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피스크
외국작가
1946년 7월 12일 잉글랜드 남동부 켄트 주의 메이드스톤에서 태어난 로버트 피스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지방지 기자로 일하다가 랭커스터 대학에서 학업을 마치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에서 기자로서의 본격적인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편집장과의 불화로 이내 타임스로 옮겨간 그는 벨파스트와 포르투갈 특파원을 거쳐 1976년에 레바논 주재 특파원으로 임명되면서 중동과의 운명적인 조우를 하게 된다. 그 뒤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타임스를 인수하고, 뒤이어 1988년 미 해군의 이란항공 655 여객기 격추 사건을 취재한 자신의 기사가 잘려나가는 수모를 겪게 되자 그는 미련 없이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9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의 중동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고정 칼럼을 연재해오고 있다.
그렇게 기자로서 45년, 중동 특파원으로서는 38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그는 북아일랜드 분쟁에서부터 레바논 내전, 이란 혁명, 아프간 대소련 항쟁, 이란-이라크 전쟁, 1차 걸프전쟁, 발칸 전쟁, 미영 연합군의 아프간과 이라크 침공, 그리고 최근의 아랍 민주화 항쟁과 시리아 내전에 이르기까지 숱한 분쟁과 역사의 현장에서 한 귀퉁이를 지켜왔다. 특히 이스라엘의 사브라-샤틸라 학살과 시리아의 하마 대학살을 직접 잠입 취재하고, 서구 기자 중 유일하게 생전의 오사마 빈 라덴을 세 차례에 걸쳐 인터뷰하는 등의 현장성과 중립성을 중시하는 그의 취재 방식은 영국 언론상이 수여하는 ‘올해의 국제기자’에 일곱 번이나 그의 이름을 올려놓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군의 공격에 분노한 난민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하거나,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는 바람에 구적인 부분 청각 장애 판정을 받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보고 들은 걸 기록하고, 가능하다면 나쁜 녀석들의 이름을 적어두는 목격자”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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