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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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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첼 클라크 저 / 박미경 메이븐 2021년 10월
    리뷰 총점10.0
    농촌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결국 노인과 죽음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나는 죽음에 대해서 오래 생각해 왔다. 가장 가까운 가족을 둘이나 잃은 사별자의 삶, 가족에서 '유족'이라는 호명은 명사에서 동사로의 전환같기도 했다. 유독 동사로 사는 유족들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꾸어놓고 움직이게 하니 말이다. 저자...
    a****6 2024.06.25 작성 추천 1
  • 강지나 돌베개 2023년 11월
    리뷰 총점8.0
    청(소)년들 중에서 '애늙은이' 부류와 '철딱서니'부류로 딱 잘라 놓는다면 그래도 철딱서니가 많은 사회가 좀더 건강하다. 개중 끝까지 철도 안 들고 주변에 소소하게 폐를 끼치며 사는 사람도 분명 많다. 그래도 경험과 관계가 축적되면서 최소한의 분별력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좀더 여유가 있는 사회라면...
    a****6 2024.03.08 작성 추천 0
  • 리뷰 총점8.0
    '골골백세'라는 말이 있다. 체력과 건강에 자신이 없는 이들이 외려 오래 산다는 말이다. 워낙 골골하다 보니 사람들이 무리한 일이나 부탁을 하지 않으며, 스스로도 자신의 한계치를 알기 때문에 무모한 일을 벌이지 않고, 또 병원에 자주 드나드니 질병도 잘 찾아내 적절하게 대응을 해서이지 않을까. 그런데...
    a****6 2024.03.05 작성 추천 0
  • 김현아 창비 2023년 09월
    리뷰 총점8.0
    세대담론은 그 자체로 엉성하지만 그래도 한 세대의 경험 중에서 드러나거나 드러내거나 할 수 있는 것이 '질병서사'가 아닐까. 그 팔팔한 나이에 왜 아프냐, 요즘 애들은 왜 이리 약하냐 소리가 나오지만 이 자체로 억압이므로. 질병서사가 많아지는 것은 돌봄사회를 향한 중요한 전환과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a****6 2024.03.05 작성 추천 0
  • 미셸 쿠오 저 / 이지원 후마니타스 2022년 06월
    리뷰 총점10.0
    교육열이 높고 학습역량이 뛰어나다는 (특히 수학)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오해를 굳이 확신하게 만들며, 분량만큼의 문제집을 풀고 하버드를 졸업한 성공한 타이완계 이민2세 미셀쿠오. 쿠오의 지적 행로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것은 (이 책으로 추정컨대) 중국의 혁명사도 아닌 미국의 흑인(문)학이었다. 그리고...
    a****6 2023.08.26 작성 추천 0
  • 손민규 책밥상 2021년 06월
    리뷰 총점9.0
    1.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오지마라하네.' -네네, 그러므닙쇼. 절대 안 갑니다. 걱정마세요! 이 노래 가사는 참으로 옳다. 성철 큰스님도 산은 산이요, 라고 하지 않았나? 이것은 굳이 등산까지 가야 하느냐, 라는 말씀으로 맘대로 해석하고 살았다. 나는 산보다는 산 입구에 있는 절이 좋고 절보다는 그 입구에서...
    a****6 2021.06.21 작성 추천 5
  • 정학유 저 / 진경환 주해 민속원 2021년 02월
    리뷰 총점10.0
    1. 주해자인 진경환 교수가 이 책의 주해자로 나선 이유는, 고등학교만 졸업을 해도 농가월령가는 그래도 들어봤던 익숙한 조선후기 고전가사이지만, 의외로 과하게 풀어써서 본뜻과 달라진 주석본들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여 텍스트 자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리저리 인용되고 오용되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a****6 2021.05.18 작성 추천 0
  • 김혜영 후마니타스 2021년 04월
    리뷰 총점9.0
    이 책을 사놓고 펼쳐보지를 못했다. 바빠서라는 핑계도 있었지만 나는 지난 몇 달 죽음에 대해서 너무 많이 생각해 왔고, 죽음을 매일 겪고 있다 . 견디기 위해 하루의 절반은 흰소리로 채우며 살고 있어서 차마 펼쳐보기가 어려웠다. 사람은 죽음을 경험하지 못한다. 오히려 죽음은 옆이 겪는다. 죽은 사람은 끝이고 그...
    a****6 2021.05.07 작성 추천 1
  • 한재각 한티재 2021년 02월
    리뷰 총점10.0
    1. 매일매일의 날씨에는 분노하지만 '기후'문제에는 이 책의 표현대로 '기후침묵' 상태에 놓여 있다. 나도 그렇다. 나를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 중에 하낙 기후 문제이기도 하고 자포자기 하게 만드는 것도 기후문제다. 긴 장마나 감당 하기 어려운 2018년의 폭염(그해 결국 에어컨을 샀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미세먼지...
    a****6 2021.03.02 작성 추천 2
  • 리뷰 총점8.0
    먹기 위해 길러지는 고기를 '식육'이라 한다. 비대해져야 할 부분은 비대하게 (닭가슴살이나), 퇴화되어야 할 부분은 퇴화되게끔 (예를 들면 닭 종아리. 종아리라고 상상이나 해봤겠는가) 말이다. '가금'으로 가장 먼저 길러진 닭이 그래도 새라는 것은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알'에서 난다는 것 . 닭과 인간의 공통된...
    a****6 2021.01.31 작성 추천 1
  • 송은영 푸른역사 2018년 11월
    리뷰 총점8.0
    이주민이 만든 도시 서울. 한국소설구절 따라가는 재미. 엄청난 분량이어서 속독으로 따라가고 있지만. 내게 서울은 끝내 동이 아니라 '망우리' 로 수렴되는 확장된-편입된 서울, 그래서 간신히 서울시민의 지위는 획득했으나 끝내 특별시민으로 살지 못하고 수도권의 언저리인 경기도로 밀린 가족사 자체이기도 하다....
    a****6 2020.07.18 작성 추천 0
  • 노태맹 한티재 2019년 09월
    리뷰 총점10.0
    정은정’ 개인의 어머니인 단수이기도 했지만 ‘어머니들’인 복수의 존재이기도 했다. 내게 처음부터 거창한 사회학적 고민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 주변만 해도 어머니를 비롯해 숙모, 이모들이 ‘여성농민’의 이름으로, 하필이면 ‘한국에’ 살아가고 있었고 나는 오래도록 그/녀들의 삶을 지켜봐왔고 기록의...
    a****6 2020.01.25 작성 추천 3
  • 백정우 한티재 2019년 09월
    리뷰 총점8.0
    이제 영화보다는 영화 소개프로그램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되었지만. 백남기 농민 투쟁기록 작업을 할 때 다큐멘터리 영화 이론서를 많이 참고했었다. 전국을 떠돌면서 종종 '영화의 한 장면'들을 만나곤 한다. 예를 들면 밀양을 지날 때마다 이창동의 <밀양>이 떠오르곤 한다 , 허진호의 <외출>의 삼척과...
    a****6 2019.10.07 작성 추천 1
  • 김용운 저 / 박영준 그림 덴스토리(DENSTORY) 2019년 07월
    리뷰 총점9.0
    혼자 사는 일이 어디 그리 쉬우랴. 결국 남는 것은 자잘한 살림살이들이다. 가사노동이라는 본질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혼자 살 자격도 결혼을 할 자격도 없는 것은 매 한 가지. 특히 빨래에 대한소고는 빨래와 다림질 깨나 해 본 자의 통찰이다. 그리고 더이상 미(비)혼의 삶이 혹은 그 반대의 삶이...
    a****6 2019.09.06 작성 추천 1
  • 로버트 더들리 저 / 김홍표 궁리출판 2019년 03월
    리뷰 총점8.0
    1. 두 녀석 임신과 수유기간을 합치면 중간에 약 7년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나마 버티는 것이라 자부를 하는데 어느 날 술을 매섭게 끊어볼 생각이기도 하다. 그리고 첫술은 '막걸리'였고 지금도 소주는 즐기는 편은 아니다(그런데 마시라면 잘 마신다 ). 맥주와 막걸리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가끔...
    a****6 2019.06.10 작성 추천 1
  • 황현산 난다 2018년 06월
    리뷰 총점10.0
    모든 인간은 자기 안에 타자를 품고 산다. 자기이면서 자기인 줄 모르는 자기, 자기라고 인정하기 싫은 자기가 자기 안에 있다는 말이다. 이 자기 안의 타자는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의지를 훼방하지만, 많은 창조자의 예에서 보듯이 때로는 의식과 의지가 이룰 수 없는 것을 이 타자가 이루어내기도 한다. 이...
    a****6 2019.06.10 작성 추천 0
  • 박찬일 2019년 05월
    리뷰 총점10.0
    글 쓰는 요리사, 간혹 글 잘 쓰는 요리사라는 언필칭을 갖고 사는 박찬일 요리사의 프로필을 물끄러미 보니 새로운 프로필이 눈에 들어온다. '셰프', 그리고 '에세이스트'. 서양요리사였으나 무국적의 음식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면서 늘 센세이션의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집중해서 써낸...
    a****6 2019.05.18 작성 추천 5
  • 김진백 저 / 장수호 감수 블루앤노트 2016년 10월
    리뷰 총점7.0
    '농자천하지대본'이란 말은 익숙하고 많이 인용도 한다. 이는 농업 을 '본업'으로 하고 다른 업들을 '말업'으로 취급해서다. 조선시대 수산업은 말업 중에 말업. 그 중에서도 소금과 관련한 '염리(鹽利)' 말고는 중하게 다루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수산업과 관련한 기록을 편년체가 아닌 '기사본말체'...
    a****6 2019.05.07 작성 추천 0
  • 김주영 문학과지성사 2018년 12월
    리뷰 총점8.0
    지난 연말에 나온 김주영의 짧은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동화라고 해야 할지, 소년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는 기적>을 읽었다. 그 흔한 절필 선언도 한 번 없이 꾸준히 쓰고 있는 김주영의 짧은 소설 <아무도 모르는 기적>은 속독하면 30분 정도다. 배경은 아마 50년대 중후반 정도일 것 같다....
    a****6 2019.04.23 작성 추천 1
  • 박찬일 모비딕북스 2019년 01월
    리뷰 총점8.0
    이 책을 읽고 나니지난 연말에 간 아버지와의 일본 여행기를 적어 두고 싶어졌다. 아버지의 여권 만료는 10년이나 남았고, 아마 이 여권은 아버지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여권 발급일 것이다. 그 안에 몇 번의 입출국 도장을 아버지 여권에 찍고 싶다. 이번엔 아버지 모시고 오사카에 가보고...
    a****6 2019.02.12 작성 추천 6
  • 엄기호 나무연필 2018년 12월
    리뷰 총점8.0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변의 말을 '징징거림'으로 폄훼하고 경청도 전에 말을 자르고 응답도 없이 조언만 해왔다. 대체로 사람들을 만나면 웃고 떠들지만 돌아서면 텅 비었고, 후회가 밀려들곤 한다. 만남을 청하는 사람들이 가장 무섭고 버거웠다. 하지만 그들의 선의를 모르지 않아서, 때로는 내가 필요해서...
    a****6 2019.02.12 작성 추천 0
  • 박준 문학과지성사 2018년 12월
    리뷰 총점8.0
    문상 한밤 울면서 우사 밖으로 나온 소들은 이곳에 묻혔습니다 냉이는 꽃 피면 끝이라고 서둘러 캐는 이곳 사람들도 여기만큼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냉이꽃이 소복을 입은 듯 희고 머지않아 자운영들이 와서 향을 피울 것입니다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a****6 2019.02.07 작성 추천 0
  • 리뷰 총점8.0
    1. "나는, 내가 읽으면서 몽상할 수 있는 그런 책을 쓰려고 한다(292)." 이 한 마디. 키냐르의 집필 의도이자 실체적 진실이다. 뜻없이 쓴 뜻 많은 소설. 독자들이 오해를 하든, 이해를 하든 말든. 자신을 친히 '독자'라 칭한 이 위대한 소설가이자 독서가인 키냐르 자신도 이 작업은 기호도 보편적 규범에도 매달리지 않고...
    a****6 2019.02.07 작성 추천 0
  • 편집부 저 바다출판사 2019년 01월
    리뷰 총점8.0
    저자인 사회학자 정은정은 자본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자본이라는 권력 앞에 무너진 현실을 고발합니다." 라는 다소 큰 소개가 면구스럽지만. 지난 몇 달(나는 1년 정도) 맞닥뜨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소회를 '나는 협동과 조합, 모두패배했다' 라는 제목으로 기고 했다. 철학잡지에 생협 이야기를...
    a****6 2019.01.16 작성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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