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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7년 02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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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88쪽 | 952g | 324*250*15mm |
ISBN13 | 9788983713483 |
ISBN10 | 8983713488 |
2024년 08월 21일 ~ 2024년 09월 30일
9월의 굿즈 : 타공 정리함/클립 북 라이트/디즈니 캐릭터 태블릿 파우치/손잡이 텀블러/메쉬 펜 파우치
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28명의 예스24 회원이 평가한 평균별점
책을 받고 나서 한동안 멍하게 책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큰 만화책도 있구나. 그만큼 읽기 전부터 책은 나의 혼을 쏙 빼놓았다. 역사시간에나 들어봤음직한, 그러나 그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들었을 법한 테르모필레 전투에 관한 페르시아와 스파르타의 격전을 맛 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몇 차례에 걸친 페르시아와 그리스 연합국의 전투. 예전에 역사 수업을 들으면서 서양 고대 부분을 공부하면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전투에 관해서 배운 기억이 얼핏 났다. 스파르타는 우리에게 엄격한 교육과 혹독한 훈련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로 어렸을적부터 남자아이들은 전쟁을 위해 키워져 왔으며 그 훈련에서 견디지 못한 자들은 낙오자로 찍혀 제대로 된 생활을 이루어 나가지 못했다고 한다. 이렇게 스파르타의 군사들은 어렸을때부터 국가에 대한 신념과 충성으로 자라났다.
많은 수의 페르시아 군과 300명의 스파르타 군의 싸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였을지도 모르겠다. 300명의 군사를 가지고 적과 힘겨루기를 하겠다는 레오니다스. 레오니다스 왕을 주축으로 이야기꾼인 딜리오스가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주며 그들은 전장에서의 하루하루를 이겨낸다. 어느곳에서나 배신자는 있기 마련이던가. 아니 어쩌면 에피알테스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곱추의 몸으로 태어나 신에게 버림받고, 부모님에게 자랑스런 아들이 되지 못하고, 레오니다스의 왕에게 충성을 다하고자 했으나 거절 당했던 그였기에. 모든 군사들이 옆 군사를 방패로 보호하며 밀집대형을 이루고 있는 스파르타의 군에게 에피알테스의 작고 불편한 몸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이 에피알테스가 적에게 스파르타의 진격 방행을 알려주게 될 복병이였단 사실을.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남겨두고 적들과 마주해야 했던 그들. 다른 연합군들이 모두 떠나가도 레오니다스의 병사들은 그와 함께 비열한 항복을 택하는 대신 끝까지 신념을 지키며 작렬하게 전사한다. 비록 무모한 싸움이었을지라도 그들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컸었기에 그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으리라. 무정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레오니다스 왕이 마지막에 죽어가면서도 아내를 걱정하는 모습은 그 역시 왕이기 전에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며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스파르타와 페르시아 두 진영의 전투를 소개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 속에서 많은 내용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신탁이라는 미명아래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사제들을 은근히 비판하기도 하고, 에피알테스로 대표되는 이중적인 인물의 영악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책이 허구의 소설이었다면 가볍게 책을 놓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순한 전쟁 만화로 치부하기엔 자신들의 신념을 지키며 의롭게 죽어간 스파르타 병사들의 원한을 져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책은 거대한 스케일의 연속이였다. 싸움 장면에서는 정말로 피가 튈듯이 생생했으며, 한장면 한장면 모두가 마치 내가 영화 한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안겨주었다. 얼마전에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예고편을 본 적이 있다. 영화 역시도 원작을 그대로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는데 이는 원작의 만화가 너무나 생생하게 나에게 다가왔던 까닭은 아닐까. 처음에는 단지 큰 스케일에 놀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지만 한장 한장 읽어나가면서 손을 땔 수가 없어서 그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느꼈던 그 감동. 비록 그들이 테르모필레 전투의 패자라고는 하나 다시 병력을 정비해서 승리를 향해 돌진하는 마지막 그들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서운하기까지 했던 책. 이제 영화가 개봉하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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