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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14년 0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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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6쪽 | 570g | 140*200*30mm |
ISBN13 | 9788959756100 |
ISBN10 | 8959756105 |
2024년 09월 09일 ~ 2024년 12월 31일
2024년 10월 04일 ~ 2024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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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5일 ~ 2024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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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20일 ~ 2024년 11월 30일
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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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이 터지면 보통은 직접적인 일이 아니므로 3자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건은 3자의 눈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없었다. 나에게도 조금 있으면 고등학생이 될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 배에 내 아이가 타지 말라는 보장은 없으니까.. 그래서 더욱 세월호 사건에 온 국민이 화가 났던 것은 아닐까? 이젠 세월호 사건이 열흘을 넘어 이십일이 되어가고 있다. 있을 거라 믿었던 생존자는 없고, 실종자들의 시신을 찾는 것만으로 다행이라는 말을 한다. 또한 사람들은 수많은 죽음 앞에 점점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이 죄를 물어야 하는 것일까? 직접적으로 사람을 죽이진 않았지만 누군가의 판단 미스가 너무 큰 화를 불러왔다. 슬프다. 어디에든 풀어야 할 화가 점점 쌓이는 것 같아 아프다.
주인공 나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능력이 있다. 엄마는 그 능력을 사용하지 말라 말씀하셨지만... 글쌔.. 내가 처음 이 능력을 사용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후미의 피아노 발표회 날이었다. 이후 4학년이 된 ‘나’와 후미 그리고 반 아이들 학교 사육장에서 기르는 토끼에게 먹이 주는 일을 순번을 정해 행하고 있다. 토끼를 좋아하는 후미는 친구들이 잊어버리고 토끼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날에도 사육장에 들러 토끼를 살핀다. 어느 날 사육장 당번이었던 나는 고열로 인해 대신 후미에게 사육장 일을 부탁하게 된다. 하지만 그날.. 후미는 보지 말아야 할 사건과 맞닥뜨린다. 바로 토끼가 끔찍하게 난도질당해 죽어 있었던 것. 범인은 토끼를 잔혹하게 죽이고 인터넷이 이 사건을 올린다. 또한 최초 목격자인 후미의 뒷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빈정거린다. 이후 후미는 충격으로 말을 하지 않고 학교에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누구보다 당당하고 어른스러웠던 후미를 친구로 좋아했던 나는 나의 능력을 사용해 범인에게 복수할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범인과의 대면을 일주일 앞두고 나와 같은 능력을 지닌 친척 아저씨이자 대학 교수에게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능력을 바르게 사용할 레슨. 그리고 범인이 저지른 죄의 무게에 합당한 벌은 무엇인지에 대해.. 과연 범인을 향한 진짜 복수는 존재할 것인가?
어떤 죄에 대한 복수 중 가장 합당하고 지혜로운 것이 과연 있을까? 세상은 때론 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다양한 인간관계가 존재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게 맞을 수 있지만, 저렇게 생각하면 저게 맞을 수 있는 게 이 세상이다.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은 덜 혼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어떤 사건의 이면에 다른 모습을 한 또 다른 본질들이 숨어 있기에 겉으로 나와 있는 표피만 보고 잘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므로 범인에게 붙여진 죄명은 기물 손괴죄. 부모의 재력으로 벌금 정도 내면 그만인 반성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자랑삼아 떠벌리는 어쭙잖은 대학생의 모습은 4학년 학생이 보기엔 너무도 비겁하기만 하다.
만약 이 세상이 공평했다면, 덜 억울하지 않았을까? 공평함을 가장한 전혀 공평하지 않은 세상. 부모의 재력이나 명성으로 아들의 범죄는 범죄가 아닌 사건으로 치부되는 현실이 아직 어린 학생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의 또 다른 한 면이 된다. 범인에게 할 수 있는 진정한 복수는 과연 무엇일까? 잊어버리는 것? 아니면 똑같은 고통을 되돌려 주는 것? 예전 ‘종료되었습니다’란 책이 떠오른다. 피해자 가족이 갖는 마음의 고통을 똑같이 가해자에게 주는 것이 진짜 복수가 될 수 있다는 설정이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피해자 가족의 마음이 덜 아파질까? 그렇다고 해서 죽은 사람이 돌아 올 수 없는데... 세월호 사건과 함께 복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세상에 진정한 복수는 과연 무엇일지... 그리고 어떻게 마음을 추스릴지...
책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초등학교 4학년 학생에게 닥친 현실이, 그리고 친척 아저씨인 대학교수와 나누는 대화가 음.... 4학년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성숙했다고나 할까? 그런 부분 때문에 약간... 몰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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