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cedes Sosa
메르세데스 소사
외국작가
1935 ~ 2009
15세의 나이로 라디오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소사는 59년 최초의 레코딩을 했으나 가수의 길을 걷지 않았다. 하지만 60년대 초반 "새로운 노래" 운동, 즉 "누에바 칸시오네로" 대열에 참여했으며 65년에는 한 페스티벌에서 우승하면서 필립스와 음반 계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때가 가수 메르세데스 소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67년에 최초로 유럽/북미 무대에서 공연을 했으며, 69년에는 아리엘 라미레즈와 "아르헨티나의 여인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군사 독재 때문에 이 무렵 소사의 곡은 라디오 방송이 금지되었으나 그녀는 꾸준히 자신의 앨범을 발표했고, 몇몇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71년에 발표된 비올레타 파라에 대한 헌정 앨범 "Homenaje a Violeta Parra" 은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대표곡 중 하나로 남아 있는 "삶에 감사하며(Gracias A La Vida)"라는 유명한 레코딩을 남겼다. 76년, 아르헨티나 최고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군사독재가 다시 시작되면서 (83년 군정이 종식되기까지 무려 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소사는 감시는 물론 목숨까지 위협 받는 처지가 되었으나 계속해서 노래를 부른다.
1979년. 처참한 현실을 노래한 이유로 관객 300여명과 함께 공연장에서 체포. 결국 조국을 떠나 파리를 거쳐 80년 마드리드로 망명을 떠난다. 이 무렵 소사는 인생의 버팀목이었던 남편을 잃었을 뿐더러 지병인 심장병을 얻었다. 군정이 종식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1982년 아르헨티나로 컴백한 그녀는 끊이지 않던 기립박수로 유명한 82년 오페라 극장 공연을 가지며 아르헨티나 민중의 희망이 되었다.
"나는 전세계 민중을 위해 노래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건 나를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하는 것이니까요. 노래는 변합니다. 투쟁과 단결의 노래도 있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호소하는 것도 있습니다. 내가 1982년 아르헨티나로 돌아왔을 때, 나는 무대 위에서 국민들에게 새롭게 표현해야 할 방식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건 국민들에게 용기를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어요. 왜냐구요? 아르헨티나에 산다는 게 투쟁이거든요. 아니, 라틴 아메리카에 산다는 게 그렇지요. 나는 국민들에게 무슨 문제제기를 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80년대에는 유럽과 북미/남미를 끊임 없이 순회하는 공연을 펼치며, 전세계적으로 그녀의 이름을 알렸고, 밀톤 나시멘투, 레온 히에코 등 남미를 대표하는 가수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벌이기도 했다. 89년에는 프랑스 문화부에서 그녀에게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 카네기 홀, 이태리 콜로세움 등 유명 공연장에서 매진 공연을 펼쳤고, 밥 딜런, 해리 벨라폰테, 스팅, 파바로티, 존 바에즈, 루치오 달라, 안드레아 보첼리 등 그녀를 극찬하고 함께 교류한 가수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더욱 많은 팬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유니세프 인권 대사, 문화 사절 등으로 사회적 활동을 펼쳤으며, 유럽 망명 시절에 얻은 지병과 과로 등으로 인해 97년에는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는 사투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98년에 다시 재기. 컴백 공연과 앨범을 발표했고, 2000년에 신설된 라틴 그래미에서 수차례 상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다시 보여줬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건강 상태는 간혹 휴지기를 요구 했다. 일례로, 2003년 엘지아트센터에서 최초이자 아마도 마지막이었을 내한 공연이 예정 되어 있었으나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되면서 공연이 취소되었고 소사가 타계한 오늘날까지도 많은 팬들에겐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소사는 2009년 앨범"Cantora"가 발매되고 난 직후인 9월 18일, 신장과 폐 질환으로 인해 다시금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이미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겼던 그녀는 결국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국회로 옮겨져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고 있으며, "의심할 바 없는 아르헨티나 음악계의 아이콘"이라는 말로 그녀를 기린 아르헨티나 정부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일간의 국가적 애도 기간을 선포함과 동시에 모든 빌딩이 조기를 게양하도록 조치했다. 남미의 각국 정부는 물론, 프랑스 정부에서도 그녀를 애도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전세계 수많은 뮤지션들과 그녀의 팬들이 메르세데스 소사를 추억하고 애도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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