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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발행일 | 2007년 02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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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76쪽 | 452g | 153*224*20mm |
ISBN13 | 9788989313984 |
ISBN10 | 89893139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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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5일 ~ 2024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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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8월 30일 ~ 2024년 09월 30일
2024년 09월 01일 ~ 2024년 09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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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내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까?
힘겨운 일에 도전하기보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과정이 더 힘겹다 생각한다. '하고싶다, 이걸 꼭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이 생기면, 거침없이 몰두하게 되고, 성과가 나온다. 현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해야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잊으며 또 하루가 지나감을 멍하니 바라보고 만다. 수 많은 날들을 고민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이유는, 배우고 닮고 싶은 역할모델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산업의 발달과 회사의 구조조정, 정보지식사회로 넘어가는 물결을 지켜보며, 전문성과 자신을 브랜드화 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학교에서도 주변에서도 내가 뭘 원하는지 알려위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내가 뭘 원하는지는 자신이 가장 잘 알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과정은 누구도 대신 해 주지 못한다.
한 발자국 내딛게 되면, 초심을 잊고 끊임 없이 그 길을 걸으며, 자신의 선택을 아쉬워하는 사람을 보며, 답없는 무기력에 빠져있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얼마지나지 않아 30대의 인생을 살아야 하기에, 책제목에 끌린 점도 사실이다. 헤드헌터로 재직하며,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의 저자인 점과 지인이 추천하는 주목하는 저자중의 한 사람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서문에 20대에 자신이 살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반성의 기록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상황에 끌려, 무작정 직장생활을 시작하다가 경험한 시행착오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20대를 돌아보며, 꼭 한 번 살펴보았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에 기대, 앞으로의 꿈들에 집중하는 현실에서 비켜나, 20대를 뒤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다.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서적은 책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편견을 깨고 싶은 마음도 일부 담겨있다.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꿈을 잊으면 안된다는 어른들의 잔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책을 읽기로 결정했다. 이것만 알면 성공할 수 있는 비서를 얻는다는 기대를 버렸다. 무기력에 빠져 상황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기에는 지금 이 시간들이 너무 아까운 마음에 부정적인 생각은 외면하기로 했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엄살 부리지마. 우리 땐 더 힘들었어. 이것들아!'라는 기성세대의 불편한 잔소리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기로 했다. 기대와 욕심을 버리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 뻔하지만, 곱씹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21가지.
꿈, 열정, 도전, 경험 등 21가지의 내용들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거리이다. 성공한 리더들의 에피소드를 들어 설득력을 높이는 부분도 자기계발서와 전형적 형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뻔한 이야기임에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현실에서 잊고 있었다는 인식이, 책을 통해 얻은 최고의 소득이다.
현실의 5퍼센트만이 들어갈 수 있는 안정된 삶에 발을 들이기 위해, 사람들이 지지해주는 괜찮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남들이 다 하는 스펙을 얻으려는 노력보다,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자신을 좀 더 들여다봐야 한다는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20대는 씨를 뿌리는 시기라며, 어떤 씨를 어디에 뿌릴것인가가 중요하다는 삶을 바라보는 방향제시가 마음에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 어쩌면 대학교 졸업까지는 비슷비슷한 시기를 보내지만, 그 후부터 20대의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20년 뒤의 자신들의 삶은 궤적은 큰 차이를 이룬다는 점을 인정한다. 특히, 부모님에게서 얻을 넉넉한 재산도, 자기 삶을 준비해야 하는 가족의 넉넉한 형편, 인맥의 현실이 존재하는 불공평한 사회의 틀에서 가진것이 없는 20대라면, 더 빨리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고 매진하는 일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형편이 넉넉하다면, 마음편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이에게는 생존의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 금융사회로 변해가는 추세와 컨설턴트가 주목받는 지식과 사람의 네트워크가 중요시되는 현재의 트렌드도 잘 반영되어 있는 책이다. 결국 내가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나만을 위한 맞춤방법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의 위치를 점검하고, 사소하다, 이미 아는 이야기라며 지나쳤던 생각거리들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점이 좋았다. 이미 자신이 갈 길의 방향을 정한 이보다는, 고민하고 고뇌하며, 뭘 어떻게 하며 살아야 할지 방황하는 10, 20대의 청춘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싶은 기성세대들에게는 보탬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꿈과 열정만 있으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한국사회라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은 어둡지만, 잘 살아남아, 앞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20대에 사회의 현실을 보며 좌절하지 않도록, 배려해 줄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20대가 꼭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기계발서의 장점은, 어두운 현실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는 밝은 희망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점이라 생각한다. 실패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삶, 노후를 위해 오래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라하는 메시지는 20대가 꼭 기억해야 할 메시지라 생각한다. 제발 꼭 살아남아, 2-30년 후, 20대들이 자신의 꿈을 꾸어가는 데, 오래 방황하지 않는, 꿈을 위해 도전하고 싶은 사회가 되는데 함께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의 흔적을 남기는 일에 빌어,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20대에게 힘내서, 꼭 살아남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내가 이 책을 잡은 건 우연이었다. 30대를 위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눈에 확 띄는 붉은 색 바탕에 깜찍하게 구성된 표지가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30대로서 이 책을 선택한 짧은 변명일지도 모른다. 입술이 부르트고, 눈에 다크 서클이 생길 정도로 치열했던 나의 20대를 떠올리면서 이 책이 말하는 21가지를 과연 내가 모두 해내고서 20대를 지나왔는지 궁금해 졌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잠시 시선을 뗄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내게 왜 30대를 지나오는 때에 20대를 위한 책을 읽느냐고 다그치지 않지만, 나는 곁에 있는 동료가 볼 새라 살짝 겉표지를 가리고 싶었다.
집에 오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책장을 펼쳤다. 프롤로그를 읽었다. 미국에 사는 한 한국 여성이 20대 젊은이를 위해 블로그에 쓴 내용이 짧게 소개되어 있는 대목이 단박에 마음에 와닿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럴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우세요. 그러다 보면 뭘 해야 할지 감이 올 겁니다.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나는 쉬지 않고 배울 겁니다. 그 무엇이든 머릿속을 꽉꽉 채울 거예요’ 이 말이 내게 다가온 이유는 다시 배움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혼 전, 20대 때 나는 늘 무엇인가를 배우고 있었다. 영어, 수영, 퀼트... 학습을 위한 것이든 운동을 위한 것이든 취미를 위한 것이든. 내게 맞지 않는 것은 한 두달 배우다 자연히 그만두게 됐으며 내가 즐거움을 느낀 건 한 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강의를 들었다. 서양미술사 강좌라든가, 클래식 여행 같은 강좌들.
왜 그렇게 자기 계발에 열심이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열심이었지만 결혼 후 나는 배움과는 어느 순간 담을 쌓았다. 그러다 업무에서 조금씩 벽에 부딪히게 되고 위기 의식을 느끼게 됐다. 뭐가 문제일까? 나는 고민했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업무와 관련된 강좌를 다시 듣기 시작한 것이다. 공백없이 배움의 시간을 이어나갔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까를 생각하면서.
필자는 첫 장에서 일곱가지를 이야기한다. 분수를 잊어라, 하고 싶은 일을 목숨 바쳐 찾아라, 성공하려거든 저질러라. 실패하고 또 실패하라,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라, 오래 살 위험에 대비하라, 장수하려면 지식 비즈니스를 하라고. 그래, 나 그랬어, 나 20대 때 난 그랬어 대부분을 수긍하며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꼈지만 한가지가 딱 걸렸다. ‘하고 싶은 일을 목숨 바쳐 찾아라.’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목말랐던 건, 업무성과를 내고 인정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마음 속에 공허감을 느꼈던 건, 과연 이 길이 나의 길일까, 천직일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차에 이 문구를 접하자 순간 아찔해졌다. 나는 과연 하고 싶은 일을 목숨 바쳐 찾은 적이 있었던가? 어쩌다 우연히 들어선 길, 그런데 마침 남들이 부러워하고 나름대로 자랑스러웠던 그 길에 아주 쉽게 만족하고 타협하면서 내 본질과는 점점 멀어지지 않았던가.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늘 힘들게 여겨지고 재미를 못 느꼈던 건 아닌가.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 못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 못 따라간다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해도 어느 선 이상을 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괴로워만 할 게 아니라, 내 가슴 깊숙한 곳에서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생각해 봤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새삼 일어나 좀 혼란스러워졌다.
혼란을 잠시 접고 책장을 계속 넘겼다. 필자는 2장에서 최후에 기댈 곳은 자신의 안목뿐이라며 'Follow your heart'라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 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고 직관에 따라 결정하라는 것이었다.
30대의 내 직관은 무엇이라고 얘기하나. 잠시 눈을 감았다. 내가 20대에 선택해서 해온 일이 내게 최선의 것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것을 모두 허물어버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눈을 떴다.
책을 읽을수록 나의 지나온 20대를 돌아보게 되고, 동시에 내가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게 무엇이지를 알게 됐다. 그런 깨달음의 순간이 잠시 힘들기도 했지만 이 책은 30대의 나를 위로해주며 힘을 실어줬다. 이런 말로써. “프로는 절대 환경을 탓하지 않습니다. 프로는 자신의 목표가 한순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정진만이 프로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문제는 항상 환경이 아니라 목표이고 자기 단련입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자기 수련, 단련, 극기는 바로 그 대가입니다.”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됐다. 내가 지금 20대라면 내가 가진 것을 버리고 최선의 것을 찾아나서겠지만, 30대인 지금은 차선에 몰입했던 시간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인정한다고. 단련하고 또 단련해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대체가 힘든 프로가 되겠노라고. 한 분야의 정상에 선 사람은 다른 분야의 정상과도 통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몸담은 분야에서 프로가 된다면 나의 차선이 최선과 만날 것이라고. 아니 어쩌면 나의 차선이 어느 순간 최선이 되어있을 지도 모르겠다.
30대에도 여전히 고민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면, 그런 가운데 삶의 행로를 지금 바르게 가고 있는지 잠깐 돌아보고 싶다면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를 만나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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