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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발행일 | 2007년 1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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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440g | 128*188*30mm |
ISBN13 | 9788925514666 |
ISBN10 | 8925514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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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시
2024년 11월 01일 ~ 2024년 11월 30일
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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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슬픈 오후>는 영화 <레저베이션 로드>의 원작소설이다. 소설은 사랑하는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잃은 어느 가정의 비극에서 시작된다. 이야기는 아들(조시)의 죽음을 중심으로 가해자와 피해가족의 심리묘사로 이어지는데, 특히 비극의 주인공 에단과 가해자 드와이트의 내면이 그들의 성장 배경과 함께 얽혀서 전개된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예기치 못한 죽음은 남은 사람들에게 큰 짐이 된다. 어딘가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라...' 죽음에 대한 공포, 소중한 사람들과의 돌연한 헤어짐. 특히 죽음으로 인한 심리적 공백은 남은 자들이 건너뛰어야할 거대한 크레바스인 것이다.
영화를 먼저 본 것이 책을 읽는데 적잖이 방해가 되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영화 속 아들의 죽음과 에단 가족의 대처 방식은 어딘지 영화스러운 비장감이 있는 반면에, 책은 지리한 일상과 더 많이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영화 속 에단(조시의 아버지)과 그레이스(조시의 엄마)의 모습과 책 속 다른 점에 연연해 하였다. 뺑소니 운전자였던 드와이트의 약간 다른 설정도 마찬가지였다. 전체적인 차이점을 상세히 비교한다면 스포일러를 자처하는 것이 될테니, 각 장별로 간략히 살펴보겠다.
1부 비극의 시작
에단과 생의 첫 단추를 이미 잘못 끼운 경험이 있는 드와이트. 이 두 사람에게 레저베이션 로드에서의 사고로 인해 비극이 시작된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영화에 보여지지 않던 아버지와 아들과의 약간 어긋난 관계가 나타나 있다. 이 점에서 작가는 주인공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을 부여하는 듯 하다. 무조건 행복하기만 한 부자관계는 아무래도 영화스럽다. 에단은 커가는 아이의 깊은 내면에 숨겨진 생각을 알아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우유부단한 아버지이다. 드와이트 역시 전처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아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전력이 있다. 소설 첫 머리에서 완전하지 않은 아버지상을 보여주는 저의는 무엇일까?
2부 두 아버지
조시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일상의 삶은 중단되고, 에단과 드와이트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깊은 혼돈에 빠져든다. 영화를 볼 때 엄마인 그레이스의 소극적 역할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었는데, 소설에서는 아들을 잃은 엄마의 무력감이 그대로 잘 묘사되어있다. 아마도 영화는 두 아버지의 심리 대비에 치중하기 위해서 그 외 가족들의 절망을 생략한 것 같다.
3부 삶과 죽음
소설은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간의 연결고리를 영화보다 현실감있게 엮어놓았다. 사실 관객의 흥미를 끌어내기 위해 영화가 무리수를 둔 것이다.
'상실을 미리 아는 예언자가 된 아이는 세상이 희망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레이스가 딸 엠마의 미래를 염려하는 장면에 나오는 말이다. 삶과 죽음의 경험은 과거로부터 지속되어온 것임을 알려주듯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추억 속에서 죽음의 기억을 끄집어낸다. 이 대목에서 상실감이 절정에 달한다.
4부 침묵의 시간
슬픈 결말을 위한 시간이 다가온다. 잘못된 상황을 최선으로 돌려놓고자 하는 드와이트의 결심은 아들을 죽인 범인이 그라는 사실을 안 에단의 복수 앞에서 시기를 놓치고 만다. 영화에서는 너무 평범하게 흘러가 실망스러웠는데, 책 속 에단의 마지막 한 마디, "아들에게 가시오... "라는 말에 그 아쉬움이 해소되었다. 영화를 위한 시나리오에서 생략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배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에 대한 불만은 절대로 아니니 오해말기 바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들을 잃은 엄마의 심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점이 못내 의아했었다. 반면 소설은 끝이 가까와서야 길고 긴 상실의 터널을 건너서 남은 딸에게로 돌아가는 그레이스의 행로를 이해시켜준다. 드와이트를 그냥 두고 떠나는 에단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고 힘들 것이다. 결국 용서란 인간의 몫이 아님을... 살아있는 자들이 그들의 나머지 삶을 계속해나가기 위한 어쩔수 없는 방편인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서평보다 먼저 쓴 영화감상기를 보니 영화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느낌은 언제나 그 시점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레저베이션 로드> 리뷰 http://blog.naver.com/telebkr/15004133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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