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쉬 자이델
Janusz A. Zajdel
외국작가
문학가
1938 ~ 1985
야누쉬 자이델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평생 바르샤바에서 살았다. 바르샤바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중앙 방사능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작가로 데뷔한 것은 1961년이었는데 초기 자이델 작품은 핵물리학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쓴 SF답게 학문적 지식을 토대로 과학의 발전, 외계 문명과의 접촉, 우주 탐사 등을 이야기하는 이른바 하드 SF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가 1980년 『반 트로프 실린더』에서 전체주의적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면 서 자이델은 사회적 SF 혹은 디스토피아 SF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 작품은 출간된 해에 폴란드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8년에 집필되어 1983년에 출간된 본작 『그림자로부터의 탈출』 또한 이러한 디스토피아 SF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림자로부터의 탈출』은 출간된 이듬해인 1984년 폴란드 SF 팬덤 에서 수여하는 ‘황금 세풀카 상’을 수상했는데, ‘세풀카’는 폴란드 국내외에 잘 알려진 걸출한 SF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1921~2006)의 작품에 나오는 외계 종족의 이름이다. 황금 세풀카 상은 이후 1985년을 끝으로 사라졌지만, 1984년에 별도로 새롭게 제정된 폴란드 SF 팬덤이 수여 하는 SF 문학상 이름은 자이델의 이름을 따 ‘야누쉬 A. 자이델 상’으로 명명되었다. 야누쉬 자이델 상, 혹은 줄여서 자이델 상은 현재까지도 폴란드 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권위 있는 SF 문학상이다. 폴란드 SF 팬덤에서 수여하는 SF 문학상의 이름에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SF 작가 스타니스와프 렘의 이름이 아니라 야누쉬 자이델의 이름이 붙여졌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야누쉬 자이델은 1985년 유작 『크시 행성에 대한 두 번째 시선』을 집필하던 중 48세의 이른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자이델은 단편 83편과 장편 8편, 그리고 핵물리학자로서 연구서 5권을 남겼다. 자이델의 SF 작품들은 폴란드 인근의 동유럽 국가들 및 독일에서는 일부 번역되어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자이델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가로 남아있다. 반면에 폴란드 국내에서 자이델은 오늘날까지 큰 규모의 팬덤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의 SF 작품들은 이후 폴란드의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2015년 폴란드 라디오 역사방송은 야누쉬 자이델에 대한 특집을 방송하면서 자이델이야말로 ‘폴란드 사회적 환상 소설의 아버지’라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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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그림자로부터의 탈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