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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1년 06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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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4쪽 | 511g | 크기확인중 |
ISBN13 | 9788945213723 |
ISBN10 | 8945213724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나다움은 정말 중요해
‘난 너하고는 달라’를 읽고
이 책에 나오는 이을남 선생님은 참 좋은 분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친구처럼 대해주고 자유롭게 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어른들과는 달리 잔소리도 없고 체벌도 없으시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자유를 주는 것도 좋지만 이을남 선생님 반 애들에게 “공부를 하면서 자유를 즐겨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글의 결말은 아주 좋았지만 공부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꼴등인 반이 일등을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김팔봉 선생님은 좀 엄하고 무서우신 분 같다. 나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이런 남자 선생님을 보면 금세 오줌이라도 쌀 것처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떠들고 까부는 남자 아이들을 혼내주고 바로잡기에는 이런 선생님이 딱 좋아 보인다. 그래서 좀 무섭게 공부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어쨌든 1등 반으로 만들었으니 역시 능력 있는 선생님이라고 생각한다. 김팔봉 선생님을 보면 마치 우리학교 4학년 선생님 중 제일 무서운 박학수 선생님이랑 비슷한 것 같다. 생각하니 무서워서 팔다리가 오그라들려고 한다.
뭐니뭐니 해도 제일 좋은 선생님은 이을남 선생님처럼 때로는 자유를 주고, 때로는 김팔봉 선생님처럼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이 놀 때는 신나게 놀게 해주고, 공부할 때는 집중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시는 선생님들이 이 세상 가득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 글에 나오는 미나처럼 성격이 바뀌었으면 하고 기도했다. 여자아인데도 나하고는 다르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튀어 나오는지 당당함이 하늘을 찌를 것 같다. 남자 아이들보다 씩씩하다. 야구도 한다. 책 표지를 보면 멋있어서 팬이 되고 싶을 정도다. 또 여자 아이를 골탕 먹이는 왕석이라는 아이도 바지를 벗겨서 혼쭐을 내주었다. 톡톡, 미나의 행동을 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처럼 신기하다. 자신감에 차 있는 그 모습을 닮고 싶다.
우리 학교에도 여자 아이들을 괴롭히는 남자애들이 많은데 이제 막 가슴이 커지려고 하는 여자들한테 함부로 하는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그런데 내겐 미나 같은 용기가 없다. 가족끼리 있을 때는 수다도 떠는데 밖에만 나가면 소리가 모기만해진다. 나도 미나처럼 나다움이 있는 아이가 되고 싶다. 아마도 나는 엄마 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라 나만의 개성이 따로 없는 애 같다. 미나는 부모님도 선생님도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난 아니다. 엄마가 너무 엄해서 꼼짝달싹 못 한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못한 걸까? 나 자신이 이토록 원망스러운 적은 처음이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이 '골빈당'이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어른들을 길들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어른 길들이기' 작전이란 알고 보니 ‘우리가 변하면 어른도 변한다.’ 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 뜻이 너무 마음에 들고 정말 멋있었다. 어떻게 이 우스꽝스러운 골빈당이라는 이름으로 멋있는 뜻을 만들었는지 감탄했다. 내 희망은 바로 이것이다. 바로 내가 먼저 스스로 행동을 하면 부모님은 나를 믿어줄 것이고, 나도 어른 길들이기를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그 때는 나도 나만의 개성, 나다움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
자율과 타율
‘난 너하고는 달라’를 읽고
반에서 뛰어다니다 선생님께 걸려서 대청소를 한바탕하고 돌아온 후, 이 책을 펼쳤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할 말만 다하고 학생들에겐 기회를 주지 않고 벌을 줘버린다. 그 때 학생들의 마음은 어떨까? 나라면 그 자리에서 울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김팔봉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로 다스린다. 그래서 1반 아이들은 겉으로는 1등이지만 마음속은 꼴찌일 것이라고 추측해본다. 만약에 우리 선생님도 김팔봉 선생님처럼 매로 다스린다면, 마음은 지금 지옥에 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매로 때리며 공부시키는 것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 모든 선생님들이 억압하고 강요하는 타율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면에 이을남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선택의 기회를 주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멋대로 퍼져 있었지만 조금씩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해서 완전한 일등이 되었다. 몇몇 어른들은 자율의 방법은 안 좋은 것이며, 조금만 있으면 더 편해져서 엉망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율의 방법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샘솟게 만든다. 나도 늘 경험하는 일이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켜서 하는 일보다 스스로 나서서 할 때가 훨씬 능률도 오르고 보람된 적이 많았다. 우리반 선생님도 이을남 선생님처럼 자율의 방법을 써서 우리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도 공부에 흥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타율과 자율이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생각 끝에 타율은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도구 중 하나이고, 자율은 아이들에게 더 큰 희망을 가지게 해줄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라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기에 선생님들이 모범생과 문제아로 나누어 차별하거나, 선생님들의 권위를 내세워 일방적으로 명령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차별하게 되면 그 선생님에 대한 원망으로 슬픔이 불어나고, 권위를 내세우면 친구 같은 느낌으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렵다.
이 글에 나오는 이을남 선생님처럼 어른들이 아이들을 존중해 주면서 때로 권위를 내세운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미나가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이을남 선생님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좋은 선생님으로 생각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제 나도 미나와 겨레, 그리고 동인이처럼 ‘어른 길들이기’ 작전을 통해 변화하고 싶다. 어른을 길들이려면 바로 이 순간 나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니 실천만 하면 된다. 책 속에 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너무 거짓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야’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미나처럼 나다움을 지키면서 ‘난 너하고는 달라’를 추구할 것이다. 그래서 당당함과 개성을 잃지 않는 나로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 부모님도 생각이 바뀌겠지? 아마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기겠지?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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