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YES24 카테고리 리스트

YES24 유틸메뉴

Global YES24안내보기

Global YES24는?

K-POP/K-Drama 관련상품(음반,도서,DVD)을
영문/중문 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Korean wave shopping mall, sell the
K-POP/K-Drama (CD,DVD,Blu-ray,Book) We aceept PayPal/UnionPay/Alipay
and support English/Chinese Language service

English

作为出售正规 K-POP/K-Drama 相关(CD,图书,DVD) 韩流商品的网站, 支持 中文/英文 等海外结账方式

中文

Exclusive ticket sales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pop artists

Global yesticket

검색

어깨배너

2월 혜택 모음
슈퍼특가
1/6

빠른분야찾기


신용카드 (54x86mm)
신용카드 (54x86mm)
A4용지 (210x297mm)
A4용지 (210x297mm)
dummy
보다
미리보기 사이즈비교 파트너샵가기 공유하기
소득공제 강력추천 오늘의책 김영하 산문 3부작

보다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김영하 | 문학동네 | 2014년 09월 18일 리뷰 총점8.9 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97건)
  •  eBook 리뷰 (6건)
  •  종이책 한줄평 (43건)
  •  eBook 한줄평 (19건)
회원리뷰(165건)
상품 가격정보
정가 12,000원
판매가 10,800 (10% 할인)
YES포인트
구매 시 참고사항
구매 시 참고사항
  • 현재 새 상품은 구매 할 수 없습니다. 아래 상품으로 구매하거나 판매 해보세요.

절판

수량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1/4
광고 AD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9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360g | 145*210*12mm
ISBN13 9788954625470
ISBN10 8954625479

관련분류

이 상품의 태그

  •  검색 페이지에서 선택된 태그에 등록된 더 많은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전체보기

책소개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1

저자 소개 (1명)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잠실의 신천중학교와 잠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한 번도 자신이 작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대 초에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짤막한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서울에서 아내와 함께 살며 여행, 요리, 그림 그리기와 정원 일을 좋아한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에 관한 산문 『여행의 이유』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삼부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활발하게 번역 출간되고 있다.

만든 이 코멘트

저자, 역자, 편집자를 위한 공간입니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남겨주세요. 코멘트 쓰기
접수된 글은 확인을 거쳐 이 곳에 게재됩니다.
독자 분들의 리뷰는 리뷰 쓰기를, 책에 대한 문의는 1:1 문의를 이용해 주세요.

책 속으로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된다는 것」

출판사 리뷰

회원리뷰 (103건)

매주 10건의 우수리뷰를 선정하여 YES포인트 3만원을 드립니다.
3,000원 이상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일반회원 300원, 마니아회원 6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는 첫번째 회차 주문확정 시점부터 마지막 회차 주문확정 후 30일 이내 작성한 리뷰만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리뷰쓰기

100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리뷰 총점8.6/ 10.0
연령대별 평균 점수는?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8.0
  • 50대 8.0
예스24에서 우수작으로 선정한 리뷰가 (2건) 있습니다.
종이책 주간우수작 작가가 우리 사회 깊숙이 찔러 넣은 탐침의 결과, 함께 보다
평점10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s****b | 2015-12-15 | 신고

병이 도졌다. 이 병은 불치병. 한 작가의 책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읽어댄다. 이번에 꽂힌 작가는 김영하. <읽다>를 읽고 반해버렸다. 3부작의 3부를 읽고 반했으니 순서는 뻔한 것. 첫 번째 두 번째 책을 사고, 첫 번째 책부터 읽는 것이다. 그래서 주말엔 <보다>를 읽었다. <말하다>까지 들고가서 끝장(?)을 보려다가 참았다. 주말에 책도 많이 안 보면서 네 권이나 끙끙거리며 들고 갔다가 두 권을 읽고 다시 네 권을 끙끙거리며 들고 출근.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사은품으로 받은 삼부작 책갈피를 들고 또 나 스스로도 불감당인 짓을 해버렸다. 보다 책갈피는 보다 책에 넣고, 읽다 책갈피는 읽다에, 아직 읽지 않는 말하다 책갈피는 그 책에다 꽂아두고 흐뭇해했다는 것. 인증샷을 찍지 않은 것만으로도 내가 그나마 성장했다고 믿는다.

 

여튼,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이거 어디서 읽은 거 아닌가? 나의 착각인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읽다>에서도 언급되어진 내용들이 약간 반복되는 부분이 있었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우스 이야기. 그리고 또 글 전체를 어디서 본 것 같은 건 바로 <씨네21>에서 읽었던 내용이었다. 특히 여행지에서 만난 여성과의 인연을 쓴 글은 기억에 확실히 남았다. <비포 선라이즈> 연작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었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그나저나 그 주인공들은 늙어도 참 멋있더만.

 

나처럼 굳이 책을 보지 않아도, 솔직히 이 세상엔 볼 것이 넘쳐난다. 채널이 백개가 넘어가는 텔레비전이 있고, 작은 공간만 있으면 해대는 광고들이 있고, 또 무엇보다도 강력한 무기 스마트폰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래서 “읽는다”는 것보다는 “본다”는데 더 의미를 두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 김영하는 외국에 몇 년 있다 돌아와 한국의 이런 상황이 처음엔 너무나 낯설었다고 한다. 핸드폰에만 머리를 처박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당혹스러웠다고. 이처럼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 그는 오히려 보는 것만으로는 사라질 것들을 남기기 위해 글을 써내려간다. 그의 산문집 <보다>는 그 출발이었다.

그는 제일 마지막 작가의 글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한동안 나는 망명정부의 라디오 채널같은 존재로 살았다. 소설가가 원래 그런 직업이라고 믿었다. 국경 밖에서 가끔 전파를 송출해 나의 메시지를 전하면 그것으로 내 할 일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2012년 가을에 이르러 내 생각은 미묘하게 변했다. 제대로 메시지를 송출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사는 사회 안으로 탐침을 깊숙이 찔러 넣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서는 시간과 자유, 부자라는 테마로 불평등에 관한 글을 써내려간다. 2부와 3부는 앞에서 말했듯이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영화와 문학과 관련된 글들, 4부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이야기한다.

 

인상적인 글귀를 몇 개 옮겨본다.

 

스티브 잡스는 마르셀 에메의 소설을 더 나쁜 방향으로 실현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자기 시간을 헌납하면서 돈까지 낸다. 비싼 스마트폰 값과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부자들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시간과 돈을 거둬들인다. 어떻게? 애플과 삼성 같은 글로벌 IT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부자가 한국의 가난한 젊은이에게 직접 시간 쿠폰을 살 필요는 없다. 그들은 클릭 한 번으로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시간을 헐값으로 사들일 수 있다.

이런 세계에서 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지킬 것인가.

 

블평등에 대해 이렇게 정치적 분석 없이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책도 참 드문 것 같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가져온 편리함이 초래한 시간의 불평등성에 대해 위와같이 말했다. 그는 부의 불평등에 대해서도 이렇게 언급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우리나라의 부자들도 이제는 집을 버리기 시작했다. 이 전세 귀족들은 고가의 주택에 거주하지만 소유하지는 않으며, 무소유의 이상에 걸맞게 대부분 차도 갖고 있지 않다. 리스회사에서 빌리면 된다. 재벌일가는 회사를 직접적으로 소유하는 대신 최소한의 지분으로 교묘하게 지배하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러 재화와 용역을 무상으로 누리고 있다.

부자들은 이제 빈자들의 마지막 위안까지 탐내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선택의 여지 없이 닥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태가 누군가에게는 선택 가능한 쿨한 옵션일 뿐인 세계. 세상의 불평등은 이렇게 진화하고 있다.

 

요즘은 휴가를 외국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많던데, 나는 그렇게까지는 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늘 여행을 가고싶다는 마음만으로 자주 여행에 관한 책을 읽는다. 읽다보면 “직접 가본 것도 아니고 이런 책 읽는 것도 허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리만족이랄까. 뭐 그런 기분이 들어 여행책을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해외여행이라는 것도 하나의 유행. 작가는 여행에 대해서도 이렇게 이야기준다.

 

귀족도 뭣도 아니면서 여행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시인 한 분이 있다. 그분은 서울 태생으로 모든 학교를 서울에서 다녔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서울 밖으로 거의 나간 적이 없다. 해외여행도 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시를 쓰고 음악을 듣고 책을 번역하고 친구를 만난다. 사람들이 “답답하지 않으냐”고 물으면 그는 빙긋이 웃으며 “(서울 밖으로)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만 답한다.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하고 위험을 무릎쓴 채 여행을 떠나 온갖 고생을 하고 돌아와서는 “너무 멋진 여행이었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들보다는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당당하게 응수하는 그가 좋다.

새삼 당연한 얘기지만, 여행을 하고 안 하고는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이십대는 몸으로, 사십대는 머리로 산다. 살아보니 둘 다 나름대로 좋았다. 이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찍을 다음 영화를 기다린다. 내가 어쩌면 살았을 수도 있었을 또다른 삶을 기다리는 기분으로.

 

앞에서 말한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과 관련한 글 말미에 적힌 글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여성과 인연이 이어졌다면 작가의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나 역시 궁금하다. ㅎㅎ

 

예전엔 영화를 정말 많이 보러 다녔는데 요즘은 영화를 잘 안 보게 된다. 아이들이 어릴 땐 이유가 있었지만 요즘은 딱히 그런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영화는 가운데 광고가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영화라는 매체와 책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대해 그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조 라이트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를 보러 간 날,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는 관객이 반쯤 차 있었다. 상영 중간에 휴대폰을 확인하거나 대놓고 문자메시지를 줄기차게 주고받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끝없이 먹어대는 관객까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보는 마음은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오는 안나의 마음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그녀는 소설에 빠져들기를 거부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반면 나는 영화에 빠져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폴 오스터 말마따나 영화는 이미지로 저 멀리에 있고 팝콘 씹는 소리와 휴대폰의 푸른 빛기둥들은 현실로 가까이 있어 끝까지 서로 섞여들지 않았다. 책을 든 안나는 ‘무엇이든 직접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시달렸지만 나는 아무런 방해 없이 영화에 몰입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책과는 달리 영화는 어쩐지 한번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마치 모스크바행 기차처럼 무지막지하게 달려온다.

 

글을 잘 쓰는 작가의 글을 읽어내려간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다. 어려운 말로 현혹하지도 않으면서도 또 속빈강정같은 그런 책도 아니다. 김영하라는 작가가 많은 사람에 매력적이었던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이제 한 권 더 남았다. <말하다>에서는 또 어떤 매혹적인 글쓰기를 보여줄 것인지 더욱 기대가 된다. 기대만큼 좋았던 책, 김영하의 산문집 1권 <보다: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이다.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5 댓글 0 접어보기
종이책 주간우수작 정갈하게 포착한, 세상을 향한 시선.『보다』
평점8점 | w*****8 | 2014-09-30 | 신고

 

 

 

 

 

君子不器

군자는 그릇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어디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것을 두루 포용할 수 있는, 크기조차 가늠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흔히 사람을 두고 그릇이 크다 작다로 비유하는 건 그 사람의 곧은 심성, 아량, 배포 등을 두고 말함이다. 실상 내 마음 그릇은 작은 종지인데 커다란 대야인 척(?) 해야 하는 삶의 노곤함이라니. 군자는 못되지만 내 마음이 어느 한쪽에 지나치게 치우쳐 평정심을 잃지는 않길 바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많이 보고 듣고 배워야 한다는 거다. 더불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김영하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 안에 갇힌, 도태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시선은 넓고 고르게 분배해야 한다. 보태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보다라는 동사형은 단지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능동적인 자세를 수반해야 진정한 '보다'가 된다.

 

국내 작가 중에서 남자 작가로는 김영하 작가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같다고 말하는 건 아직까지는 이라는 전제가 붙기에. 요즈음은 소장하고 있는 책 읽기를 우선으로 하고 있어서 신간 소식을 발 빠르게 찾지 않는다. 가끔 관심 작가의 알람 메시지가 와도 스쳐 지나기 일쑤다. 김영하 작가의 『보다』도 뒤늦게 출간 소식을 알았다. 한참 예약판매일 때 스치듯 봤는데, 왜 김영하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아이러니하지만 그가 산문집을 출간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김영하 하면 소설, 난 그의 새 작품이 소설이 될 거라고 굳게 믿어왔나 보다. 어찌 됐든 예약구매는 하지 못했지만 지나칠 수는 없었다. 소설을 쓰는 김영하와 산문으로 만나는 김영하의 글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의 소설 작풍을 좋아하기에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글은 어떻게 쓸까, 와 같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살아가면서 내 고집을 내세울 때가 많다. 타자와 나는 분명 다르다는 걸 인지하고 있지만, 막상 상황에 부닥쳤을 때는 의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의견이 대립하고 감정이 상하고 나서야,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이 다른 사람일 뿐인데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 돌아서서 후회 아닌 후회를 하지만 나와 너는 사람이라는 것만 같을 뿐 근본부터 다른 인간이라는 이 '다름'을 뼛속부터 각인시키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인지. 그래서 많은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볼 필요성이 있다. 어떤 상황이나 주제, 사안에 대해서 내 생각과 타자의 생각을 교유할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나는 TV를 거의 안 본다. 대신 요즘에는 인터넷 뉴스로 대체한다. 어느 순간 내가 사람들의 평소 생각과 주로 사용하는 언어 등과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신조어, 유행어를 모르는 건 당연했다. 주변 사람들이나 기사로 만나는 인터넷 용어는 대부분 검색해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일하는 사람들과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단어들이라 굳이 알 필요가 뭐 있을까 싶다가도 다들 일상처럼 말하는 용어를 나만 모르고 있나 싶어 검색하기 바쁜 요즘이다.

 

한때는 타자의 생각을 내가 알아야 할까 싶기도 했다. 그랬다. 그러나 알다시피 지구는 둥글고 우리의 일상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이 난다. 내 생각만큼 중요한 게 사람들의 생각이라는 이 말이다. 김영하 작가가 펴낸 책도 그런 연장선에서 읽기에 무리 없는 책이다. 제목이 '보다'인 것처럼 그가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었던 것, 봤던 영화, 드라마, 책, 뉴스, 사회 현상 등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술회하고 있다.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직설적이고 강렬해서이다. 그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날 것 그대로의 표현이 좋아서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 『보다』를 읽기 전에도 난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얼마나 예리하고 거침없이 세상을 씹어 잡수시는지 기대를 좀 했다. 근데 웬걸, 의외로 정제된 느낌이다. 더 거침없고 날카로운 시선과 글을 기대했나 본데, 정갈한 칼럼 몇 펀을 본 느낌이다.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소설가 김영하의 느낌은 아니었다. 뭐 그렇다 해서 실망이 몇만 배 까지는 아니다. 그의 글이 내포한 예리함은 소설이든 산문이든 어디서도 빛을 발한다. 다만 산문보다는 역시, 소설이 갑이다 그는. 소설가니까 당연한 말인가?

 

책은 김영하의 글(말) 내용을 상징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김현영의 코믹한 삽화가 함께 한다.

 

 

나이와 비례하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비포 선 라이즈, 비포 미드나잇), 이 시대의 아버지상을 예리하게 포착한 시선(신세계), 삶과 죽음의 통찰(그래비티), 타자에게 투영된 욕망(건축학개론) 등, 지면 대부분은 영화를 통해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향한 시선이다. 그래서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을 책이다. 반대로 영화를 자주 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다. 나야 지루함까지는 아니지만 주제마다 영화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기에 일단 감상하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낯섦일 뿐이지 않겠는가?. 물론 대부분 제목만 들어도 다 알만한 유명한 영화 위주이다. 그러나 너무 한쪽 분야로만 치우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차라리 부제가 '영화로 보는..'(김영하니까?ㅋ) 이라고 따라왔다면 처음부터 그렇구나 했을 텐데. 난 영화보다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니까 시리즈의 다음 책 『읽다』가 무척 기다려진다.

 

소설가인데 산문집 시리즈를 출간한다는 데 약간의 부담이 작용했나 보다. 작가 후기에서 꽤 조심스러운 그를 보고 귀엽게 느껴졌다 하면 방자한 말이겠지만, 그랬다. 오오~ 김영하 아저씨한테도 이런 면이! 같은 모습을 봤다고나 할까. 그의 초기 단편인 <비상구>가 영화화됐을 때, 상영 뒤 그의 반응이  왜 그리 귀엽게 다가오던지. 부끄러움 뒤에 따라오는 해탈? 또는 초월한 듯한 그의 모습에 웃음이 났던 것 같다. 인상은 강하지만 참 귀여운 아저씨네! 같은 생각을 했더랬다. 김영하 작가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한층 더 키운다. 『보다』를 읽은 내 느낌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을 받아'보는' 기분이었다.

 

2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20 댓글 18 접어보기

한줄평 (62건)

1,000원 이상 구매 후 한줄평 작성 시 일반회원 50원, 마니아회원 100원의 YES포인트를 드립니다.
eBook은 다운로드 후 작성한 리뷰만 YES포인트 지급됩니다.
클래스는 첫번째 회차 주문확정 시점부터 마지막 회차 주문확정 후 30일 이내 작성한 한줄평만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CD/LP, DVD/Blu-ray, 패션 및 판매금지 상품, 예스24 앱스토어 상품 제외됩니다. 리뷰/한줄평 정책 자세히 보기
0/5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배송 안내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반품/교환 방법
  •  마이페이지 > 반품/교환 신청 및 조회, 1:1 문의,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맨위로
예스이십사(주)
대표 : 김석환, 최세라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은행로 11, 5층~6층(여의도동,일신빌딩) 사업자등록번호 : 229-81-37000   통신판매업신고 : 제 2005-02682호 사업자 정보확인 이메일 : yes24help@yes24.com   호스팅 서비스사업자 : 예스이십사(주)
YES24 수상내역 정보보호 관리체계 ISMS인증획득 개인정보보호 우수사이트
소비자피해보상보험 서울보증보험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 등으로 결제 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입사실 확인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