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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하늘연못 | 2000년 07월 31일 리뷰 총점7.0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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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18쪽 | 148*210*35mm
ISBN13 9788987115580
ISBN10 8987115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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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명)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놓으며 "마치 무협지의 고수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입담을 펼친다.”라고 전한다. 이런 평론가들의 말처럼 성석제는 미묘한 경계선을 거닐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소풍』은 흥겨운 입담과 날렵한 필치가 빛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가 곧 일상을 떠나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고 한가로운 순간을 음미하는 소풍과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오감이 총동원되는 총체예술”이며, “필연코 한 개인의 본질적인 조건에까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지론은 곧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사람살이의 다양한 세목을 되살려온 성석제 소설세계와 상통한다. 십수년간 각종 매체에 연재하며 갖가지 음식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 작업이 ‘음식의 맛, 사람의 맛, 세상의 맛’을 함께 음미하게 한다.

단편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포함하여,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는 일을 그린 「욕탕의 여인들」, 세상의 경계선상을 떠도는 괴이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책」, 「천애윤락」,「천하제일 남가이」등 2년여 동안 발표한 일곱 편의 중 ·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번 작품집도 예외없이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향해 작가 특유의 유쾌한 펀치를 날리는데, 비극과 희극, 해학과 풍자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가 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모았다. 혼기에 이른 맏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딸이 어머니에게 읽어드리는 옛이야기를 교차 시키며 유려하게 텍스트를 직조해낸 표제작을 비롯,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내 고운 벗님' 등 총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화려한 수사와 “웃음의 모든 차원을 자유자재로 열어놓는 말의 부림”으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각양각색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표면에 드러나는 유쾌한 재미와 해학, 풍자 밑에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번뜩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인간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은근히 깔려 있다.

이외의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호랑이를 봤다』 『홀림』 『지금 행복해』 『첫사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등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등,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묶은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이 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단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2002년 제3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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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

서평위원 김갑수
만일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아직 머리에 굳은살이 배지 않은 순진한 젊은이라면 슬그머니 일러줄 비밀이 하나 있다. 세상에서 '한 글' 쓰고, '한 말씀' 하시는 박학의 식자들도 실상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래 살다보니(?) 세세곡절 속사정을 뻔히 아는 문필가며 교수들이 주위에 즐비한데 실상이 정말 그렇다. 한국에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치면서 책을, 그것도 고전물을 두루 읽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대학생 시절? 90년대 이후로는 죄다 영화 보느라 시간이 없었을 테고, 내가 체험한 70-80년대라면 올드 마르크시즘에 기반한 사회과학서 몇 권으로 독서는 쫑(終)이었다. 아울러 책 읽을 저녁시간마다 얼마나 술을 퍼마시며 세월을 죽이는가.

너나없이 사정은 비슷한데도 어떤 이는 견고한 지식의 성채를 쌓아올리고 또 어떤 이는 평생을 어리둥절로 보낸다. 차이는 어디서 생기는가. 시인 장석주가 장 그르니에의 말에서 적절한 답변을 찾아냈다. "일생의 어떤 일정한 시기에 읽기에 적당하게 씌어진, 그 특정한 시기에서만 감상하기에 적당한, 그런 책이 있다." 그렇게 '적당한 책'을 편의상 고전이라고 일러도 좋으리라. 인식의 성장기에 그런 책 몇 권에 미칠 듯이 열광해 본 체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결정적이다. 그것은 독서량의 문제가 아니며 독서능력의 차원 또한 아니다.

하늘연못에서 또 하나의 고전 안내서를 냈다. 세상에 흔한 게 이런 부류의 글들. 헌데 "한국의 문인 183인이 권하는..."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모은다. 목차에서 출연자들을 보니 노장청이 안배된 가운데서도 젊고 예민한 문인들의 면면이 두드러진다. 아하, 섹시한 고전 안내서를 추구한 거구나. 그러니까 고매한 말씀의 잔치보다는 괴롭고 아프고 사사로운 책의 추억을 털어놓으라는 거다. 헌데 정작 추억담을 읽기에 앞서 알만한 이름들이 추천한 책의 성격 때문에 킬킬거리며 웃는다. 가방 끈 길이에 약간 문제를 느낄 법한(작가에게는 전혀 흠이 아니지만) 인물 몇몇은 유난히 거창한 책을 짚어냈고, 세상이 알아주는 똑똑분자들은 짐짓 소박한 책을 꺼내는 너스레를 떤다. 그러다 보니 이 두서없고 두툼하기만 한 두 권짜리 안내서는 고전을 소개받는다는 실용적인 효용에 앞서 우리 문인들의 심리 지형도를 읽어보는 독자적인 독서물로 즐겁다.

헌데 지겨운 고전을 요즘 누가 읽나. 조심스럽지만 나도 한마디. 진짜 멋쟁이는 시류를 벗어난다네. 아무리 개그 콘서트가 재미있어도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도스토예프스키나 카잔차키스 혹은 니체, 들뢰즈를 모르고 지나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책 속으로

--- 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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