여자’의 인생을 살아본 듯 이야기했으며,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돌아보았다. 그녀가 느꼈을 울분과 분노가 담백한 문체를 너머 마음속에 하나씩 쌓였다. 『82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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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 코마네치. 루마니아 체조선수. 1976년, 열 여섯의 나이로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10점 만점 대기록을 세운다. 10점 만점의 대기록을 일곱 번이나 세운 그녀는 독재정권 하에서 불우한 시기를 보내다 결국 1989년, 미국으로 망명한다. 체조로 역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체조밖에 몰랐던 그녀는 사실상 혈혈단신으로 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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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처럼 미래를 따라다니며 깊은 심연을 보여준다. 삶을 그만두기를 권한다. 자기 안에 갇혀 친구가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타인과 얘기하는 것조차 어려웠던 미래는 견디고 또 견뎌서 살아남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삶의 곳곳에 지나치는 죽음을 이기는 수밖에 없다. 미래는 그 과정에서 “닳아 없어지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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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이 분다」, 이소라 이별은 나의 일이다. 나만 달라지는 일. 세상은 달라 ‘보이지만’ 모든 것은 제자리에 있다. 무엇보다 곁에 남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며 이별을 실감한다. 추억을 떠올릴 때 아픔이 먼저 다가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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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랑도 완벽하지 않음을 신화는 완전하지 못한 신의 이야기다. 인간을 만들어낸 신은 마치 인간처럼 완전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인간은 신을 본 떠 만든 존재이고, 인간은 인간을 바라보며 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사랑을 하듯, 신도 사랑을 한다. 우리는 신에게서 삶을, 사랑을 배운다. 그들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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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거나, 기적이거나. 내게 최고의 연애소설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라 대답할 것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유명한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는다면 다소 당황할지도 모른다. 가족과 부족의 연대기를 보여주는 『백년 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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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기억했으면 오늘날까지 살지 못했으리라.” p.151 『한 명』, 김숨, 현대문학(2016) 아무도 기록하지 않은 이야기를 역사라고 할 수 있을까. 증거와 이야기만으로 사실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텅 빈 기록 앞에 기억은 무슨 말을 해야는 것일까. 일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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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는 아몬드처럼 생긴 기관이자, 윤재가 남들과 달리 작게 타고난 뇌의 일부이다. 윤재는 이 ‘아몬드’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남들처럼 울고, 웃고, 화내지 못한다. 선천적으로 마음을 갖지 못한 아이이다. 뇌는 가졌지만 마음을 갖지 못한 윤재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아이들이 웃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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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지 못 한다고 안 하고 싶지 않다” 어느 날 서점에서 본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 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책제목은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우리는 모두 어느 정도의 ‘딴따라질’을 꿈꾼다. 매일 학교, 직장에 다니며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일상은 ‘해야만 하는 일’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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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이 위장의 허기라면 외로움은 관계의 허기. 때로 가득찬 위장보다 허기가 되레 뿌듯하고 감미로울 때가 있는데 외로움도 그와 같다.“ p,021 『혼자일 것 행복할 것』은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한 여성이 자취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허기가 되레 뿌듯한’ 그녀의 자취생활은 완벽과는 한없이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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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끝도 보지 못한 채 머나먼 지평선만 바라보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길 끝엔 결코 사랑이 서 있지 않다. 그는 이미 너무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사실 그녀를 사랑하는 것인지,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것인지, 사랑을 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인지 모른다.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은 사랑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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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다. 또한 죽음이란 절대적인 허무라는 점에서 무엇인가를 영원히 앗아가는 것이다. 기즈키를 잃어버린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기즈키가 영원히 가져가버린 무엇이 남긴 상실에 허덕인다. 결국 나오코는 그 상실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와타나베는 그 둘의 이야기를 홀로 지키는 “아무도 오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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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사건을 겪었거나, 겪고 있다. 그들은 그림자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무언가 막막하고 부조리한, 사회적 구조와 가난에 의한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로 인해 깊은 절망을, 포기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때. 그림자는 일어나 배회한다. 홀리듯 어딘가로 이동한다. 사람을 베어먹고, 정신을 뜯어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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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는 황정은의 첫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라고 단정 짓기에는 더 많은 아픔과 위로를 담고 있다. <올빼미와 개구리>를 재밌게 읽고 난 후 황정은의 소설을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자'의 의미라든가 여전히 온전한 이해는 어렵지만 따옴표를 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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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자가 일어나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그림자에 끌려가지 않도록 서로에게 버팀이 되는 사람들 마음이 아프고, 반성하고 그런 시간이었다 '빨리 개발돼서 공원도 만들고 주변에 예쁜 가게들도 들어오면 좋겠다.'고 원도심을 지나면서 했던 생각들...남루한 것은 위험하다고 단정지었던 생각을 반성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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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난을 비유로 쓸 필요가 있을까? 클리셰지만 가난해도 아름다고 따뜻한 그런 관계, 가난하고 부족해서 비틀어지고 상처를 만드는 관계가 아닌 점 때문에 놀랍고 역설적으로 신선했다. 우리 삶의 여러면들 중에서 조금은 비관적이고, 알면서도 들여다 보기싫은 부분들에 대해서 작가만의 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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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된다. 두 연인은일반적으로 예상되는 열정적이고 뜨거운 연애가 아닌, 조금은 심심하고 담담하고 조용한 연애를 한다. 책의 초반그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었던 '그림자'는,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점차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성실히 그 자리를 지켜오고 살아왔지만,외부의 탐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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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 그림자》 는 황정은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이라고 해요. 이 소설은 은교와 무재가 나누는 무심한 대화로 시작하고 있어요.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멀리 낯선 길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라고 단정하기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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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자의 끝부분이 종이 귀를 접은 것처럼 바닥에서 솟구친 채로 팔락이고 있는 것을’(78쪽) 보았다고 했다. 상가의 ‘가’동은 철거 일자가 정해졌다고 한다. ‘가’동에서 수리실을 열어두고 있는 박씨 아저씨는 자신의 늙은 아버지를 항상 데리고 다닌다. ‘근자에 어딘가에서 그림자를 절반 넘게 뜯긴 뒤로 이치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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듯해서, 위로가 되네요. _황정은, <백의 그림자> 본문 176쪽 우리는 각자의 삶에 침잠해 들어가는 이기적인 동물. 그러나 완성된 책 한 권은 자연의 경이, 자연의 위로 같은 역할을 할 때가 있다. 이따금. 황정은 님의 <백의 그림자>가 나에겐 그랬다. 인간 각자가 가진 저마다의 심연을 침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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