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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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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510g | 148*210*20mm |
ISBN13 | 9788968334320 |
ISBN10 | 8968334323 |
소진시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뉴욕타임즈 21세기 최고의 책 100대 도서 『파친코』, 『채식주의자』 선정
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0월 01일
2024년 08월 20일 ~ 2024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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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07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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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기후 위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는 찾기 어렵다. 너도나도 기후 위기라고 일상에서 쉽게 말한다. 그러나 기후 위기라고 말한다고 해서 실제 기후 위기를 느끼는 정도가 같지는 않은 듯하다. 각종 매체에서 기후 위기라고 떠드니까 그렇다고 말하거나 이상 기후를 볼 때 잠시 그런 생각과 말을 하는 이가 있다. 기후 위기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체감하지 못하거나 체감하지만 외면하고 살아가는 경우이다. 그러니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실천이 있을 수 없다. 반면에 기후 위기를 자기의 위기인 양 몸과 마음이 아픈 이가 있다. 이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진실을 알거니와 너무나도 어긋난 자연의 질서에서 살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든 바로잡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크고 작은 일로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실천을 한다.
최원형 작가의 놀라운 점은 기후 위기에 상응하는 일상에서의 실천이다. 이를테면 고기를 먹지 않는다. 지나친 육식이 해롭다는 사실을 많은 이가 알고 있지만 먹방의 기세가 갈수록 등등하고 고기 소비가 더욱 늘어나는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실천은 때로 둘레 사람들의 만만치 않은 방해나 저항에 직면하기도 한다. 다수와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의 숙명이다. 작은 실천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자동차의 폐해는 따지고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자동차에 익숙한 이들은 다른 교통수단 이용에 인색하다. 자동차에 이미 몸이 길들여진 탓이다. 산과 들과 강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타는 모습은 아름답다. 생활협동조합에서 생필품을 사거니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스스로 단도리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베란다에 새 모이대를 두고 새와 함께하는 삶은 또 얼마나 즐거운 축복이 넘치는 일상인지. 아파트에서 지렁이를 분양받아 함께 지내는 것은 작가의 말처럼 숲 한 조각을 집에 들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하여 향긋한 숲의 향기가 집을 오롯이 채우지 않을까 싶다. 이렇듯 다양한 실천 사례와 거기서 길어 올린 지혜가 책에 널려 있다. 실상 내가 주목하여 읽은 부분이다. 일부를 아래에 옮겨 본다. 실천과 거기서 비롯한 지혜를 이야기하면서도 작가는 자신의 지혜가 부족하다고 성찰하며 지혜에 목말라한다. 비슷하지만 더 귀담아들을 또 다른 이야기를 앞으로도 기대하는 까닭이다.
모이대에 매달아 놓은 우유팩 버드피더가 1년을 훌쩍 넘기고 났더니 너무 낡아서 새걸로 교체해준 적이 있다. 똑같은 우유팩으로 교체를 했는데도 이틀 정도는 참새들이 아예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다. 낯선 것을 경계해야 하는 건 야생의 철칙이니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배고픔에 모이를 먹고 싶어 근처까지 호버링hovering을 하다가 되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 통하면 안심하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안타까웠다. 작은 것 하나 바꿔도 저토록 낯설어하는데 산이 잘려나가고 강 모양새가 변형되는 일은 야생에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혼란일까 싶다. (206 ? 207쪽)
먹고 먹히는 관계가 팽팽할 때 생태계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벌레 특히 꿈틀거리는 애벌레를 과도하게 혐오하는 일은 해마다 아파트며 공원의 수목 소독을 정당화시킨다. 뿌려댄 살충제는 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주변 환경 어딘가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물 경우 바람에 날려 우리 몸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 지금은 어긋났던 자연의 질서를 되돌리기 위한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2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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