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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진에 대한 검색결과
리뷰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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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을 중심으로 엮은 쇼와시대사. 아시아에서 가장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었으나, 파벌로 얼룩진 인사, 충성을 배웠으면서 하극상을 일삼는 ‘참모’와 ‘청년 군인’은 그들이 지켜야 할 국민은 물론 나라를 패망의 길로 빠뜨리고 말았다. 애당초 그들에게는 그런 마음이 없었을지도. 인사 문제에 관심이 많은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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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들과 부대끼며 일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선생님들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예쁘게 잘 말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그간 말 하나로 많은 사람의 문을 닫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직설적이고 거친 언사를 다듬으려면 무엇보다 모난 마음을 잘 갈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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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몸으로 느껴지는 요즘. 꽤 어려운 과학 용어와 개념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으로서,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태도를 갖고 어떤 요구를 해야 하는지 생각할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기후 변화 문제를 축으로 자연사, 전기, 전자, 화학, 생명과학은 물론 정책과 국제정치의 영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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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GPT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여태까지 나온 책 가운데 가장 쉽고 충실하게 소개한 책. 뿐만 아니라 교육적 활용 가능성을 가장 구체적이면서도 풍부하게 다루었다는 점에서도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여전히 챗GPT를 교육적으로 써먹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아무말 대잔치, ‘한국식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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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사의 실험은 - 현장에서는 -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역사학과 역사교육계에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은 그 여운을 입에 머금고 교육과정이라는 프리즘으로 동아시아사의 흥망성쇠를 살피고 있다. 당시 교육과정 개발자의 목소리를 빌어 얼마나 많은 고민과 토론이 오고갔는지 엿볼 수 있다. 특히 주제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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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가 1995년부터 97년까지 “주간 아사히”에 연재한 ‘무라카미 아사히도’라는 이름의 칼럼을 모은 책.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벌써 30년 전이기는 하지만) 하루키라는 사람이 평소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엿볼 수도 있어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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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쪽) 사대부: 신사, 독서인 - 중국어로 ‘독서’는 학문 연구를 의미하지만 당시는 더 의미가 좁아서 구체적으로 유교 경전을 공부하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므로 ‘독서인’이란 육체노동에 종사하지 않고, 경서와 사서를 읽고 문장과 시를 쓰며 사회의 사표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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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전쟁사는 영웅의 일대기로 꾸며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은 영웅담 뒤에 숨겨진 '똥별'이 저지른 실책, 무능을 부각하며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조명한다. 단순한 실수는 물론 편협한 시각, 과거 경험에 기반한 근거 없는 자신감, 실적을 내야 한다는 조급증과 과시욕이 한 데 버무려진 그들의 실패담은 한가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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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이야기에 ’위험하다‘는 꼬리표가 붙지 않는 세상, 과연 오긴 올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떠드는 일본 이야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뒤 ‘일본은 이렇다!’고 주장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한편, 이 책을 읽고 한국 근현대사, 적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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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쉬우면서 내용까지 충실한 비잔티움(동로마) 입문서. 배신과 음모가 난무한 궁정, 끊임없이 외적의 침략에 대응해야 했던 전쟁, 제국의 운명을 좌우했던 교회 이야기는 물론 다양성이 흘러넘치는 다민족 사회의 구성과 변천, 경제 구조의 변동에 관한 구조적 서술에 이르기까지, 비잔티움 제국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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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시험을 치를 때, 자기성장 평가서라는 것을 썼던 적이 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재외 한국학교에서 근무해보고 싶다, 전문직(장학사)에 도전하겠다 운운하며 호기를 부렸다. 지금 내 꼬락서니를 보면 그때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엘리트 코스(?)만 콕 집어 나열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얼마 전 4년 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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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챗GPT는 빌미일뿐이다. 이 책이 진짜하고 싶은 말은 미래 인문학의 방향성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절반 이상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에 관한 철학적 분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너나 할 것 없이 챗GPT 운운하는 시류에 편승하는 책은 확실히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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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피워내는 이미지와 달리, 지성사 연구가 맞닥뜨리고 있는 안팎의 공격을 열정적으로 변론하고 옹호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역사, 특히 유럽 근대 사상사에 관한 지식이 없다면 매우 읽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성사라는 하나의 학술적 흐름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학술장 안에서 투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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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그 가운데서도 삼국시대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정복 전쟁, 율령 체제, 불교의 수용과 전파, 일본에 건너간 한반도 문화... 학생들 입장에서는 첫 장부터 진이 빠진다. 지나칠 정도로 도식적이어서 어느 정도 훈련을 받아 익숙해진 나조차도 기운이 턱, 하고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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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은 언제나 숙제와도 같은 학문이었다. 교직 수업은 대체로 지옥같았고, 임용 시험을 치룰 때도 거의 말아먹은 것이 나 다름 없는 점수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그리고 교육이라는 일에 대한 고민은 늘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늘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댔다. 내가 쓰는 글도 거의 대부분 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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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국 후 처음 집어든 책. 전자책을 찾아 읽는 것조차 이토록 힘들 줄 몰랐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된 책을 읽는데도. 1905년, 일포드라는 이름의 배가 1033명의 조선인을 싣고 멕시코로 향했다. 그곳에서 맞이할 운명을 모른 채. 열사의 땅에서 에네켄(애니깽)을 수확하는 고된 노동을 견딘 그들은 조국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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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아무리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라도 이를 쉽게 풀어낼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그 허다한 사례 가운데 하나다. 중국의 역사라는 커다란 강에서 거대 담론을 읽어내고, 그것을 대중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는 일. 오랜 학문의 저력은 물론 그것을 잘 소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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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체의 영향으로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위시한 중등 후기 교육과 입시 제도가 이상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얼치기 교육 전문가를 자처하는 한 교수가 독일의 교육제도까지 소개하며 유럽뽕을 주입하다시피 하고 있다. 대안을 소개하는 것은 좋으나, 우리 교육의 성과를 깎아내리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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