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사랑보다 큰 사랑 세상에는 없을 거야.
  엄마의 사랑보다 따뜻한 그런 사랑 없을 거야 .
  주고 또 주어도 아깝지 않는 그건 바로 엄마의 사랑.
  주고 또 주어도 더 주고 싶은 그건 바로 엄마의 사랑 ”

자식을 향한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사랑은 똑같은 걸까?
따뜻하고 포근해서 안기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동요를 들으니 엄마의 얼굴이 떠오른다. 난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좋다.
이 세상 엄마들은 뱃속에 아이를 품기 시작하면서부터 ‘모성애’ 가 싹튼다고 한다. 난 엄마가 되어 보진 않았지만 아기가 방긋 웃는 얼굴을 보면 사랑스러워 껴안아주고 싶다.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한다.’  는 속담처럼 자식을 향한 엄마의 무한한 사랑은 어느 책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대지와 수확의 여신인  ‘데메테르’ 의 이야기도 그렇다.  ‘데메테르는 풀어헤친 머리에 벗은 발로 들판을 헤매고 있었다.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채 누군가의 이름을 애처롭게 부른다.’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는 자식을 잃어버린 모습은 여느 어머니들과 다르지 않았다. 페르세포네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분노는 딸이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가 있는 동안 대지가 얼어붙는  ‘겨울’ 이 되었고, 딸 페르세포네와 함께 지낼 때는 그 기쁨이  나무에 싹이 틔우고 열매를 맺는 대지의 풍요로움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내가 읽은 ‘날개옷 이야기’ 에서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머니의 목숨도 희생하는 우리나라 어머니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1997년 해인사 금동비로자나 불상에서 나온 고려시대 어린이가 입었던 평범한 겉옷의 하나인 요선철릭에  ‘15세 송부개의 장수를 기원한다’ 는 글귀가 있어 세상을 놀라게 한 일이 있었다. 이 책은  이 때 발견된 아이 옷에 관한 얘기이다. 
처음엔 제목에 나오는  ‘날개옷’ 이라는 이름에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은 모두 날개 모양을 단 구름처럼 가볍게 보이는 옷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날개옷은 날개가 달린 옷이 아니라, 엄마가 날개를 달고 하늘나라로 가면서 살아계실 때 그토록 원하시던 엄마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엄마의 간절한 소원은 부처님 몸속에 직접 만든 옷을 넣는 것과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부처님을 모시는 동자승이 되는 거다.
그리고 그 날개옷은 부처님 몸속에 잘 보존되어 있다가 600년 뒤 현대에 발견되어 고려시대 국보 정도의 가치가 있는 문화재가 된다.
아들을 위해 날개옷을 한 땀 한 땀 정성껏 열심히 꿰어 만들어낸 어머니의 솜씨는 진정한 장인의 모습으로 인정받았다.
엄마는 무엇 때문에 부처님 몸속에 꼭 옷을 넣으려고 했을까? 아들을 위한 방법이 그것 밖에 없었던 걸까?
자신이 병든 것을 안 어머니는 죽은 뒤에도 어린 아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빌며 절을 짓는 일을 하루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주지스님께는 아들이 동자승이 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어머니는 엄동설한에도 포기하지 않고 스님께 꿋꿋이 부탁을 드리지만 주지스님은 부처님은 아무나 모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어머니는 법당 밖에서 쓰러져 돌아가시고 만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스님은 어머니의 정성을 생각해 날개옷을 부처님 몸속에 넣어주고 그 아이도 동자승으로 만들어 주셨다.
너무 늦게 부탁을 들어준 스님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허락해 주셨다면 어머니도 더 오래 사시다가 행복하게 돌아가셨을 텐데. 살아계시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을까?
신분의 차이로 어머니를 무시하고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 훌륭한 스님이라면 약한 사람의 편을 먼저 들어주셔야 되는데…….
날개옷을 만든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다.
내가 가진 소망 중에 하나는 엄마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우리랑 사는 거다. 부모님이 우리 곁에 안 계신다면 행복하지도 즐겁지도 않다.
어머니는 우리를 위해서 언제나 헌신하고 우리를 먼저 챙겨 주신다. 맛있는 오디를 먹을 때도 엄마는 드시지도 않고 우리에게 주셨는데, 우리는 서로 많이 먹으려고 엄마가 드시지 않는 것도 모르고 다 먹어 버렸다. 어머니를 먼저 챙겨드려야 하는데 가끔은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내 생각에는 어머니보다 먼저 죽지 않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꿈을 위해 노력하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나에게 제일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몸이 아프거나,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 우리 엄마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난 엄마가 나를 꼭 안아주실 때가 좋다.
“엄마는 소망이 뭐예요?” 하고 여쭈어 보았다.
우리 엄마는 우리들이 다른 사람 눈에도 꽃처럼 별처럼 예쁘고 따스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하고 말씀하신다. 우리가족이 주어진 길을 잘 찾아서 행복하게 웃으며 살면 좋겠다. 어린이는 정직해야 돼. 고운 미소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거센 비바람 뒤에 맑은 하늘이 있는 것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고, 세상을 밝게 바라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우리 엄마는 자식에 대한 욕심쟁이다.’
자식을 위해 몸을 돌보지 않고 희생한 많은 어머니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효도를 잘하는 딸이 되어야겠다.
‘엄마는 언제나 너를 사랑해’
‘그래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단다.’
자식을 향한 바다처럼 넓고 깊은 부모님 마음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부모님께 마냥 투정 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찾아 기쁘게 해 드리겠습니다. 부모님 마음이 속상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커서 맛있는 음식도 많이 만들어 드릴게요. 예쁜 옷도 사 드릴게요. 사랑해요~ 내 마음속으로 나와 굳게 약속해 본다.