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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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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 저/이한중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25일 | 원제 : THE WORLD WITHOUT US 리뷰 총점8.7 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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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25쪽 | 690g | 153*224*30mm
ISBN13 9788925513614
ISBN10 892551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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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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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소개 (2명)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디스커버」 2005년 2월호에 소개, 책 『인간 없는 세상』(원제:The World without Us)의 뿌리가 된 짧은 에세이 「인간 없는 지구」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로 선정되었다.「하퍼」「뉴욕타임스」「애틀랜틱먼슬리」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온 그는 「로스앤젤레스...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 대학 국제저널리즘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디스커버」 2005년 2월호에 소개, 책 『인간 없는 세상』(원제:The World without Us)의 뿌리가 된 짧은 에세이 「인간 없는 지구」는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로 선정되었다.「하퍼」「뉴욕타임스」「애틀랜틱먼슬리」등의 매체와 미국의 국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진보적 관점의 통찰력 넘치는 글을 기고해온 그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객원편집위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홈랜즈 프로덕션의 선임 라디오 프로듀서이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작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가비오따쓰: 세상을 다시 창조하는 마을』등이 있다.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 1970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잭 런던의 『불을 지피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뜬다』, 팔리 모왓의 『울지 않는 늑대』, 웬델 베리의『온 삶을 먹다』, 데이비드 스즈키의 『강이, 나무가, 꽃이 돼보라』, 『우리 아이들 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장기 비상시대』, 『인간 없는 세상』, 『리아의 나라』, 『작은 경이』,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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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 pp.32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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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

우리가 사라진 후, 지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이 세상에서 인류와 함께 사라져갈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 남기게 될 유산은 무엇인가?

2일 후 | 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7일 후 | 원자로 노심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디젤 발전기의 비상연료 공급이 소모된다.
1년 후 | 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이렇게 되면 고압전선에 부딪혀 매년 10억 마리씩 희생되던 새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3년 후 | 난방이 중단됨에 따라 몇 해의 겨울을 거치며 갖가지 배관들이 얼어터진다. 내부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건물이 손상된다. 예컨대 벽과 지붕 사이의 이음매에 균열이 생긴다.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겨울을 한두 번 거치는 동안 멸종된다.
10년 후| 지붕에 가로세로 18인치의 구멍이 나 있던 헛간이 허물어진다. 사람 없는 집은 대부분 50년, 목조가옥이라면 기껏해야 10년을 못 버틴다.
20년 후|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강철기둥들이 물에 부식되면서 휘기 시작한다. 파나마운하가 막혀버리면서 남북 아메리카가 다시 합쳐진다. 우리가 즐겨 먹던 일반적인 밭작물들의 맛이 지금 같지 않은 야생종으로, 그러니까 인간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기 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100년 후 | 지금 지구상에 남아 있는 코끼리들은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스무 배로 늘어난다. 반면 너구리, 족제비, 여우 같은 작은 포식자들은 인간이 남긴 생존력이 엄청나게 강한 고양이 등에 밀려 개체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300년 후 | 흙이 차오르면서 넘쳐흐르던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강 삼각주 유역에 세워진 미국의 휴스턴 같은 도시들은 물에 씻겨나가 버린다.
500년 후 | 온대지역의 경우 교외는 숲이 되어버리면서 개발업자나 농민들이 처음 보았을 때 모습을 닮아간다. 알루미늄으로 된 식기세척기 부속과 스테인리스스틸로 된 조리기구가 풀숲에 반쯤 덮인 채 있다. 그것들의 플라스틱 손잡이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왔어도 여전히 멀쩡하다.
1천 년 후 | 뉴욕 시에 남아 있던 돌담들은 결국 빙하에 무너지고 만다. 인간이 남긴 인공구조물 가운데 이때까지 제대로 남아 있는 유일한 것은 영불해협의 해저터널뿐일 것이다.
3만 5천 년 후 | 굴뚝산업 시대에 침전된 납이 마침내 토양에서 전부 씻겨나간다. 이에 비해 카드뮴은 완전히 씻겨나가기까지 7만 5천 년 세월이 걸린다.
10만 년 후 |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진다(좀더 걸릴 수도 있다).
25만 년 후 | 금속 케이스가 일찌감치 부식된 플루토늄 핵폭탄의 플루토늄 수준이 지구의 자연적인 배경복사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십~수백만 년 후 |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진화한다.
1억 20만 년 후 | 인류가 남긴 청동 조각품은 아직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다.
30억 년 후 |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모습이겠지만 갖가지 생명체가 여전히 지구상에 번성할 것이다.
45억 년 후 | 미국에만 50만 톤 있는 열화우라늄-238이 반감기에 이른다. 태양이 팽창함에 따라 지구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적어도 10억 년 동안은 지구 최초의 생물을 닮은 미생물이 다른 어느 생물체보다 오래 남을 것이다.
50억 년 이후 | 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다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버릴 것이다.
영원히 | 우리가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는 계속해서 외계를 떠돌아다닐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추천평

앨런 와이즈먼은 영악한 감각을 지난 작가다.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흥미진진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로 버무려놓았다. -《뉴욕 타임스》

멀리 보는 눈이 범상치 않다. 인간 존재에 대한 통찰력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좋은 책의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다. -《보스턴 글로브》

지구와 우리의 관계를 다시 살펴보도록 교묘하게 일깨워주는 노련함,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가득하다. - 《워싱턴포스트》

대단히 재밌고 유익하다.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 - 《타임》

환경의 운명에 대한 참신하고도 묘하게 희망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 놀랍도록 매력적인 책이다. - 《비즈니스위크》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대담한 지적 모험이기도 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지금까지 일어난 일,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비전에 독자는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 《살롱》

과학과 상상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21세기 인류에게 계시록으로 남을 책. - 《뉴스위크》

인간이 갑자기 사라진 세계를 그려낸 경이로운 르포르타주다. - 《애틀랜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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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주간우수작 '우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봐
평점8점 | s******e | 2009-08-25 | 신고

작년 겨울에 한 달간 집을 비운 적이 있었다. 아파트가 아니라서 북풍한파를 홀로 주인 없이 막아내며 온기 없는 집은 결국 얼고 말았다. 주기적으로 돌아가던 난방마저 별 소용이 없어지고 수도를 포함한 난방배관까지 꽁꽁 얼어버렸다. 양지에서 집안으로 들어가면 한기가 뼈까지 스며드는 느낌이 드는 데에 놀랐다. 아이와 처를 이웃집으로 피신시키고 난로를 빌려다가 집안 곳곳을 데워서 녹이는 일에 착수했다. 삼사일 정도 지나서 얼어버렸을 것이다. 그 지난겨울의 외출을 떠올리면 그랬다. 이불을 두껍게 깔아 놓아도 소용이 없었다.

 

폐허가 된 도시. 사람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고 제 멋대로 자란 풀들과 빌딩 전체를 감아 올린 넝쿨. 깨진 유리창과 허물어져 내린 벽. 번쩍거렸을 고층건물을 그 높이만 겨우 알아볼 정도로 너덜너덜 해지고 부식된 기둥은 언제라도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을 준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로 나무들이 자라있고 다수의 새들과 곤충, 동물들이 어우러져 마치 도시의 흔적을 가진 밀림의 모습이다.

그곳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인간 없는 세상>은 인간이 사라져버린 지구엔 어떤 일이 생길까를 상상한다. 공상과학영화들의 소재인 중성자탄의 폭발이나 핵무기가 사용된 3차 세계대전 이후, 그리고 외계인의 침공이나 테러리스트의 가공할만한 생화학무기로 인간이 멸종되어 버린 상황이라면 지구는 어떻게 변해갈까. 물론, 덧붙이는 가정은 ‘인간만 없는’ 상황이다. 동물과 식물들은 현재의 수준으로 살아있고, 인간들이 세워 놓은 문명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상상을 해보자.

 

저자가 단순히 ‘인간 없음’이 어떤 풍경을 가져올지에 대한 묘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 등장 이래로 ‘망가져온’ 생태계와 하루라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으면 이상이 생기고 말 불안한 기계, 공장, 건물, 교통시설, 발전시설, 석유화학 분야의 ‘문명’의 허술함을 지적한다. 철옹성처럼 단단해 보이는 문명이 실상 ‘관리’가 되지 않으면 ‘분해’가 되고 만다는 것이 책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서 좋아지거나 위험해지거나 다시 좋아지거나 안정되거나 한다는 것이 모두 자연의 힘이라는 것.

꽁꽁 막아놓은 두꺼운 아스팔트위에 조그만 틈으로 피는 민들레를 본적 있는가. 차가 다니지 않고, 미화원이나 관리원이 없는 도로는 곧 작은 틈에서 자라는 풀과 조금 더 큰 틈에서 자라는 나무들이 자라면서 갈라지고 급기야는 갈아엎은 땅처럼 들려 오를 것이 틀림없다.

 

집은 작은 구멍에서 시작해서 습기와 곰팡이, 그리고 이에 붙는 곤충들과 동물들의 배설물을 통해서 분해된다. 나무와 못으로 지탱하는 목조주택의 경우라면 분해속도는 훨씬 더 빨라진다. 도시의 바닥을 그물처럼 이어지는 각종 배관은 흐르지 않아서 계절이 바뀌는 순간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틀림없이 터지고 만다. 봄철의 물바다는 이루는 도시에서 좀 더 빠른 식물들의 안착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서식지를 확보하게 되는 곤충의 활약과 이들의 포식자들이 자연스럽게 장악하면서 문명의 흔적을 지우게 된다. 뉴욕지하철의 경우엔 단 이틀만 펌프로 물을 빼주는 사람이 없어도 범람하는 지하수로 지하철구간이 가득 잠기고 말 것이라고 한다.

새로 잇는 고속도로가 집중 강수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나 주기적인 태풍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는 21세기의 현실을 보더라도 자연 앞에서 무능해져버리는 인간의 힘을 깨닫기는 쉬운 일이다.

 

인간 없음의 미래는 지구를 위해서 유익한 일이 될지 모른다. 온갖 위험을 안고 ‘관리’를 위해서 ‘소비’하는 인간문명은 전력을 위해 수십만년 동안 치명적인 방사능이 방출되는 폭탄 같은 물질을 드럼통에 넣어 땅 밑에 묻고 그 위에서 삶을 누린다. 생활의 편리를 위해 개발된 석유화학의 주요 산물인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들어 잘게 분해된다. 더 이상 분해가 불가능한 이 물질은 바다를 부유하며 플랑크톤 같은 미생물로 시작하여 고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바다생물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가한다.

 

이러한 위협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점 더 인간의 힘으로 처리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고 급기야 필연적으로 ‘사고’로 이어지게 되면, 그땐 후회해도 늦다. 수 많은 인간과 환경이 파괴되고 그 영향력은 지금 인간이 예측하기 힘든 재앙으로 이어진다.

 

인간 없는 이로움은 바로 우리 곁에도 있다. 전쟁이 낳은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DMZ라 불리는 곳은 한반도의 허리를 수 킬로의 폭으로 가로지른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보지 못했던,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보지 못할 종류의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었다. 지뢰가 묻혀 있고 철조망으로 보호되는 안전지대, 단지 사람이 없음으로 생기는 동식물의 평화는 어떻게 자연을 보호해야 할 것인가의 물음에 너무나 쉽게 답을 준다. 우리가 더 보기 쉬운 예는 서울 한 가운데 위치한 한강의 ‘밤섬’이다. 조류보호지역이지만 이곳의 생태를 더 살핀다면 훨씬 더 보물 같은 자연의 생명력과 조화를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연은 놀라운 생명력으로 지금 위태로운 지구의 환경을 되돌려 놓을지 모른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 인간이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자연을 존중하며 마치 그 존재가 없는 듯 행동하기. 딩동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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