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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3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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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2쪽 | 352g | 135*200*20mm |
ISBN13 | 9791191891287 |
ISBN10 | 1191891283 |
[단독]『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기념 이벤트
2023년 12월 06일 ~ 2024년 12월 06일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문학 PD가 보내는 백 번째 편지 : 100호 기념 기획전
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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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이 웃으세요”라는 글귀를 메일 하단에 적어주던 지인이 있었다. 그저 흘려보듯 보았던 그 글귀가 이 책을 보면서 생각이 났다. 왜 이 책은 오래전 메일 속 한줄을 기억하게 했을까.
다른이의 상처에 공감하고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 하지만 스스로의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그 능력을 활용할 수가 없다.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알아야. 자신의 능력을 완전하게 쓸수 있는 아이. 그 아이는 그 사실을 알게 된 날 부모님이 사라졌다.
부모님과 자신이 살던 곳을 찾아 오랜 시간동안을 살던 아이는 어느 마을에서 어렸을 적 마을에서 맡던 익숙한 향이 흐르고,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이 지명이던 동네 메리골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기로 한다.
옷을 세탁하는 곳이 아니라, 누군가의 상처를, 잊고 싶은 기억을, 아픔을 세탁해주는 곳. 마음 세탁소이다.
어떤 이가 나에게 흰색 티를 하나 건네주며, 당신에게 가장 지우고 싶은 기억이 무엇이냐 물으면, 나는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을까. 책속의 이들은 아픈 사랑, 나를 돌보며 마음 아팠던 그때의 엄마의 울음을, 때로는 끔찍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지우고 싶어했지만, 책속에서 등장하는 인물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연자는 그녀의 기억 모두를 기억하고자 한다. 그 모든 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기에.
나라면.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을까. 행복은 어떤 아픔을 지워야 가능한 것일까. 어떤 기억을 지우고 나면 나는 지금의 나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내가 너무나 불행하다면 나는 그 기억을 꼭 가지고 가야할 필요가 있을까.
책속의 상처는 꽃잎이 되어 날라간다. 왜 하필 작가는 잊고 싶은 기억을 꽃잎으로 날려보낼까. 잊고 싶을만큼 불행했지만, 그 역시 행복을 위한 누군가의 선택이였고, 그렇기에 가장 아름다운 무엇으로 발화시킴으로써 그 선택의 결과를 담담히 위로해주고 싶었던 것일까.
동화같은 이야기였지만, 누군가의 사연에 같이 눈물흘리고, 누군가의 선택에 담담히 위로를 보내고 싶었지만, 결국 책속 모든이의 앞으로에 박수를 쳐주고 싶게 만드는 책이였다. 주인공 지은을 포함하여. 그녀도 결국 그 긴 생을 통해 타인과 공감하고, 그 아픔을 치유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으니까. 스스로의 아픔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치유하기 위해 그 긴 생을 보내고 있었던 인물이였기에 그러했다.
가볍게 읽기 시작한 책이였지만,
슬펐고, 찡했고, 행복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바람에 흩날리던 빨리들도 흔들리기를 멈춘다.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도 그 자리에 멈춘다.“ p.226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 그 곳은 언제나 꽃 같은 날들이 이어지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모든 게 풍족한 곳. 선함이 모여 있어서인지 그곳의 사람들은 '미움', '아픔', '슬픔'의 감정은 모르고 살고 있다. 이 마을에 한 여자가 찾아오게 되고, 한 남자와 첫눈에 반해 예쁜 딸을 낳고 살아간다. 딸은 부모님의 대화를 엿듣고는 자신에게 두 가지 능력이 있음을 알게되고 정확한 사실도 모른채 잠이 들었다가 모든 것이 사라진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사용하여 백만 번 다시 태어나는 지은. 이번에는 '메리골드' 마을 머물고 가장 높은 언덕에 '마음 세탁소'를 운영하게 된다.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구겨진 마음의 주름을 다려줄 수도, 얼룩을 빼줄 수도 있어요. 모든 얼룩 지워드립니다. 오세요, 마음 세탁소로. -주인 백- (p.48~49)
지은은 마음 세탁소를 찾는 이들을 위해 차를 끓여준다. 차를 마신 이들은 지은에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데...
대학시절 신인 영화상을 받았지만 그 이후에 어떠한 작품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재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잡고 있는 연희, 화려한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고 있지만 가족들은 돈을 원하고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며 점점 무너지는 은별, 재하와 연희의 친구 해인, 재하 엄마, 택배기사 영희 삼촌, 분식집 사장님 등.. 각자의 사연으로 마음 세탁소를 찾아 꺼내는 이야기들.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p.55)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했지만 너무나 와닿았던 그들의 마음에 지그시 건네는 지은의 한마디 한마디의 위로는 간직하고 싶다.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스스로를 열어 보이는 이들은 꽤나 용감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이 곪아 있다. 곪아 있는지도, 아픈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가장 아픈 상처 한두 개쯤은 치유해주어야 살 만해진다는 것도 모르면서 살아간다. (p.110)
그러니까.. 용감한 사람이지 못한 나는.. 이 책을 통해 생각보다 많은 울림을 받았고 눈물이 나기도 했다. (나 우냐? ㅠㅠ) 특히 과거에 사로잡혀 백만 번이나 태어나기를 반복한 지은의 사연은 어딘가 지은이 가진 슬픔이 느껴져 마음 한쪽이 공허했다. 기대이상으로 너무나 따뜻하고 공감과 위로가 되는 소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 내 마음 얼룩도 좀 지우게 마음 세탁소가 실제로도 있다면 꼭 가보고 싶다.
#메리골드마음세탁소 #윤정은 #북로망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가진 '메리골드' +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마음' + 얼룩을 없애주고 구겨진 곳을 다려주며 수선까지 해주는 '세탁소'라는 단어의 조합인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이런 곳이 눈에 띈다면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향할 것 같아요. 누구나 마음 한곳에 상처 하나씩은 자리 잡고 있잖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가 옅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어떤 상처는 마음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붙박이처럼 꼼짝하지 않아요. 그럴 때 이런 힘든 기억은 내 기억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힘든 마음을 안고 기대 반 의심 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의 문을 두드리면,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구김과 얼룩이 사라져 행복이라는 것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살며 사랑하며 이야기의 힘을 믿고 오늘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윤정은 저자의 이 책은 잡화점, 백화점, 편의점, 서점을 잇는 힐링 소설이에요. 어떤 장소에서 사람들이 힐링하는 이야기, 비슷한 포맷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지치고 힘든 마음이 쉴 수 있는 곳, 위로받을 장소가 현실 세계에선 딱히 없기에 소설 속에서라도 그런 장소를 마련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만약에 말이야. 후회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마음에 상처로 새겨져 굳어버린 얼룩 같은 아픔을 지울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해질까? 정말 그 하나만 지우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봄이 지나면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마을이 있어요. 이곳에는 언제나 꽃 같은 날들이 이어져요. 눈빛과 마음이 선한 이들이 모여 살기에, 그들은 미움, 아픔, 슬픔이라는 감정을 몰라요. 늘 평화로운 이 마을에 한 여자가 찾아오게 됩니다. 한 남자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 이들은 마을에서 예쁜 딸까지 낳고 평온하게 살아요. 자신에게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라난 딸은 어느 날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엿듣고는 본인에게 대단한 능력 두 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혼란스러운 마음에 뒷말을 마저 듣지 못하고 자신의 방으로 온 소녀는 잠이 드는데... 잠에서 깨어난 소녀는 엄마, 아빠, 사랑하는 모든 것이 사라진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오로지 엄마, 아빠를 다시 만나기 위해 자기 능력을 사용하며 백만 번을 다시 태어난 소녀. 이번에 그녀가 머무는 동네는 엄마가 좋아하던 꽃 이름과 같은 '메리골드'에요. 모두가 잠든 밤, 커다란 꽃이 피어나듯 동네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마음 세탁소가 생겨나요.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워드려요.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구겨진 마음의 주름을 다려줄 수도, 얼룩을 빼줄 수도 있어요. 모든 얼룩 지워드립니다. 오세요, 마음 세탁소로."
창백하게 하얀 얼굴, 젓가락처럼 마른 몸, 까맣고 구불구불한 긴 머리의 미스테리한 여자 지은. 지은은 마음 세탁소를 찾는 이들을 위해 매일 정성스럽게 따뜻한 차를 끓여요. 차를 마신 이들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신만의 힘겨움을 그녀에게 털어놓아요. 대학 시절 신인 영화상을 받았지만 그 이후 어떤 작품도 만들지 못하는 재하,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에 괴로워하는 연희, 인스타 인플루언서이지만 외로움과 괴로움을 느끼는 은별, 재하와 연희의 친구인 말수가 적은 해인, 아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 재하 엄마 연자 씨, 왕따와 비교로 상처와 방황을 한 택배 기사 영희 삼촌... 많은 이들이 각자의 사연으로 마음 세탁소를 찾아요. 이들과 속 깊은 대화를 통해 지은의 내면에도 변화가 찾아와요.
지은과 마음 세탁소를 찾은 사람들은 마음의 얼룩을 지우고, 아픈 기억을 지우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P. 53)
"마음의 얼룩도 그래. 자기 얼룩을 인정한 순간, 더 이상 얼룩이 얼룩이 아니라 마음의 나이테가 되듯이 말이야. 그냥 오늘을 살면 돼. 오늘 하루 잘 살고, 또 오늘을 살고, 내일이 오면 또 오늘을 사는 거야. 그러면 돼." (P. 70)
"비밀은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이야. 행복은 내면의 빛이다. 손에 닿을 수 없는 높은 하늘이 아니라 마음의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 안에 있다. 행복은 바로 지금 여기, 이곳에 있다." (P. 225)
소설 속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들으며 공감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제 나름대로 위로도 전했어요. 과거에 사로잡혀 백만 번이나 태어난 지은의 이야기에는 그 슬픔과 공허함에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고요. 마음을 주지 않으려 애쓰며 살았지만, 지은은 메리골드 동네에서 안아주고 보듬어 주는 가족 같은 존재들을 알게 돼요. 그녀는 자기 능력 두 가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조금씩 알아차리면서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기로 다짐하죠.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를 오롯이 즐기며 사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지은처럼 과거에 얽매여 표정을 잃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못할 소중한 시간인데 자주 잊어버려요. 그럴 때 이런 책을 한 권 읽으면서 다시 깨닫는 거죠. 아!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지! 하면서요. 우리 모두 자신의 마음속에 세탁소를 하나 차리면 어떨까요? 상처마다 다림질할 것, 이 상태로도 괜찮으니 그냥 놔둘 것, 표백제까지 써서라도 새하얗게 만들 것 등을 구분해보는 거예요. 그런 생각만으로도 조금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 세탁소에 들러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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